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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면세마, 예방관리시대 마중물 될까

환자 만족도 높아 내원동기 유발
치과위생사 업무만족도 높일수도

치과 현장에서 간헐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치면세마가 향후 예방·관리 중심의 치과시대에서 각광받는 치료가 되리라는 전망이다.

현재는 유치를 대상으로 러버컵을 이용해 치면세균막을 제거하는 방식의 치면세마 만이 보험진료로 청구가 가능하지만, 관점을 바꿔 정기검진 차 치과를 내원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치면세마를 기본적으로 활용하면 급여의 여부와 상관없이 ‘예방진료’의 취지를 살릴 수 있다는 논지다.

소아치과 개원의 A원장은 평소에도 치면세마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임상가다.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으러 내원하는 아동의 치아에 특별히 치료할 곳이 없을 경우, A원장은 치과위생사에게 치면세마를 부탁한다.

A원장은 “환자가 칫솔질이 잘 되지 않는 부위의 플라그를 기계로 닦아주는 게 치면세마인데, 유치의 경우 치석이 잘 형성되지는 않으므로 치면을 중심으로 치면세마를 해주면 치과내원 동기유발도 되고, 보호자의 만족도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필수불가결한 치료라는 인식이 부족해 엄연히 보험진료 항목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청구를 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다. 소아치과나 소아청소년 환자가 많은 치과의 경우 치면세마를 적극 활용하면 치과의 경영에도 도움이 되고, 치과위생사 본연의 업무에도 적합한 치료라는 게 A원장의 말이다.

하지만 인식은 아직 멀어 보인다. 서울의 B원장은 “치면세마 케이스가 많지는 않은데, 그것이 환자에게 필요 없는 진료이기 때문에 하지 않는다기보다 청구하면 삭감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치면세마를 하고도 청구하지 않거나 치면세마 자체를 잘 하지 않은 분위기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C원장은 치과위생사의 ‘역할론’에 대해서 설파했다. C원장은 “치과위생사 입장에서 보면 스켈링 등과 더불어 가장 합법적이고 보람 있는 진료가 될 수 있다”면서 “치면세마에 대한 치과계의 인식이 좀 더 확산되고 대중화되면 경영은 둘째치고 치과위생사의 권위 또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셀프케어에 자신이 없는 환자가 치과에 오면 당당하게 진료 받고 갈 수 있는 게 치면세마”라고 강조했다.

실제 미국의 경우 클리닉을 중심으로 치면세마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수가도 한국에 비해 약 10배(약 120불) 높을 만큼 치료에 대한 인식도가 높은 상황이다.

가천대 보건과학대학 치위생과 한경순 교수는 “건강한 구강상태를 유지 및 관리하기 위해서는 개인마다 치면세마를 하는 시기는 변동될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6개월마다 하는 것이 이상적이며, 구강상태에 따라 관리 주기가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