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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치의들 개원지옥 ‘탈(脫) 서울’

10명 중 7명 수도권·지방 도심 선호 뚜렷

젊은 치과의사 10명 중 7명은 치과 개원 예정지역으로 ‘비 서울’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이미 치과 과밀지역이라고 판단한 젊은 치과의사들이 경쟁이 상대적으로 덜하고 입지 여건이 좋은 수도권 또는 지방 도심에 개원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공중보건치과의사협의회(회장 민병규·이하 대공협)가 지난 2016년 10월 1일부터 11월 30일 사이 ‘2017 개원 및 경영정보 박람회’에 사전 등록한 치과의사 56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개원 예정지역으로 선호도가 가장 높은 곳은 수도권(45%)이었으며, 서울(25%), 지방 도심(23%), 지방 읍면 소재지(4%) 등이 뒤를 이었다<그래프1 참조>.

이에 앞서 본지가 지난 2016년 11개 치대·치전원 4학년생 7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이와 비슷한 결과가 나온 바 있다.

개원 희망 지역을 묻는 문항에서 서울이나 수도권보다 ‘지방 도심’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해당 설문조사 결과를 구체적으로 보면 ‘지방 도심’에 대한 선호도가 36.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수도권 35.2%, 서울 24.6% 등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그래프2 참조>.

두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젊은 치과의사 10명 중 7명가량은 개원 예정지역으로 ‘비 서울’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비수도권 치과 5년 생존율 7.2%p 높아

이처럼 젊은 치과의사들이 개원 예정지역으로 서울보다 수도권이나 지방 도심을 염두에 두는 이유는 경쟁에 대한 압박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서울과 수도권의 치과의원 생존율은 비수도권보다 크게 낮다. 경인지방통계청이 지난 2016년 발표한 ‘수도권 생활밀접업종 인허가 현황(보건·위생, 2014년 기준)’ 자료에 따르면 2014년 현재 수도권 지역 치과의원의 5년 생존율은 73.7%로 나타났다.

이는 수도권에서 개원한 치과 100곳 중 26개가량이 5년을 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다는 것을 뜻한다. 

이에 비해 비수도권 지역의 치과의원 5년 생존율은 80.9%로, 수도권과는 7.2%p 차이를 보였다.

특히 같은 수도권이라도 서울이 68.4%로 가장 낮았으며 경기 79.6%, 인천 82.8% 등의 순이었다.

이뿐 아니라 수도권과 비수도권은 치과의원 증가 숫자에서도 다소 차이가 있었다. 2014년 현재 수도권에서 실제로 운영 중인 치과의원의 수는 8969개로, 전년 대비 150개가 늘었다. 비수도권 지역 치과의원은 7089개로, 전년 대비 221개 증가했다.

민병규 대공협 회장은 “젊은 치과의사들이 서울보다 수도권이나 지방에서 개원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경쟁에 대한 압박 때문으로 보인다”며 “치과 경영이라는 게 한 자리에서 오랫동안 하는 게 중요한데, 서울처럼 이미 선배 치과의사들이 빼곡히 자리 잡은 곳에 새로 개원해 둥지를 트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11월 국내인구이동’에 따르면 서울의 인구이동률은 -0.15%로 전국에서 인구 감소 비율이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