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여성치의의 퇴근은 또 다른 출근 - 여성치의의 모성을 생각한다

특별기고/제30대 대한치과의사협회장 선거 여성치의 공약에 대한 대여치의 입장(3)

연재순서
1. 30년, 한 세대가 바뀌었지만 여성치의의 현실은 변하지 않아
2. 젊은 여성치의가 살만한 치과계가 우리 모두 살만한 사회
3. 여성치의의 퇴근은 또 다른 출근 - 여성치의의 모성을 생각한다
4. 이제는 배려와 소통의 프레임으로 - 여성정책을 제도화하자
5. 3캠프의 여성치의 관련 공약 총정리


1. 여성치의 출산, 경력단절 관련 고충에 대한 상황인식

여성치의는 교육기간이 길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새내기일 때 결혼과 출산 등의 상황을 맞이합니다. 여성에게 임신, 출산과 육아는 축복이지만 한창 현장경험을 쌓고 직업적 리스크를 벗어나야할 시기에 경력이 단절되면 불안과 당혹감을 느끼게 됩니다. 더구나 개업환경이 점점 더 치열하고 열악해진다고 입을 모으는 요즈음, 새내기 여성치의들이 겪는 고충은 굉장히 클 수 밖에 없습니다. 회사에 다니는 여성들은 출산유급휴가, 육아휴직 등 다양한 모성보호를 받습니다. 반면, 개원한 여성치의는 출산을 앞두고 대진의를 구하고 환자 수나 병원수입의 감소를 걱정하며 충분한 휴가기간을 가지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취업의의 경우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은 커녕 퇴사가 당연하고, 이런 상황에서도 보수교육점수는 미뤄지지 않습니다. 이러한 여성치의의 고충을 각 후보는 다음 표1과 같이 인식하고, 대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출산연도 협회비의 부담을 줄여준다는 관점은 세 후보 모두 동일하지만, 협회비 면제 지원 감경은 다릅니다. 면제가 가장 강한 대책, 지원이나 감경은 그에 비하면 약한 대책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세 후보 모두 어떻게 이를 실현시킬 것인지는 미지수입니다. 김철수 후보의 경우는 본인의 회장급여를 기부하여 재원을 마련한다고 하지만, 이는 차기 집행부까지 이어지기 어려운 미봉책이고 급여의 액수로 볼 때, 현실가능성도 미지수입니다. 다른 두 후보도, 대의원총회에서 이러한 내용의 의결을 이끌어내어야만 하는데 절대 다수가 남성인 대의원총회에서 어떤 논리로 이런 결론을 이끌어낼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경력단절 여성치의에 대한 인식은 김철수 후보는 제출하지 않았고, 박영섭 후보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선에서, 이상훈 후보는 구체적인 방식을 제시하고 있어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2. 폭력에 노출되기 쉬운 여성치의에 대한 이해와 대책

2016년 광주광역시의 한 여성치의에 대한 상해사건은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과 공분을 안겨주었습니다. 물론 진료실 폭력에 여성치의만 노출되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원장 1인과 여성이 대부분인 치과위생사가 수명 근무하는 형태가 일반적인 치과 개원 환경상, 모든 원장님들이 이러한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따라서, 여성은 물론이고 남성치의도 안전한 환경에서 진료할 수 있어야 합니다.

3. 여성의 상황과 특수성에 대한 이해와 대책

여성치의에게 병원에서의 퇴근은 양육, 가사, 자녀교육의 장인 가정으로의 새로운 출근입니다. 맞벌이 가정 가사노동 시간 비교에서 여성 3시간 27분, 남성 58분은 여성에게 퇴근이 가지는 의미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세 캠프의 공약에서 출산, 양육, 교육지원 등에 여성치의가 가지는 부담에 대한 고민이 보입니다. 출산에 대해 이 후보측이 집중했다면, 김 후보는 양육이나 가사에 박 후보는 육아, 가사, 교육지원에 대한 공약을 제시했습니다.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지원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공공분야나 공직에 지원하는 여성치의에 대한 지원약속도 눈에 띕니다.

이 글을 쓴 오늘은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입니다. “세상을 바꿀 힘은 바로 우리 안에 있습니다. 권리를 위한 목소리를 멈추지 마세요.” - 말랄라 유사프자이의 말로 칼럼을 마치겠습니다.

곽정민
대한여자치과의사회 정책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