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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국민의 조건

스펙트럼

  • 등록 2016.12.16 09:33:42

미국의 유명한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그의 말년의 걸작 “노인과 바다” 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간은 파괴될 수 있어도 패배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러한 헤밍웨이는 과대망상증과 우울증으로 61세의 나이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였다고 합니다. 퓰리처상과 노벨 문학상을 받은 이 위대한 문학가는 우리에게 여러권의 책들은 유산으로 남겨주었지만, 그의 삶은 과연 행복했는지 판단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친구를 얼마나, 그리고 어떠한 친구들을 가졌는지가 자신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행복한 삶의 조건에 가족, 건강과 함께 항상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조건이 바로 “친구”입니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관계를 맺지 않고는 살아가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서로 영향을 받고 영향을 주면서 살아가는 것이 바로 인간의 삶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기에 행복하기 위해서는 마음이 맞고 뜻이 통하는 친구들이 주위에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할 일이 있다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한 항목입니다. 한창 일할 시기에도 당연한 말이지만, 노년의 시기에도 할 일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삶의 의미 자체가 크게 달라집니다. 할 일이 있다는 것은 경제적인 관점에서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것, 특히 행복한 삶을 찾아가는 것에는 큰 의미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하지 않고 평생을 놀면서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적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경제적인 문제가 해결된다고 하여도 평생을 놀면서만 살 수 있는 사람도 별로 없겠지만, 있다고 하여도 그러한 사람의 행복지수 또한 그리 높지는 않을 것입니다.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감정적인 부분들도 있습니다.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감정적인 부분에서 걸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거꾸로,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데 감정적으로 어떠한 일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감정이라는 것을 100 퍼센트 컨트롤 할 수 있는 사람은 없겠지만, 어느 정도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것 또한 행복의 조건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정 조절이 심하게 안되는 경우 우울증 혹은 조울증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완벽하게 감정이 조절된다면, 그것 또한 인간적인 삶이 아니겠지만, 감정에 의해서 끌려다니는 삶 또한 행복한 삶은 아닐 것입니다.

“니모를 찾아서”는 아름다운 바다 속 생물들을 애니메이션으로 멋지게 표현한 전세계적으로 흥행한 만화영화입니다. 여기에서도 줄거리의 큰 요지는 가족의 사랑입니다. 가족과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게 되는 것이 결국 영화의 핵심내용이기 때문입니다. 예전의 가족의 범위와 지금의 가족의 범위도 많이 틀려졌고, 세대별, 시대별, 나이별로 가족의 중요도는 변화하기 나름이지만, 화목한 가정이야 말로 행복한 삶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옛말에도 “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고 하였는데, “수신제가”가 되지 않으면, “치국평천하”가 어려울 뿐더러, 어떻게든 “치국평천하”만 이루어낸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그들이 결국 행복한 삶을 살지는 못했다는 것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기적인 성향이 인간의 본성일 수는 있겠으나, 이 또한 자신이 조절할 수 없다면, 환영받지 못하는 욕심꾸러기가 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인간에게 이기적인 본성은 분명히 존재하는 것은 사실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 이기적인 마음을 그대로 조절하지 않은 채 살아간다면 禽獸의 삶과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이타적으로만 살아가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겠지만,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지도 않습니다. 다른 사람을 생각해야 할 때가 있고, 자기자신을 생각해야 할 때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 기준을 AI를 통해서도 확립하긴 어렵겠지만, 적절하게 조절될 때, 모두가 행복해지는 사회가 될 것 같습니다.

제아무리 모든 행복의 조건을 갖추었다고 하더라도 건강을 가지지 못하였다면,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정신적인 건강까지도 포함한 말이지만, 건강보다 중요한 것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행복의 조건으로는 첫번째로 꼽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건강 또한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릇된 가치관으로 사회가 멍들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건강한 가치관이 바로 서야 개인이 행복해지고, 국민 모두가 행복해질 것 같습니다. 사회가 건강해지는 것 또한 그냥 주어지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개개인의 건강이 그렇듯, 모두가 노력할 때에 사회가 건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만에 하나 “빈 수레가 요란하다”고 하는데, 요란한 수레를 따라서 사회가 움직인다면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요란한 사람 보다는 건강한 정신과 육체로 꽉 채워지길 소망합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도 나라도 그러한 사람들로 채워져서 건강해지기를 소망합니다.

끝으로 우리 치과계도 요란함이 아닌 건강함이 대세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국민이 행복해지지 않을까요?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