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오래오래 근무하고 싶은 치과는?

윤리적인 진료, 인간적 리더십이 가장 중요
스탭들 좋은 진료와 현실 괴리감 올 때 고뇌

스탭들이 자신이 몸담고 있는 치과에 오래 머무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는 언제일까?

높은 급여와 좋은 근무환경, 인센티브, 휴가일수 보장 등 많은 요소가 있지만 또 하나 중요하게 언급되는 것이 윤리적인 진료를 추구하는 원장의 도덕성이 꼽힌다.

한 치과에서 7년째 근무하고 있다는 한 치과위생사는 “급여조건이나 근무환경이 다른 치과에 비해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원장님에 대한 존경심이 커 지금의 치과에 만족하며 일하고 있다. 지금 병원은 원장님이 환자를 대하는 것을 보면 내 가족을 치료받게 하고 싶은 병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치과위생사는 “일전에 잠시 다닌 치과의 경우는 환자에게 너무 미안해 계속 근무할 수가 없었다. 필요 이상의 진료, 비용 등을 권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견디지 못하고 그만뒀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이 같이 스탭의 근속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관리자의 윤리적인 리더십, 병원의 윤리적 풍토라고 말한다.

전문가는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직원은 병원의 윤리적 풍토에 의해 심리적인 만족감과 자긍심이 고양되기도 하지만 도덕적인 고뇌를 느끼기도 한다. 도덕적 고뇌란 개인이 윤리적으로 올바른 판단이 무엇인지 알고 있으나 조직의 상황적 제약으로 인해 행동으로 옮기지 못할 때 경험하는 불편하고 고통스러운 심리적 반응으로, 지시권한을 갖고 있는 의사나 동료 의료진이 비윤리적인 행동이나 태도를 보이고 개인이 이에 저항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고뇌가 깊어진다”고 설명했다.

관련 연구에서는 의사의 과잉진료 및 책임의 전가, 일방적인 지시구조, 직원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못하는 소통의 부재 등이 직원들로 하여금 병원에 대한 신뢰감을 떨어트리고 직무만족도를 저하시킨다고 밝히고 있다. 이 경우 직원이 받는 스트레스가 심하면 이직이나 사직을 택하게 되며, 그렇지 않더라도 만성적인 우울감이나 무기력감 등을 야기해 생기 없는 병원이 되기 쉽다.

실제 이러한 경험이 있다는 한 치과위생사는 “환자 상담 및 컴플레인 대처 등 어려운 얘기를 해야 하는 상황을 직원들에게만 맡기려는 원장님과 일하며 마음고생을 한 경험이 있다. 업무에서 계속해 불만이 쌓이다보니 다른 소통도 원활치 않고 병원에 대한 애정도 없어 이직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개원의는 “우리가 하는 진료에 대해 스탭들이 모두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에 대한 가치판단들을 마음속으로 하고 있을 것”이라며 “그래서 추가적인 장비나 재료 등을 사용하는 경우나 예상보다 진료를 더 해야하는 경우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직원들에게도 설명해야 한다. 환자 뿐 아니라 스탭에게도 동의를 구하고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진료, 병원운영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