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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또한 미래의 추억으로 남는다

Relay Essay 제2175번째

어느덧 본과 3학년이 끝나가고 있다. 처음 치전원에 1학년으로 들어와 학기 생활을 한게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낀다. 1학년 때는 1학년이 힘들었고, 2학년 때는 2학년이 훨씬 힘들었고, 3학년인 지금 지금도 힘들지만 지나고 보면, 힘들었던 1, 2학년 생활이 추억으로 남았듯 지금 이 힘든 시간들도 즐겁게 보내면 나중에 추억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요즈음만큼 옛날 생각이 많이 나는 시절은 없었던 것 같다. 왜 이렇게 옛 시절의 추억을 많이 떠올리고, 그리워하는지… 아마도 요즈음 이 시기가 힘들고 너무 감정이 메말라져 있는 것 같다고 이글을 쓰면서 느낀다. 지금은 사람을 만나더라도 예전처럼 편하게 만날 수 없는 것 같다. 이 사람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나에 대해 무슨 생각을 할지, 나는 또 무슨 말을 해야 더 좋은 관계가 될 수 있을지 고민을 한다. 그래서 나는 막 대학교를 입학한 신입생이나, 또는 그전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매번 느끼는 것 같다.

요즘에 시간이 날 때마다 ‘응답하라 1988’드라마를 다시 보고 있다. 내가 태어난 해인 1988년이라서 잘 알지 못하지만, 드라마에서 학생들이 자라나는 과정을 보고 나의 옛 시절을 자주 회상하곤 한다. 그리고 바쁘게 살면서 자주 연락을 하지 못했던 친구들과 연락을 다시 하게 되었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소주 한잔을 기울이며 옛 이야기도 하고, 각자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고, 힘든 이야기도 나누고… 훌륭한 치과의사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친했지만 자주 연락을 하지 못했던 친구들과 자주 연락 하는게 소중하다고 느낀 요즘이다.

나의 가족은 물론 주변사람들을 먼저 잘 챙길 수 있어야 내가 치과의사가 되어서도 새로 만나는 환자와 친밀감을 유지하고 형식적이지 않은 더 다정다감하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아무리 의사에게 있어서 환자가 중요하다지만, 자신의 주변사람들을 챙기고 배려하지 못한다면 훌륭한 의사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바쁘게 살고 있는 요즘 옛것들이 많이 그리워지고 추억을 회상하지만, 훗날 오늘 또한 먼 미래의 옛 시절이 될 것이고, 이 또한 추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래에 내가 생각하고 싶은 시절이고, 좋은 추억으로 남기 위해선 지금 생활을 더 즐겁게 하고, 소중한 인연들을 많이 만들면서 지내면 그렇게 좋은 시절로 남을 것이다. 추억에 잠겨있는 요즘, 더 멋진 추억들을 만들기 위해 더 열심히 생활을 해야겠다.

 

허 담 전남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