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7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불나고 물새고” 치과도 안전 ‘사각지대’

사고 예측가능 시설물 점검 필수
기기고장·관리미숙 등 사고 주원인


일선 치과에서 안전사고, 시설물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각종 기자재와 다양한 사람들로 둘러싸여 있는 치과에서 발생 가능한 이 같은 종류의 사고들은 진료에 차질을 줄 뿐 아니라 인명 피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한층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19일 개원가 및 인테리어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 각종 의료기기와 다양한 인테리어 기법들이 치과에 자리 잡으면서 의료진 및 환자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상황 역시 다각화됐다는 분석이다.

가장 빈번한 사고 유형은 치과 내부적 소인으로 발생한 ‘화마’다. 주요 사례들을 분석해 보면 전기합선이나 치과 내부 기공소의 알코올램프 등이 원인이 된 경우가 많다.

특히 메틸알코올 등 유해화학물질의 경우 최근 들어 실명사고 등이 보도되면서 당국이 집중 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의료기기나 내부 시설물이 사고의 직접적 원인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개원 3년차 A 원장은 치과 내부 엑스레이실에서 화재가 발생, 파노라마 및 일반 엑스레이 기계, 자동현상기 등이 모두 불타버리는 낭패를 당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화재는 자동현상기 내부의 전선 단락에 의한 것으로 판명됐다.

# 시설물 환자 덮치고, 넘어지고 ‘가지각색’

실내 인테리어 공사를 새로 한 B 원장은 접수대 전면에 붙어 있던 대리석이 갑자기 떨어지는 황당한 사고를 겪었다. 2개월여 만에 간신히 업체와 합의했지만 정신적인 충격과 함께 환자 진료에 적지 않은 차질을 빚었다.

환자가 직접 사고의 당사자가 된 경우 치과의 책임 산정 과정은 더 복잡해진다. 서울에 개원 중인 C 원장은 촬영 중 파노라마가 넘어져 환자가 깔리면서 곤경에 빠졌다. 파노라마실 벽면까지 손상된 큰 사고를 당한 그는 환자 위로금을 포함한 손해 배상을 요구했지만 업체의 완강한 거부로 대응방법을 고심 중이다.

D 원장 치과에서는 70대 여자 환자가 화장실 물기에 미끄러져 대퇴부 고관절 수술을 받게 됐다. 수술 후 3개월 동안 요양병원에 입원하기까지 한 이 환자는 총 670만원에 달하는 치료비 전액을 배상하라고 요구했다.

메디컬 빌딩이나 상가 등 공동 건물을 사용하는 경우 피해가 발생하면 이웃 상가의 피해까지 책임을 져야하는 만큼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 원장은 치과 유니트체어 내부에서 누수가 발생, 내부가 온통 물바다가 됐을 뿐 아니라 아래층 안과에까지 물이 흘러 안과 장비와 인테리어까지 피해를 보면서 꼼짝없이 모든 책임을 떠안아야 했다.

# 선제적 조치가 안전사고 예방 ‘지킴이’

전문가들은 복잡한 지침보다는 전기나 수도 밸브를 잘 단속하는 등 기본적인 생활태도에 기반한 ‘안전 프로토콜’을 지키는 것이 사고 예방의 첫 단추라고 조언했다.

우선 전기는 화재와 직결되는 만큼 퇴근 시 전원 스위치를 꺼야 하는 라인과 끄지 않는 라인을 구분해 배선 등을 관리하고 이를 매일 유의해 실천해야 한다.

유니트 체어에 공급되는 물 배관 및 수도 밸브의 경우 퇴근 시 모두 잠그고 매일 직원들이 쉽게 잠글 수 있게 메인 밸브 장착을 할 필요가 있다.

낙상사고의 경우 미끄럼방지 스티커, 손잡이 설치, 낙상주의 안내 표지판 부착 등 선제적 조치를 할 경우 치과의 책임 비율이 떨어진다.

아울러 파노라마 엑스레이 등 치과기자재의 경우 고정 나사가 일부만 설치됐는지, 사용하면서 느슨해졌는지 확인 후 이상하다고 판단 시에는 설치 업체 등을 통해 점검 후 안정적으로 재조정하도록 요청해야 한다. 거듭해 비슷한 종류의 사고가 발생한다면, 치과 내 안전사고에 대비한 특수 보험 가입 역시 고려해 볼만한 예방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