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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귀도에서의 일몰을 바라보며…

Relay Essay 제2201번째

지난 3월 6일 제주특별자치도치과의사회 회관에서 제30대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단 후보자 정견발표회가 전국에서 최초로 열렸다. 후보들 중 김철수 후보와 이상훈 후보는 3년 전 제29대 회장 선거에도 나오셨던 후보자들이었다. 벌써 3년이란 세월이 흘렀다는게 실감이 나지 않지만 열정적이고 의지가 강한 멋진 분들을 다시 만나 뵙게 되어 반가웠다.

1992년 4월에 제주시에 개업했으니 올해로 벌써 개원 26년차가 되었다. 나이가 들어서 기억력이 감소해서 그런지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 하지만 그로인해 젊었을 때보다 치과진료나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으로 느껴져서 치과의사로서의 삶을 더 길게 가져갈 수 있는 요인이 되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다.

이번 제 30대 회장선거는 대한치과의사협회 창립 후 최초로 시행되는 직선제 선거여서 회원들에게 더욱 의미가 있고 또한 출마한 후보자들의 투명함과 열정, 의지 등이 넘쳐서 정견 발표를 보는 내내 회원으로서 행복한 마음이 들었다.



제주도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한라산과 성산일출봉에서의 해돋이가 유명하다. 하지만 50대 중반에 들어선 나에겐 유네스코 세계지질 트레일에 등재된 차귀도 앞바다의 일몰이 더 좋은 것 같다. 구름 한점 없는 일몰은 단순히 아름답기는 하나 하늘에 구름이 잔뜩 껴있고 해넘이 근처에는 구름이 별로 없을 때 펼쳐지는 노을은 그야말로 총천연색의 시네마 스코프를 본 듯한 풍경이라 할 만큼 최고의 풍광을 보여준다. 우리치과의사의 삶도 시작과 마찬가지로 끝도 중요하다. 아무런 문제없이 삶을 이어가는 것도 좋지만 역경도 거치고 주위의 문제들도 해결하면서 나아갈 때 우리 인생은 더 풍요로워질 것 같다.

지부에서 법제이사도 하고 총무이사도 해보니 3년이라는 시간은 상당히 길었다. 첫 해는 의욕이 넘쳐 일하고, 둘째 해는 노련해 져서 일을 하게 되고, 마지막 셋째 해는 지겨움을 느끼면서 어쩔 수 없이 일을 하게 되었다.



첫 직선제로 선출 된 제 30대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단은 끝까지 좌충우돌함을 두려워 하지말고 악전고투하더라도 소신을 잃지 않고 3년 뒤까지 꾸준히 나아간다면 차귀도에서 본 화려하고 멋진 일몰 풍광처럼 멋진 집행부로 회원들에게 기억 될 것이다.

국가적으로는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있었고, 내부적으로는 경기도치과의사회 외부감사에서 부정회계가 문제가 되고 있다. 지금은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파악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이번에 선출된 제 30대 협회지도부가 3년 뒤 마지막까지 초심을 잃지 말고 투명하게 열정을 갖고 회원들을 위해 일해 주기를 기대해본다. 
 

부경돈 부경돈치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