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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수가 증가하면 비효율이 증가한다고?

숫자로 보는 치과병의원 경영

우리나라에서 병의원을 운영하면서 조직관리의 ‘팀웍의 중요성’은 수도 없이 많이 들어왔고 또한 역설해 왔다. 그런데 우리병원의 직원들의 팀플레이가 효율적인지 그렇지 않은지 평가해본 원장은 많지 않을 것이다.

병의원의 비용 중 인건비, 임차료, 재료비를 3대 주요경비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치과의원에서 매출대비의 주요 경비율이 42.6%를 차지하고 있고, 이중에서 인건비 비중이 대략 20%정도를 점하고 있다.

이렇게 인건비 비중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치과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일의 강도가 높다고 항상 직원 충원을 요구하고 있고, 원장은 맘처럼 직원 충원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과연 충원을 하는 것이 맞는지 아닌지에 대한 판단이 쉽지 않아 매우 큰 스트레스 중 하나이다.

그런데 우리가 한 가지 고려해 보아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다.  

그것은, 독일 심리학자 링겔만이 실험을 통해 밝혀낸 링겔만 효과(Ringelmann effect)라는 것인데, 이것은 집단 속에 참여하는 개인의 수가 늘어갈수록 성과에 대한 1인당 공헌도가 오히려 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링겔만은 줄다리기를 통해 집단에 속한 각 개인들의 공헌도의 변화를 측정하는 실험을 통해 개인이 당길 수 있는 힘의 크기를 100으로 보았을 때 2명, 3명, 8명으로 이루어진 각 그룹은 200, 300, 800의 힘이 발휘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었다.

그러나 실험 결과에 따르면, 2명으로 이루어진 그룹은 잠재적인 기대치의 93%, 3명의 그룹은 85%, 그리고 8명으로 이루어진 그룹은 겨우 49%의 힘의 크기만이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그룹 속에 참여하는 개인의 수가 늘어날수록 1인당 공헌도가 오히려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는 혼자서 일할 때보다 집단 속에서 함께 일할 때 노력을 덜 기울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것은 정신과 전문의이자 MBA 출신인 최명기 원장이 쓴 ‘병원이 경영을 만나다’에서도 ‘직원이 늘어날수록 태만이 증가한다’고 한 것은 이와 맥락이 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효과적인 팀플레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까?

일단 매출대비 인건비의 점유율을 점검해보고 절대적인 인건비 비중의 추이를 확인한다. 대부분의 병의원들은 과거 데이터를 보면 크게 변동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매출의 등락이 있다. 매출 변동에 따른 인건비의 점유율을 보면 우리 병의원의 인건비중이 늘어나는 추세인지 아닌지에 대한 매출과의 상관관계를 추정해 볼 수 있다. 치과의 경우 20%가 초과할 경우 이유를 분석해보아야 할 부분이다.

둘째로는 우리 병원 각 부서나 각 사람의 KPI(Key Performance Indicator)를 분석해보아야 한다. KPI란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핵심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요소들에 대한 성과지표를 말한다. 예를 들어 치과의 경우 예약률이나 약속부도율, 재진율이나 재고로스율 등등이 KPI의 지표가 될 수 있다.

KPI를 도출하는 것은 업무를 세분화하고 병의원에서 추구하는 목표를 어떻게 설정하고 그것을 달성할 것인가의 지표를 만드는데 그 목적이 있다. 따라서, KPI를 설정하고 평가방법을 만들 때에는 직원들이 스스로 그 과정에 참여하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평가’라는 것이 직원들에게는 또 다른 스트레스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을 통해 각자 또는 각 부서간의 업무의 명확한 파악과 효율성을 분석해 볼 수 있다.

팀플레이라는 것은 조직 내에서 각자의 역할을 잘 수행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내야지만 그 의미가 있다. 하지만 같은 업무를 서로 미루는 성향으로 인해 효율이 떨어진다면 당연히 눈에 보이지 않는 비효율은 증가하게 마련이다. 이러한 비효율을 업무지표의 구체화와 정형화로서 목표달성에 대한 동기부여와 긍정적 의미의 평가기준을 만들어 본다는 것은 업무의 활력을 제공해 주는 또 다른 요인이 될 것이다.

대부분의 원장들은 직원과의 함께 하는 작업에 대한 상당한 부담을 느낀다. 그 이유는 직원들과 여러 가지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는 일종의 괴리감이 상당부분 작용한다. 그리고 이러한 작업을 하는 것은 그나마 유지하고 있는 이 상태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이다.

하지만, 병의원을 단기적인 관점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탄탄한 조직력을 만들어 가는 과정은 매우 중요하며 반드시 거쳐야할 과정인 것이다.

이렇게 구축된 조직은 잘 흔들리지 않고, 병의원의 성장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위 칼럼 관련 독자문의는 ceo@mbakorea.co.kr로 받습니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조성민                                      
㈜엠비에이코리아 대표이사
병의원전용 경영 ERP프로그램 “부엉이”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