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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의학 도서관

Relay Essay 제2232번째

서울대 '치의학 도서관’은 일제시대 4년제 경성치과의학전문학교로 승격(1928. 04) 되면서 소공동 건물 4층에 도서실을 마련한 것이 효시라고 합니다. 해방 다음해인 1946년 8월에는 2,300 여권의 장서로 소규모로 시작하여 1963년 소공동 치대 내부시설을 수리하여 건평 52.4평의 열람실을 갖추었습니다.

1969. 12. 28일 연건동 치대 1층으로 이전한 이후부터 대폭적인 도서시설 확충이 이루어져, 1975년 4월에는 27종의 학술지와 5,539권의 도서를 보유하게 되었고, 건평 390평에 열람석 90석의 시설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1975. 10. 4일 서울대학교 종합화 계획에 따라 연건동 캠퍼스의 치대, 의대 및 보건대 등의 도서실(관) 등은 서울대 도서관에 합병되고 장서 및 부대 기류 등이 편입되었는데, 치의학 도서관은 1976. 2. 18일 서울대 규정 780호에 의하여 도서관 분관규정 개정과 아울러 서울대학교 도서관 의학계 분관 (의학도서관)에 병합 되었습니다.

그 후 20년 후 서울대 학칙 개정(1995. 2. 15.)과 교육부의 인가로 치의학 도서관은 치대 본관 1, 2층 동쪽에 ‘치의학 분관’으로 재개관(1995. 5. 3.)되였고, 2003. 6. 20일 치과생체재료연구동이 준공함에 따라 2층 전층을 사용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1994년 서울대 3차 기획위원회(1994. 12. 16) 회의에 저는 본부기획위원으로 참석 하였는데 치대(학장 김명국)에서 치밀하게 준비하고 올린 중앙도서관분관(사회과학, 치의학) 설치(안)이 상정되었습니다.

치의학 도서관 설치(안)을 보면 ‘기초 치의학 및 임상 분야의 연구 정보를 신속히 정리하여 수요자에게 이를 정확히 제공하고 일반의학 분야와 다른 특수성이 있어 이에 적합한 전문 도서관의 운영이 요구됨’… ‘분관장은 치대 교수중 1명을 겸직으로 보하고 사서 2명중 1명은 본부에서 지원, 1명은 자체 예산으로 임용하며 행정 요원은 치대 자체에서 충원 한다’ 고 하였고, ‘세계화, 개방화 시기에 대학 발전의 방향을 선정, 제시하여 줌으로써 대학 구성원들 간의 공동 목표 달성을 위한 공동체 의식 형성에 기여 하리라고 본다’고 하였습니다.

이날 회의에 상정된 서울대학교 학칙 제18조 제3항 개정안에는 중앙도서관의 전문분야별 분관에 사회과학 도서관과 치의학 도서관을 추가하는데 개정 이유는 ‘전문 분야의 도서관을 증설하여 연구 및 면학 분위기 조성을 위한 것이라고 하였고, 도서관의 전문 분야별 분관으로 사회과학 도서관, 경영 도서관, 농학 도서관, 법학 도서관, 의학 도서관, 치의학 도서관을 두며 이 학칙은 공포한 날부터 시행한다’고 하였습니다.

치의학 도서관과 함께 상정된 사회과학 도서관은 면적이 664.91평으로 치의학 도서관의 256.97 평에 비해 거의 3배였고, 장서는 치의학 도서관의 12,700권 (의학 분관에서 이전 예정 장서 약 7,000권 포함) 에 비해 200,055권으로 거의 16배가 되었습니다.

회의가 시작되자 예상대로 몇 대학에서는 크게 반발 하였는데 자기네들도 치의학 도서관 정도의 수준은 다 갖추고 있다는 것 이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대학 도서관도 각자 독립할 수 있도록 이번 상정안은 유보하자는 의견이 대부분 이었습니다.

당시 치대 학장님은 평소 총장님과 본부 보직교수들에게 치대 도서관 독립의 필요성을 충분히 알리셨고 이날 사회를 본 부총장님과는 친분이 두터운 사이였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기획위원들도 1980년대 온 나라가 학생들소요로 시끄러울 때 저와 함께 학생, 교무학장보를 하면서 고락을 같이 한 교수들이어서 표결 때 저의 손을 들어 주었습니다. 그때 저는 치대교수로는 드물게(?) 1주일에도 몇 번씩 본부회의에 밤늦게까지 참석해야 했습니다.

염려 하였던 의대는 치의학 도서관이 자기네 예산이나 인원을 뺏어 가는 것도 아니고 학기제를 하고 있는 치대와 쿼터제를 하는 의대와는 시험기간 중에 도서실 개방, 열람시간 연장 등 치대학생들의 불만이 많아 골치가 아픈 터에 거부할 이유가 없었겠지요.

당시 의대 도서관에는 ‘명예교수 서가’가 사진과 함께 별도로 설치되어 있었는데 치대 박명진 교수님(초대 학장)이나, 김영창 교수님(후일 조선치대 초대 학장) 등의 장서나 사진들은 전시실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하여 20년간 의대 도서관 4층 창고에 처박혀 있던 7,000여권의 치의학 장서는 치의학 도서관의 품으로 다시오게 되었습니다. 

1997. 8월 부터는 치의학 도서관 소장자료의 데이터 베이스 구축을 시작하여 1998. 3. 2일부터 전산화 시스템 SOLAS(Seoul Library Automation and Research System) 및 치의학 도서관 홈페이지(http://dentlib.snu.ac.kr/)를 가동하게 되어 도서정리, 소장자료 검색 및 대출 등을 전산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되었으며 대출도서 확인 및 연장도 본인이 직접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때 치의학 도서관에 배정된 도서 구입비는 너무 적어(재학생수 기준으로 배정) 치의학 박사 학위를 받는 동문들에게 찬조를 구하여 당시로는 큰 액수인 10만원씩 몇 년간 후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잡지마다 차이는 있으나 구독자가 학생, 수련의, 개인, 도서실, 대학, 연구소등에 따라 구독료 차이가 있었습니다.

옳은 일은 아니지만 수신처를 Dr. 도서관(개인?)으로 하고 남는 차액으로 저널을 더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지금도 이렇게 하지는 않겠지요.) 교수회의 때 매달 들어온 도서, 잡지 목록과 논문제목을 복사하여 배부도 하였습니다.

지금 서울대에는 중앙도서관과 기록관이 있고, 치의학, 사회과학(정보센터), 경영, 농학, 법학, 수의학, 의대·의학 및 국제학도서관 등 8개 분관과 행정대학, 환경대학원에는 자료실이, 미술대는 도서자료실, 음대는 도서실, 약대는 문헌정보실이 있습니다.

치의학과 의학도서관의 도서(책), 비도서, 연속간행물 등을 검색해보니, 치의학 도서관은 국내서적 12,511권, 국외서적 19,025권 E-Book 574권 합계 32,110권과 비도서 585점, 연속간행물 인쇄 88종, 전자 62종 합계 150종이 있습니다.

의학도서관에는 국내서적 37,945권, 국외서적 171,105권, E-Book 49,396권 합계 258,444권과 비도서 889점, 연속간행물 인쇄 291종, 전자 18,907종, 합계 19,578종이 있습니다.

치의학 도서관은 의학도서관에 비해 연속간행물(인쇄)과 국내도서는 1 : 3, 국외도서는 1 : 9, 연속간행물 (전자)는 1 : 30, 그리고 E-Book은 1 : 86 (574 / 49,369권)입니다.

여기서 E-Book의 정확한 정의는 알 수 없으나 실제 구입하였더라도 치의학 도서관 데이터 베이스에 등록하지 않았을 가능성, 치의학 도서관 데이터 베이스가 인터넷 사이트에 Update가 안 되었을 가능성, 그리고 치의학 도서관 데이터 베이스가 서울대 도서관 데이터 베이스에 등록이나 Update가 정기적으로 안 되었을 가능성 등이 있더라도 의학도서관에 비해 1/86 이란 숫자는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2017년도 치의학 대학원 신입생은 수시로 서류전형과 구술고사로 68명을 선발 하였다는데 90명 정원에 미달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인구 절벽의 실상을 보는 것 같습니다.

치의학 박물관 홈페이지에는 “서울대 치의학 박물관(치의신보 제2516호 2017. 6. 01 게재)이 내부사정으로 휴관합니다. 방문객께서는 추후 오픈 후에 방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라는 휴관 안내문이 나옵니다.

치의학 도서관 발전에 모두의 지혜가 필요할 때입니다.

김철위 서울치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