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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기 시대에도 근관치료 했었다?

충치부위 파내고 역청으로 채운 흔적
네안데르탈인 치석서 아스피린 성분도



구석기 시대를 살았던 선사인들의 ‘덴탈아이큐’를 엿볼 수 있는 몇 가지 고고학적 증거가 발견돼 흥미를 자아낸다. 

이탈리아 볼로냐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자료조사를 통해 약 1만3000년에서 1만2740년 전 사이에 이탈리아 북부에 살았던 한 구석기인의 치아에서 현대의 근관치료 비슷한 형태의 치료흔적을 발견했다고 한 외신이 보도했다. 

볼로냐대학 연구팀은 해당 구석기인의 유골을 출토하는 과정에서 치아 내부의 조직을 동그랗게 갉아내고, 그 속을 역청으로 채워 놓은 흔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역청은 끈적끈적한 타르 같은 물질로 구석기인들이 석기에 손잡이를 붙일 때 사용했던 것이다. 충치 부위를 파내고 충전재로 채워 넣는 현대의 치과치료와 유사한 형태다. 

연구팀은 “구석기인은 마치 치과도구처럼 날카로운 도구를 만들어 아픈 치아를 치료하기 까지 했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당시에도 치통은 큰 고통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현대인의 통념을 뒤집는 발견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더불어 약 2만8000년 전에 멸종한 네안데르탈인이 치통 완화를 위해 아스피린(?)을 복용했다는 주장도 제기돼 이목이 쏠린다. 

호주 애들레이대학 고대DNA센터 연구진들은 최근 네안데르탈인의 치아 화석에 남아 있는 치석을 관찰했다. 연구팀은 치석에 남아 있는 DNA를 분석해 당시 네안데르탈인이 먹었던 음식물과 미생물을 알아냈다. 

분석결과, 벨기에 스파이동굴에 살았던 네안데르탈인은 털코뿔소 고기와 야생양인 무플런 고기를 주로 먹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스페인 옐시드론 동굴에 살았던 네안데르탈인은 버섯과 잣, 이끼를 주로 먹었으나 고기를 먹었던 흔적은 없었다. 

흥미로운 것은 엘시드론 동굴에서 발견된 네안데르탈인의 치석에서는 진통제로 쓰이는 아스피린 성분과 항생제인 페니실린 곰팡이가 발견됐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이 네안데르탈인이 당시 입 안에 염증을 앓고 있었으며, 통증을 줄이고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약물을 먹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