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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내과치과 개원 담(談) 들어볼래요?

이색 치과를 찾아서 - 나에게 맞는 치과 콘셉트는?
(4) 정정우, 이소연 원장(처음부터구강내과치과의원)


턱관절 질환·수면무호흡 환자들 주로 진료중
구강내과 전문으로 지역거점 병원 역할 기대

“개원 초기에는 감기 환자도 몇 명 왔어요. 일반 내과인 줄 알고(웃음). 지금도 환자들 중 일부는 일반 치과와 대체 어떤 점이 다르냐고 묻곤 하세요. 그래서 앞으로 구강내과를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구강내과 진료가 필요한 분들이 헤매지 않고 바로 찾아올 수 있도록 말이죠.”

경남 창원시에 ‘처음부터구강내과치과의원’을 공동 개원한 정정우, 이소연 원장을 지난 4월 17일 만났다. 경북치대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은 지난해 6월부터 구강내과 진료만을 전문으로 하는 치과를 개원했다. 이들에게서 이 같은 콘셉트의 치과 개원 이야기를 들었다.

두 원장은 개원 준비 시 진료 콘셉트를 정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봤다. 그래서 본격적인 개원 준비에 앞서 ‘구강내과 전문 치과’라는 진료 콘셉트부터 명확히 했다. 이어 구강내과를 주로 찾는 환자층을 자세히 분석한 후 이를 바탕으로 개원 입지와 인테리어 등 세부 사항을 정했다.

이 원장은 “주변에 보면 입지가 좋다고 해서 일단 들어가고 보자는 생각부터 하는 분들도 꽤 있는데, 그보다는 진료 콘셉트를 정한 후 그에 걸맞은 입지를 선정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저희는 구강내과에 어떤 환자가 주로 오는지, 그 환자들이 어떤 부분을 선호하는지 등을 모두 고려해 입지 등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 “경쟁 덜하고 스트레스 적다”

현재 처음부터구강내과치과의원은 구강내과 진료 가운데서도 턱관절질환과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을 주로 진료하고 있다. 치과에 내원하는 환자들은 인터넷 검색과 주변 치과의 리퍼를 통한 비율이 각각 절반가량씩을 차지한다.

기자는 구강내과 진료만 하는 치과 개원 모델이 갖는 장점이 궁금했다. 이에 대해 정 원장은 “우선 진료의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하다. 그래서 스트레스가 적다. 그리고 또 주로 주변 치과에서 환자를 의뢰받다 보니, 주변 원장님들과의 관계가 폭넓게 형성되는 것이 장점”이라고 했다.

이 원장은 “구강내과 진료의 경우 육체적으로 힘이 많이 들지 않는다. 또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덜한 편이다. 더구나 시간이 지나면서 전문성이 쌓이기 때문에 나이가 좀 많이 들어서도 진료할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것 같다”고 했다.

어려운 점도 있다. 지금 가장 힘든 부분은 ‘구강내과’에 대한 환자들의 인식도가 낮은 데 있다. 정 원장은 “아직 구강내과 치과를 어색해하는 환자들이 많다. 정확히 무슨 진료를 하는 곳인지 모르는 경우도 있다. 개원 초기에는 감기 환자도 몇 명 왔을 정도이다. 이처럼 구강내과에서 이뤄지는 진료가 생소하다 보니 턱관절질환이나 수면무호흡증에 관한 치료 방향을 제시했을 때 환자들의 이해도가 다소 떨어지는 편”이라고 했다.



# “구강내과 수요 증가할 것”

그럼에도 두 원장은 이구동성으로 구강내과를 전공한 후배들에게 이 같은 콘셉트의 치과 개원을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물론 장단점이 있겠지만 일반 치과와 진료가 겹치는 부분이 별로 없다 보니까 경쟁이 덜한 편이다. 또 구강내과 치과가 보통 삶의 질이 높은 국가에 많은데, 앞으로 우리 사회가 더 발전할 것이기 때문에 구강내과 진료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인터뷰 내내 두 원장은 앞으로 구강내과가 어떤 진료를 하는 과인지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구강내과 질환이 있는 환자들이 한의원이나 이비인후과에 가게 됨으로써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는 일 없이 구강내과 치과에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정 원장은 “저희 치과가 대학병원급은 아니지만, 구강내과를 전문으로 하는 치과로써 지역 거점 병원 역할을 하고 싶다. 특히 환자들에게 구강내과가 뭐 하는 곳인지, 구강내과에 오면 어떤 치료를 해서 어디가 좋아질 수 있는지 등을 알리겠다. 구강내과 질환인데도 이비인후과나 한의원, 정형외과를 가는 환자들이 생기지 않도록 하고 싶다”고 했다.

이 원장도 “구강내과를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리는 것이 우리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다. 여기에 더해 턱관절질환이나 수면무호흡증 진료만으로도 치과를 잘 경영할 수 있다는 것을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좋은 롤 모델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