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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치과 만들어 드립니다”

작년 양심병원협 이어 개인업자 미끼
콘텐츠 제작-배포까지 100만원 요구

“‘과잉 진료없는 치과 Best’라는 구성으로 SNS와 커뮤니티 등을 통해서 배포해드리는 기획입니다.”

지난해 10월 이른바 ‘양심병원협회’라는 정체 모를 업체가 치과에 양심치과 가입서를 배포하면서 물의를 일으킨 데 이어, 이번에는 개인 홍보업자가 SNS 등에 ‘양심치과’ 이미지를 빠르게 확신시켜 주겠다며 치과의 문을 두드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 업자는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젊은 창업자로, T모 어플을 개발해 소비자와 공급자를 직접 이어주는 방식으로 사업모델을 확대하고 있으며 “학교를 설립하겠다는 비전으로 일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 “학교를 설립하기 위해 자본 모아”

최근 A원장은 치과메일로 이 업자의 광고메일을 한 통 받았다. 메일에는 “과잉 진료 없는 치과 Best라는 구성으로 SNS와 커뮤니티 등을 통해서 배포해드리는 기획”이라고 취지를 설명하면서 “페이스북 200만 좋아요 페이지와 네이버, 다음 카페, 각종 커뮤니티에 배포해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안하기에 앞서 (치과 관련)컨텐츠를 올려보니 반응이 폭발적이었다”면서 “댓글에는 대부분 양심 치과가 어디인지 묻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런 사람들에게 잘 만들어진 컨텐츠는 내원 환자를 늘릴 수 있는 좋은 가이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홍보했다.

이 업자가 종국적으로 노리는 것은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중개와 이에 따른 수익창출로 보인다. 과거 이 업자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인터뷰한 내용으로 유추해 보면, “임플란트 1개 심으려고 하는데 얼마죠? 카드 결제도 되나요?”라고 올리면 환자는 병원들로부터 피드백을 받는 구조이며, 광고를 검색하는 게 아니라 니즈를 검색해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해 주는 방식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양심치과라는 미끼를 던지고 치과의 문을 두드리는 이유는 자명해 보인다. 계약을 맺은 이른바 양심치과의 콘텐츠를 제작해 홍보를 해주면서 환자들을 해당치과로 연결해 주려는 의도. 실제로 많은 업체들이 이런 식으로 운영되고 있고, 이런 과정을 통해 추가적인 수익을 얻고 있다. 이 업자 역시 “나중에 ‘치과’, ‘치아교정’ 등의 키워드를 등록하면 사람들의 니즈를 무료로 받아볼 수 있는 그런 서비스”라고 밝혔다.

실제 해당 업자와 연락을 취했더니 “이런 광고 배포를 사업화하려는 게 아니기 때문에 비용도 효과도 보통 업체와는 다르다”고 말하면서 “컨텐츠 기획-제작-배포-피드백 후 수정 재배포 과정에 100만원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변의 안과와 같이 홍보 하신다면 조금 깎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과의 컨텐츠는 어느 정도 확보됐다는 의미로 들린다.

역시 제안을 받은 B원장은 “아름다운 명분을 앞에 내세우고 있지만, 양심치과와 비양심치과를 구분하는 공인된 기준도 없으며, 설혹 있다고 해도 그 결과가 치과의료계 안에서 어떻게 작동할 지에 대해서 개념조차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