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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으로서의 걷기, 어떻게 습관화 할 것인가 (상)

걷기의 재발견 2

걷는다는 것, 여러분들에 있어 어떤 의미인가요. 살기 위해, 먹기 위해, 걷기 위해 걷는 일상의 보편성을 넘어 이를 통한 사회적 편익, 타인과의 소통을 꿈꾸는 ‘워커’(walker)가 여기 있습니다. 자신의 걷기를 ‘주변 환경을 향해 스스로를 확장해 나가는 행위’로 규정하고 있는 그는 이 같은 걷기의 부담 없는 재발견을 주변 사람들과도 나누고 싶어합니다. 본지에서는 ‘walking group’을 운영하면서, 올바른 걷기의 이론과 실제를 제시하고 있는 ‘걷기 전도사’ 최운침 원장의 특별한 칼럼을 이번호부터 격주로 게재합니다<편집자주>.



300~350만 년 전 인간이 두발로 선 이 후 걷기는 가장 본능적이면서도 기본적인 동작입니다. 이러한 걷기는 이동의 목적뿐만 아니라 특히 근래에 들어서 운동의 측면에서도 새롭게 조명 받고 있습니다. 특별한 도구 없이 언제 어디서든지 할 수 있어 편리할 뿐만 아니라 안전하고 효율적입니다. 게다가 계획을 세워 반복적으로 걸으면 건강증진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안정감도 커지고 일상의 활동량도 늘어나 더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데 매우 큰 도움이 됩니다.

요즈음 걷기에 대한 정보는 넘쳐납니다. 인터넷에서 장점들에 대해서도 좋은 정보를 얼마든지 얻을 수 있고 여러 질환의 예방이나 치료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 검증된 논문도 많이 발표되어 있습니다. 지면 관계상 이러한 것들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모든 게 좋아진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고 알더라도 지속적으로 걷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겠지요. 운동에 대한 이점들은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문제는 제대로 실천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어떤 자극이나 기분 등에 의해 잠시 운동을 하다가 그만 둔 경험은 누구든지 있을 것입니다. 그만두고 나면 불안해서든지 흥미 거리를 찾기 위해 또 다른 운동을 찾아 헤매기도 합니다. 이러한 형태가 많이 반복적으로 일어나지요. 하지만 운동의 효과는 단기간에는 얻기가 힘듭니다. 오랫동안 꾸준한 실천을 통해 서서히 얻어지는 것입니다. 운동이 일상화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걷기는 단연 뛰어난 부분이 있습니다.

운동으로서의 걷기를 습관화하고 그 효과를 충분히 누리려면 무엇보다 좋은 자세에 대한 개념을 가져 합니다. 또한 일상에서 스스로 걷는 자세를 응시하며 좋은 자세를 유지하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러한 노력이 쌓이면 엄청난 효과를 발휘할 것입니다.

다른 운동과 마찬가지로 운동으로서의 걷기도 굉장한 의지나 큰 내적 동기보다는 일상에서의 조그만 노력들을 통해 습관화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면 심신이 편안해지고 운동 효율이 올라갈 것입니다. 스스로 큰 동기를 부여하고 장단점을 연구하고, 엄청나게 성실해야 습관이 잘 만들어 질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러한 것들은 내적 긴장이 점점 심해져 부담이 되고 지나치게 목적의식에 집착하게 되어 스스로 지치게 됩니다.

이 번의 글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이 되겠습니다. 조금만 생각하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쉬운 내용입니다. 우리 삶의 어떤 한 부분입니다.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이 내용들 역시 제가 여기저기서 강의하는 내용 중의 일부입니다. 제가 스스로 경험한 내용이며 현재 운영하고 있는 몇 개의 walking group에서 그대로 시행해서 좋은 성과를 본 것들입니다. 여러분 스스로의 경험에 비추어 생각해 보면서 조그만 고민과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1. 좋은 자세에 대한 고민

2. 어떻게 걷기를 습관화 할 것인가
  1) 쉽고 재미있게.
  2) 좋은 자세를 가지도록 노력한다.
  3) 다양한 걷기 코스를 만든다.
  4) 걷기 기록을 한다.
  5) 주기적으로 장거리를 걷는다.
  6) 스스로를 격려한다.
  7) walking group 참여.

1. 좋은 자세에 대한 고민

자세에 대해서 스스로 고민해본 적이 있습니까? 너무나 익숙해서 자세가 특별히 이상하다거나 어디가 틀어졌다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단지 주변에서 늠름한 사람을 보면 ‘운동해서 그렇겠지’ ‘근육이 발달이 되어서 그렇지’ 혹은 ‘자랑하고 싶어서 몸에 힘주고 다니나’ 등의 생각을 할 것입니다. 실제로 보통 사람들도 운동을 좀 하다보면 대개는 몸에 힘을 주고 다닙니다. 이유는 잘 아시겠지요.

운동을 오랫동안 해온 사람들은 몸에 힘을 빼려고 노력을 많이 합니다. 전문 선수들은 말할 것도 없겠지요. 몸이 긴장 되는 순간 -거의 대부분은 근육의 긴장입니다- 동작이 틀어지면서 자세도 불안정해지고 힘도 분산이 됩니다. 특정 동작에 대한 효율이 떨어지는 것이지요. 투입된 힘에 대한 결과가 좀 신통찮은 것입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아마추어들에게는 아주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일단 몸을 움직이는 데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니까요.

우리의 일상을 살펴볼까요. 거의 대부분 장시간을 긴장상태에서 일을 합니다. 앉아 있을 때나 서 있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자세에 대해서 특별히 고민하는 경우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요컨대 지나치게 긴장되어 있거나 몸이 틀어져 있어도 이미 이러한 상황에 익숙해서 스스로의 자세를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냥 내가 편하게 있는 자세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세에 대한 고민을 해본 적이 없거나, 고민을 해 봤어도 어떤 자세가 좋은지를 모르는 것입니다. 설령 배우거나 안다고 하더라도 현재의 자세에 익숙해져 새로운 자세가 엄청나게 부담스러운 것이지요. 잘못된 자세라 할지라도 오랫동안 유지되면서 당장에는 편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아니 불편한 것을 잘 모르는 것이지요. 저도 어떤 때는 자세를 바로 잡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로 다가와 고통스럽기까지 한 적도 있습니다. 일반적인 다른 습관들을 고칠 때처럼 잘못된 자세습관을 고친다는 것도 끈기 있게 계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좋은 자세는 어떠한 동작을 취하기에도 유리합니다. 몸이 긴장이 풀어져 있고 척추가 길게 늘어진 것처럼 몸이 펴진 상태입니다. 위의 걷기 동작들을 보면 몸이 바로 서 있습니다. 실루엣이긴 하지만 몸의 긴장은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시선도 멀리 아래를 보고 있고 가슴도 위로 내밀지 않고 편안해 보입니다. 위와 같이 몸의 펴진 상태가 계속 유지되어 있어야 합니다. 호흡도 편안하게 해야 합니다. 좀 어렵죠? 그렇습니다. 직접 스스로 해보고 그래서 좋은 자세를 유지하려면 자신의 자세를 계속 관찰해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습니다. 좋은 자세는 우리가 보통 생각해 볼 수 있는 차렷 자세가 아닙니다. 차렷 자세는 가슴을 내밀고 턱을 당겨서 힘이 많이 들어갑니다. 상당히 긴장을 유발하여 오래 버티기 힘든 자세입니다.

  최운침 원장
·청주 최치과의원
·청주시치과의사회 감사
·충북치과의사신협 감사
·‘심리학자, 운동을 말하다’번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