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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뿌리는 치과, 끝까지 치과계 발전 위해 살겠다

2016 올해의 치과인상 수상자 이수구 고문 인터뷰
사회·민족 위한 헌신도 치의 책무, 27대 치협 집행부 활동 가장 큰 추억


“올해의 치과인상을 수상하게 돼 무한한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혼자 잘했다기보다 그동안 치과계와 사회를 위해 함께 해온 선후배 동료 및 관계 직원, 후원자들에게 주는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수구 치협 고문(제27대 협회장 역임)이 ‘2016 올해의 치과인상’ 수상자로 선정된 소감을 이 같이 밝혔다. 이 고문은 “이번 수상 소식이 치과계 후배들에게 보다 더 넓고 깊게 치과계 영역 확대와 우리 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자극제가 되길 바란다. 앞으로도 치과계 발전을 위해 끝까지 책임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1972년 서울치대를 졸업한 이수구 고문은 서울시 중구치과의사회장을 거쳐 2002~2005년 서울지부 회장, 2008~2011년 협회장을 역임하며 지역 치과의사회의 풀뿌리 회무부터 중앙회 운영까지 치과계 발전을 위해 오랜 시간 노력해 왔다. 이후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 총재를 역임하고 현재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운영위원(종교복지분과위원장), 스마일재단 상임이사,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공동대표, 건강사회운동본부 이사장 등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및 국가 통일정책 수립에 기여하고 있다. 앞서 이 고문은 서울지부 공로대상, 보건복지부 보건의 날 행사 국민훈장 목련장, 제8회 세계인의 날 기념 국무총리상 표창장을 수상한 바 있다.

이수구 고문은 “다양한 활동 속에서도 내 근본 뿌리는 역시 치과계”라며 “치협 27대 집행부를 함께 한 임원들과의 추억이 가장 보람 있고 뜻 깊었다”고 말했다.

이 고문은 27대 집행부 당시 치과위생사가 파노라마 촬영을 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고, 일반 개원의들의 역할 강화를 위해 AGD 제도를 시행한 일 등이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특히, AGD 제도는 필요성을 인정받아 신설 전문과목인 통합치의학과의 근간이 됐다는 것. 이 고문은 “개원가에 진정 필요한 것은 다양한 진료를 할 수 있는 수퍼 덴티스트”라며 “통합치의학 전문의를 늘리는 것으로 전문의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주요 업적이었던 의료법 77조3항의 위헌 결정, 故 윤흥렬 고문의 뜻을 이어받아 유치한 2013 FDI 서울 총회가 취소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밝혔다. 이 고문은 “어렵게 유치한 FDI 행사가 열매를 못 맺어 아쉬웠다. 후배들이 향후에라도 큰 규모의 국제행사가 일시적으로 경비는 들어도 우리 치과계에 눈에 보이지 않는 큰 혜택을 준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통일시대 대비, 개발도상국·사회취약계층 지원 등에 앞장

이수구 고문 하면 KOFIH 총재로서 전 세계 개발도상국의 보건의료발전을 위해 헌신한 활동을 빼 놓을 수 없다. 

에티오피아의 의료기기 관리운영 체계 구축을 위해 의료공학센터를 설립하고 캄보디아 수상보건소에 정수시설 설치, 라오스에 조산사 학교 등을 세워 영아사망률을 낮췄다.



이 고문은 “특히 재외동포 보건의료지원사업으로 파독 간호사 및 광부들을 지원하고 우즈베키스탄 고려인을 위한 아리랑요양원 운영사업을 실시한 일 등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를 직접 느끼고 치유하기 위해 노력한 매우 뜻 깊은 일이었다. KOFIH 총재로서의 활동이 매우 영광스러웠다”고 말했다.

이 고문의 민족에 대한 고민은 현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운영위원 활동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종교복지분과위원장을 맡아 우리나라 7개 대표 종단 대표들을 만나 통일에 대한 종교계의 여론을 듣고 정부에 전달하는 한편, 보건의료단체들과의 MOU를 통해 북한 보건의료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수구 고문은 “우리민족 앞에 통일보다 더 절박하고 큰일은 없다. 점차 줄어들고 있는 이산가족의 상봉은 물론, 북한 주민의 자유와 평등, 인권을 찾아주기 위한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 의료분야에서의 지속적인 인도주의적 지원과 교류가 통일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 고문은 최근 건강사회운동본부 이사장으로서 중·고등학생들이 독거노인들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게 하는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협회장 재직 당시인 지난 2008년, 우리사회의 건강을 돌보자는 취지로 치과계가 보건의약단체들을 주도해 출범시킨 이 단체는 지난 9년 간 이주민 노동자 및 다문화 가정 지원에 앞장서며 우리사회 소외된 이웃을 돌봐왔다.  

이처럼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좀처럼 식지 않는 열정. 어디에서 시작됐을까. 이수구 고문은 서울대 재학시절 단장까지 맡았던 ‘향토 개척단’이라는 동아리 활동이 전문직업인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이수구 고문은 “향토 개척단은 당시 각 대학의 농활활동을 하는 학생들이 모여 농촌에 가 일하고 교육도 했던 모임이다. 4.19 혁명 후 동아리 학생들이 충청도 보령군에 내려가 바다 3만평을 직접 손으로 간척해 내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을 보며 나도 가만있을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때 경험을 계기로 치과의사로서의 시각을 사회문제, 국가와 민족의 문제에까지 넓혀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이 같은 의식이 치과계에서 스마일재단이나 서울시립 장애인치과병원 설립을 강력히 추진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후배들이 글로벌 덴티스트로 성장 바람

이수구 고문은 “후배들에게 기회만 된다면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라는 얘기를 꼭 해주고 싶다”며 “훌륭한 의술을 연마하고 진료하는 것이 치과의사의 1차 의무이지만 여기에 머무르지 말고 병원 밖으로 나가 사회건강성 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것도 치과의사의 또 다른 의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수구 고문은 치과계 리더가 바뀌는 중요한 시기를 앞둔 요즈음, 차기 협회장을 꿈꾸는 후보에게 신규로 배출되는 젊은 치과의사들의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데 가장 많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고문은 “젊은 치과의사들이 갈 자리를 만들어줘야 의료정의를 저버리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줄어들 것이다. 치의학도들이 대학에서부터 글로벌 덴티스트로 성장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하고 졸업 후 해외 여러 국가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줘야 한다. 새 협회장이 이러한 노력의 필요성을 대학과 사회에 호소해야 한다”며 “아울러 젊은 후배들이 은퇴할 때가 된 선배의 병원을 자연스럽게 인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법을 만들어서라도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수구 고문은 “치과인으로서 가장 자랑스러운 상을 수상하게 돼 고맙고 기쁜 마음이 드는 한편, 더 훌륭한 분들이 많을 텐데 하는 미안함과 부끄러움도 있다”며 “앞으로도 치과계와 우리사회 어려운 이웃을 위해 노력하겠다. 그동안 내 활동 곳곳에서 도움을 줬던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수구 고문 주요약력

-1972.02.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졸업
-1996~1998 서울시 중구치과의사회 회장
-2002.03.~2005.03. 서울시치과의사회 회장
-2008.05.~2011.04.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
-2012.06.~2015.06.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총재
-2001.07.~(현재) 남북치의학교류협회 공동대표
-2003~(현재) 스마일재단 이사(2012년부터 상임이사)
-2008.05.~(현재)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공동대표
-2011.04.~(현재) (사)건강사회운동본부 이사장
-2015.07.~(현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종교복지분과위원회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