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6월의 추천도서-걸럼핑(Galumphing)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치과를 읽다>  저자



‘galumph’라는 단어는 ‘쿵쾅 소리 내며 걷다’, ‘의기양양하게 걷다’라는 뜻입니다. 인류학자들은 이 단어를 멋지게 사용하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흔히 걸럼핑을 하고 있다고 하면 걷는 대신 정신없이 깡충깡충 뛰어 보고, 효율적인 길을 놔두고 경치 좋은 길을 찾아 걷고, 목적보다는 수단에 관심이 있다는 것으로 이야기합니다. 삶의 일부를 걸럼핑을 하라고 얘기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왜’라는 질문을 하지 말고, 당장 무엇을 얻을 것인가에 관심을 두지 말고 온갖 종류의 것들을 해보는 행위의 즐거움에 빠져 보라는 겁니다. 참된 유희의 시간은 그 시간에 값을 매기거나 경제성을 따지면 안 됩니다.
이런 걸럼핑의 시간을 통해서 자신의 진정한 목소리를 찾을 수 있고, 직관에 귀를 기울일 수 있다는 겁니다.
책을 읽을 때에도 가끔은 이런 걸럼핑이 필요합니다. 책에서 무언가를 얻으려고 찾다보면 그것이 목적이 되고 책 읽는 시간대비 효율을 자꾸 따지게 됩니다. 결국 책을 읽는 행위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얻는 유희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면 무언가를 얻고자 하는 강박이 있기 때문입니다. 읽고 싶은 유혹을 일으키는 책이 있다면 그저 집어서 읽어봅시다. 걸럼핑하면서, 조금은 거들먹거리면서.

저주일까 선물일까
100세 시대의 선택

『100세 인생』 클, 2017
불과 몇 십 년 전만 하더라도 100세까지 산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여기저기에서 100세를 이야기합니다. 분명히 100세 이상의 노인은 늘고 있으며 그 추세는 당분간 쉼 없이 일어나 100세 이상의 치과환자가 병원에 종종 찾아올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살고 있는 40대의 기대수명은 85세 정도. 40대면 평균적으로 인생의 절반을 살았다고 보면 맞습니다. 그리고 이제 얼마 후면 50을 살아도 그만큼 더 살아야 하는 시대가 됩니다. 평균 수명이 70세가 되지 않았을 때와 100세가 넘게 될 때의 삶은 분명 다릅니다. 하지만 늘고 있는 수명에 비해서 우리의 인생은 수십 년 전의 패턴에 아직도 머물고 있습니다. 이 책은 100세 인생을 저주가 아닌 선물로 받기 위해 무엇을 대비해야 하는지 유형적, 무형적 산물을 모두 정밀하게 분석하고 아우르며 이야기합니다. 이 책을 읽고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재구성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재정뿐만이 아니라 기술과 지식, 건강과 인간관계 등 다양한 무형 자산에 대한 투자도 더 키워야 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남은 시간이 저주가 아닌 선물이 되기 위해 준비해야 한다면 이 책은 좋은 동기유발이 될 것입니다.

탈모·제모·모발손상 등
‘털’ 때문에 고민이십니까?

『헤어』 MID, 2017
살면서 ‘털’ 때문에 고민을 조금이라도 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수염이 나기 시작하는 사춘기의 고민에서 성인남녀의 면도와 제모에 대한 고민, 탈모와 손상모발관리까지. 이런 사람의 털부터 시작해서 동물의 털까지 이 세상의 모든 털에 대해 연구하는 저자의 책입니다. 저자는 30년 이상 털만을 연구했으며 200편이 넘는 털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20년 간 예일 대학교에서 병리학과 피부과학을 가르치고 최근에는 생명공학 스타트업에서 탈모 치료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때로는 귀찮아하고 또 심각하게 고민도 하는 털은 생각보다 많은 역할을 해온 인류 역사의 동반자라고 저자는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털에 얽힌 수많은 이야기들을 생물학적, 진화적, 역사적, 사회적, 심미적 관점에서 풀어가면서 우리에게 털을 제대로 바라보는 시각을 제공합니다. 털에 대해 얼마나 알고계십니까?


보스 없는 자율경영시스템
4차 혁명시대 경영방식 도전

『홀라크라시』 흐름출판, 2017
급변하는 4차 혁명의 시대에 다양한 경영방식에 대한 도전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중 이 홀라크라시는 가장 많은 기업의 선택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이것은 자율경영시스템으로 흔히 이야기하는 보스가 없는 조직을 만드는 것입니다. 수직적인 명령체계를 중요시하고 또 그런 카리스마 있는 보스가 키워 놓은 기업이 많은 우리나라로서는 이런 경영 방식의 도입이 아직 요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방식의 경영방식이 속속 도입되고 있는 현실에서 이 책은 가장 근본적이고 핵심적인 내용을 되새기고 있습니다. 병원에도 분명 이런 자기결정권이 필요한 영역이 있습니다. 조직경영에서 권한을 위임해야 하는 것에 대해 한번이라도 고민해보신 분이라면 분명 도전적인 책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