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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협회장, 지헌택 고문 영결식 조사



오늘 우리는

치과계 큰 어르신인 지헌택 고문님과의
마지막 이별의 장에 섰습니다.  

“시간아 먼저 떠나라 나는 좀 늦을 것 같다.
나는 여기에 조금 더 남아서
그 분과 마지막 사랑을 나눠 보련다.”

오늘 고문님을 떠나 보내야 하는
모든 치과계 후배들의 석별의 마음이며
비통한 심정의 표현입니다.


고문님께서는 1947년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을 1회로 졸업하시고,
1947년부터 1970년까지
세브란스의과대학과 연세치대 교수를 역임하시면서
학자로서 유능한 후학 양성에 힘쓰셨습니다.


고문님의 학자로서의 삶은 물론,

개원의로서의 삶에 있어서도 항상 치과계를 먼저 생각하고
솔선수범하시는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됩니다.


1999년부터 2000년까지 서울치대 24대 동창회장을,

2001년부터 2017년까지 동창회 고문을 역임하신 바 있으며 

2004년에는 제3회 자랑스러운 서울대학교 치과인 동문상을 수상하셨습니다.


치과계에 대한 봉사 정신과

국민구강보건 향상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1972년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훈 받았으며, 

팔순 고령에도 불구하고 몽골 치과계에
최신 치의학 교육을 전파하는 헌신적인 교육봉사로
외국인에게 주는 몽골 최고 훈장인 친선훈장을
2009년에 수훈 받으시며 후배들에게 귀감이 돼 오셨습니다.


돌이켜 보건대 고문님은

우리나라 치과의료 제도의 한 부분을 개척하신
선구자이시기도 하셨습니다.


1965년 우리나라에

치과위생사제도 도입을 결심하시고,
연세대 의학기술수련원에 첫 치과위생사 교육기관을 설립해
4명의 치과위생사를 배출 하셨습니다.


이것이 오늘날 치과위생사의 효시가 되었고,

지금은 7만 5천여명의 치과위생사가 배출돼
진료현장에서 치과의사와 함께하는
전문인력들로 성장했습니다.


1967년에는 연세대 치과대학을 설립하시어,

국내 치과대학을 대표하는 명문치대로 성장하는데
기초를 다지기도 하셨습니다.


고문님께서는 1978년부터 4년간

대한치과의사협회 협회장으로 활동하시면서
우리나라 치과계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토대도 마련하셨습니다.


의료보험 수가 현실화는 물론,

치과기자재 수급 문제부터 치과대학 증설 문제,
세계속의 한국 치과계 위상제고 등
치과계 미래의 기반을 다지시면서
국민 구강보건과 치과의사 권익 향상을 위한
혜안을 찾으려 노심초사 하셨습니다.


무엇보다도 고문님은 ‘참 의료인’ 이셨습니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85세까지 현역으로 개원 하셨습니다.


“모든 치료에 정성이 깃들면 50년은 갈 수 있고

이 세상의 생을 영위할 기념품을
환자에게 선사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한다면
환자의 생명뿐 아니라
치과의사로서의 생명도 연장할 수 있다”는 평소의 말씀은
이 시대 치과의사뿐만 아니라
모든 의료인의 영혼에 새길 참 가르침으로 기억됩니다.


현역에서 은퇴하시고도

치과계에 대한 사랑의 끈 역시 놓지 않으셨습니다.

“무엇이든 정성이 깃들면 쉽게 무너지지 않는 만큼,
우리 치과인 모두가 전문성을 발휘하며 화합한다면
어떤 직종도 따라올 수 없다”면서
“이렇게만 된다면 70년 치과의사 인생에 있어
무엇을 더 바랄게 있느냐”는 고문님의 충언이
아직도 귓가에 맴 돕니다.


지헌택 고문님! 

고문님의 이러한 지나간 삶을 돌이켜 보면
현재를 살아가는 저희들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말씀해주고 계십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저희 모두는

고문님의 영전 앞에서 마음을 모아 감히 약속드립니다.

당신께서 일구신 업적을 더욱 계승 발전시키고
큰 뜻, 큰 가르침을 본받아
더 훌륭한 치과 의료계를 만들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지헌택 고문님!

고문님께서는 하나님께서 내려 주신 소명을 다하셨으며,
당신께서 치과계에 만들어주신 큰 족적 역시 영원할 것입니다.

이제 이승에서의 모든 번뇌와 슬픔, 회한들을 내려놓으시고
하나님의 품에서 영면 하소서.


2017년 7월 11일
장례위원장  김 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