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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예방치과 선진국으로

사설

이웃나라인 일본의 구강용품 발전상이 놀랍다. 우리나라 할인마트에 해당하는 마트에 들어가면 대개 초입에 구강용품이 진열돼 있을 뿐만 아니라 매대도 상대적으로 눈에 띄게 큰 편이라고 한다. 게다가 칫솔의 종류가 월등히 많아 소비자의 구매욕구를 당길 만한 다양한 제품군이 전시돼 있다.

뿐만 아니라 일본 구강용품 산업 역시 호황기를 예고하고 있다. 올해 3월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대형슈퍼 일용품 구매담당 137명을 대상으로 ‘2017년 성장품목’을 조사한 결과, 칫솔·치약이 올해 성장 예상 품목 3위에 올랐고, 틀니관련 상품이 4위, 가글액이 5위에 오르는 등 구강용품이 선두그룹을 점유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와 비교했을 때 다소 이색적인 현상인데, 일본의 경우 무엇 때문에 이렇게 구강용품이 호황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구강용품이 발달돼 있다는 것은 국민의 구강보건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에 일본 구강용품 문화를 가볍게만 볼 일은 아니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작고 아기자기한 문화를 갖고 있어 이런 특유의 문화가 구강용품에도 영향을 줬겠지만 치과인들이 되짚어 볼 것은 일본의 경우 예방치의학 분야가 상대적으로 활성화돼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예방보다는 치료 중심의 패러다임에 머물러 있어 문제다. 2014년 한국 의료패널 심층 분석에 의하면 치과외래 이용항목 중 예방 비율은 4.7%에 그쳤다. 이에 반해 2004년 미국 MEPS 의료비 분석 결과 치과외래 이용항목 중 예방 비율은 30.4%로 10년 전임에도 우리나라에 비해 약 8배나 높았다.

대표적인 예방치과 시술인 스케일링 수혜율도 20%를 넘지 못하는 수준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8일 ‘제1차 구강보건사업기본계획(2017~2021)’을 발표하면서 성인 스케일링의 경우 2013년 7월 급여화 이후 2014년 640만 명이 혜택을 봤지만 대상인구 수가 3600만 명이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혜율이 20%에 미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예방진료를 위한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됐음에도 국민에겐 여전히 먼 나라 이야기로 들린다는 것이다.

결국 국민들의 치과예방의 덴탈 아이큐를 높여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치과의사와 정부의 역할이 크다. 법정기념일이 된 구강보건의 날을 적극 활용하고, 정책적인 리더십을 발휘해 우리나라도 예방치과 선진국으로 발돋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