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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 만드는 신문에 경악한다

사설

차기협회장 선거를 딱 일주일 앞두고 치과계 언론에 ‘가짜뉴스’까지 등장해 심히 우려가 된다. 더욱이 선거보도에 있어 중립을 지키며 공정보도를 해야하는 언론이 앞장서 치과계 여론을 조작하고 왜곡하는 행위는 절대 있어서도 안되고 결코 용납돼서도 안된다.

치과계의 한 신문은 지난 21일 10시 3분에 ‘여론조사 결과 모 후보 압도적 1위’라는 제목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그래프와 함께 톱 뉴스로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이 기사는 실시간 인기기사 1위에 오를만큼 높은 클릭수를 기록했으나 11시가 조금 넘어 갑자기 자취를 감췄다. 

기사를 송고한 시간이 3월 21일 10시 3분으로 돼 있는데다 홈페이지 초기화면 톱 뉴스로 다시 올라온만큼 누구나 최근에 다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라고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꼼꼼하게 보면 이 여론조사는 지난 2월 20일 해당 신문이 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2월 23일자 지면에 톱 뉴스로 게재하고 인터넷에도 톱 뉴스로 게재된 바 있었던 과거 기사였다.

기사에는 지난 20일 여론조사전문기관에 의뢰해 21일(오늘) 나온 결과라고 돼 있어 꼼꼼하게 보지 않으면 읽는 이로 하여금 지난달 여론조사에 이어 2차 여론조사로 오인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기묘하게 날짜까지 똑같은 이 기사는 지난번 지면기사와 비교해볼 때 ‘오늘’이라는 단어만 추가됐을 뿐이다. 아무리 단순한 실수라고 하더라도 이 같은 보도행태는 의도적으로 계산된, 공정선거를 심각히 훼손하는 가짜뉴스가 분명하다.

이 신문은 지난번 여론조사 결과를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보도해 치협 선관위로부터 제재를 받아 사과문을 게재하기도 했고, 이 신문의 발행인은 한때 특정 후보의 부회장 후보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가짜 뉴스를 만들어내며 편파적인 선거보도를 하는 신문이 과연 그동안 치협이 언론의 자유를 탄압했다고 주장할 만한 양심을 가지고 있고 언론사로 인정받기를 바라는 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언론의 자유는 최대한 보장돼야 마땅하지만 스스로 언론의 자격을 포기한 채 가짜뉴스를 거리낌없이 만드는 몰상식한 신문까지 보호돼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또한 이같은 보도행태를 악용하고 부추기는 이들이 있다면 반드시 책임을 물어 다시는 똑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 제대로된 언론, 양심있는 신문사라면 잘못된 처사에 대해 독자들과 유권자들에게 백배사죄하고 응분의 책임을 지는 것이 유권자들과 독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