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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문의제도

시론

요즘들어 치과전문의가 많이 늘고 있습니다. 우리보다 전문의제도를 잘 시행하고 있는 미국의 보철전문의에게 미국치과전문의제도에 대해서 물었습니다. 미국은 치과의사로서 살기에 꿈만 같은 나라일거라고 생각들 하시죠? 그래서 그런지 치과전문의에 대한 프라이드가 큽니다.

한국의 덤핑문제는 임플란트 같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가의 치료가 등장한 이후 더 심각해진 것 같습니다.

결국 문제는 이런 고수가진료를 위한 충분한 Training을 받지 않은 GP가 치료행위를 하면서 일어나는 현상이겠죠. 수년의 수련과정 중 투자한 시간과 비용을 생각하면 대부분의 Specialist는 억울해서라도 덤핑을 하지 않으니까요. 게다가 다른 Specialist에 비해 떨어질 게 없다고 생각하면 자신의 값을 낮추는 건 자존심 문제랑도 상관이 있겠지요.

미국에도 덤핑이 만연된 곳들이 있습니다. Los Angeles나 Texas 같은 곳에서는 한국보다도 싸게 덤핑을 치는 분들 찾는 게 어렵지 않거든요. 그 분들은 거의 100% 다 GP들이고요. 결국 똑같은 문제가 미국 내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것이죠.

미국에서도 Specialist 수가가 유지되고 Referral system이 힘을 발휘하는 곳들의 공통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1)주민들의 소득 수준이 전국 평균 이상
(2)주민들의 교육 수준이 전국 평균 이상
(3)Specialst를 배출해 내는 수련과정의 Quality가 전국 평균 이상
(4)Malpractice 문제에 있어 잘못한 의사를 구제하기보다 퇴출해야 한다는 peer group의 인식

제가 휴스턴에서 교직에 있을 때를 생각해 보면 Specialist들의 수준이 눈을 의심할 정도로 낮았었거든요. 어떤 GP들이 그런 분들에게 환자를 refer 하겠습니까? 나도 저정도는 하겠다라는 생각을 GP들이 하게 되는 순간 Referral system은 무너지게 되어 있습니다.

또 하나는 그 나라의 전문가 집단의 수준은 전체적 주민의 수준에 의해 좌우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아무리 수준 높은 진료를 하는 Specialist들이 있다고 해도 소비자가 그런 치료를 원하지 않는다면 수가를 유지할 수 없겠죠. 이러한 이유들이 제가 휴스턴에서 시애틀로 돌아오기로 마음먹게 된 가장 큰 동기입니다.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꾹 참게 된 동기이기도 하고요.

제가 배우고 펼치고 싶은 보철치과의 이상은 안타깝게도 미국내에서조차 몇 지역에서만 가능하다는 걸 깨닫고 나니 마음은 오히려 편해졌습니다. 재미있게도 벌 수 있는 돈의 액수만 생각해 보면 휴스턴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미국과 우리나라는 약간 다른가 봅니다. 전문의가 늘어나는 이때에 치과전문의제도가 잘 정착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미국의 제도를 들어보았습니다. 좋은 제도보다 잘 운영하는 것이 더 좋겠죠.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신엽 대전광역시 치과의사회 서구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