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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말하기

시론

언어를 통한 의사소통은 우리 인간에게 주어진 최대의 능력이다. 우리는 전달하고자 하는 뜻과 의미를 말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타인에게 전달한다. 의사전달의 수단은 개인과 개인, 또는 개인과 대중에게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전달된다. 특히 인터넷과 SNS 매개수단이 발달된 현대사회에서 그 전파속도는 우리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 때론 자신의 의사와는 전혀 다른 의도로 상대방에게 전달될 수 있으며, 사건의 의미와 진위와는 별개로 원하던, 원하지 않던 전달하고자 하는 매체의 뜻에 따라 증폭되어 대중에게 전해지므로 그 진위를 정확히 판단하는 것은 우리 몫이기도 하다.

우리의 생각과 의견은 대부분 ‘말’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상대방에게 전해지는데 이러한 의사소통의 과정에는 ‘말 잘하는 법’과 ‘잘 말하는 법’이 있다.

정확한 발음으로 매끄럽고 논리적인 화술로 의사를 전달하는 것은 말을 잘하는 것이고, 잘 말하는 것은 이러한 말 잘하는 것 뿐만이 아닌 비언어적 부분까지 포괄하는 것이다.

말은 잘하지만 왠지 와 닿지 않고 비호감인 경우가 있고 반면에 말은 좀 어눌하지만 그 뜻이 잘 전달되고 왠지 전달되는 말에 믿음과 동감이 가는 경우가 있는데 그 차이는 무엇일까? 앨버트 메라비언 심리학 교수는 그의 저서 ‘Silent Messages’에서 상대방에게 전해지는 이미지에 대한 ‘메라비언의 법칙’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법칙에 따르면 말은 7%, 목소리에 속하는 준언어는 33%, 나머지 60%를 차지하는 것이 비언어라는 이론이다.


여기서 비언어라는 것은 말은 아니지만 말보다 힘이 센 전달력이 되는 표현으로 술자로부터 느껴지는 모든 이미지, 즉 자세나 몸짓, 걸음걸이, 시선, 패션, 지식과 교양수준까지 모두 포함 한다. 전달하는 언어, 말의 내용은 7%이고, 목소리를 포함해 의사전달시 느껴지는 나머지 모든 것이 93%를 차지하기 때문에 아무리 말을 잘하는 달변이어도 비언어적 부분이 따르지 못하면 호감이 가지 않고 그 뜻이 잘 전달되지 않으며, 말을 잘 못하는 눌변이어도 비언어적인 부분이 긍정적이고 진정성이 느껴지면 상대방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말의 내용에 믿음과 공감을 살 수 있다.

이렇듯 중요한 비언어적 전달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존감을 채우는 것과 상대방의 눈높이에 맞춘 배려다. 말은 전달되는 심부름꾼일 뿐이고 전달하고자 하는 말의 원천은 술자 스스로의 자존감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존감이 높으면 스스로에게 당당하기 때문에 상대에 대한 존중이 따르기 마련이고 전달하는 말도 긍정적일 수밖에 없으나, 자존감이 낮으면 세상에 대한 불만이 쌓여 나오는 말마다 부정적이고 가시가 돋아있게 마련이다.

말이란 궁극적으로 듣는 사람의 몫이다. 말을 내뱉는 것은 화자지만, 들리는 말에 대한 호불호는 청자가 판단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결국은 상대방을 알고 배려하고 말 뒤에 숨어있는 자신의 자존감을 높이는 것이 잘 말하기 위한 방법이다. 높은 자존감에서 나오는 따뜻하고 긍정적인 말이 상대방의 호감을 불러일으킨다.  

잘 듣는 법도 잘 말하는 법만큼이나 중요하다. 듣는 사람의 입장이 되어서야 내뱉은 말이 어떻게 와 닿는지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말하는 사람을 향한 삐딱한 자세나 시선은 상대방의 말을 정확히 경청할 수 없다. 상대방의 말의 내용에 따라 공감의 표정으로 상대를 향해 끊임없이 공감의 리액션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방에게 나의 진심을 표현하며 그의 말을 주의 깊게 듣고 적극적으로 공감을 나타내는 것이 잘 듣는 법의 기본이다.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마음이 섞여 잘 버무려져 표현하고자 하는 뜻이 온전히 전달될 때 의견이 모아지고 최선의 결과가 얻어 질 수 있다. 말을 통한 의사소통은 현대사회에서 그 어느 때 보다 많은 전달력이 있다. 말은 내가 하는 것이지만 그 말이 결국 나를 다스리게 된다. 그러므로 ‘잘 말하기’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존중으로 의견을 잘 전달하고자 하는 나 자신을 위한 표현이기도 하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