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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다리를 건너간 토리

Relay Essay 제2237번째

8년쯤 전인것 같은데 아이들의 성화에 못 이겨 약속을 한적이 있다.
중학교에 들어가면 강아지를 키우게 해주겠단 약속.
강아지를 결정하고 멀리서부터 가정견을 입양을 했다.
그의 이름은 토리이며 남아였다.

처음엔 그냥 강아지라고만 생각하며 키우기 시작했고 그냥 집을 지키는 강아지였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인가 그는 어느새 우리의 가족이 되어 우리집의 막내가 되어가고 있었다.

 토리는 그렇게 우리집의 지키미 강아지이고, 낯선이로부터 가족을 지켜주는 작지만 강한 아이였고, 우리를 웃게하는 애교쟁이였다. 그렇게 가엽게 집만 지키던 토리에게 항상 미안해 하면서 시간이 흘러갔다. 그 아이가 외로울까봐 파양도 생각했었지만 그래도 함께 지나온 시절이 8년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토리가 병이 났다. 입원을 반복하면서도 그 아이는 잘 버텨 주었다.

딸 아이가 대학을 가면서 집을 비우게 되어 토리와 함께 할머니댁에서 토리와의 동거가 시작되었고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랑을 듬뿍받고 토리는 잘지내고 있었다. 할머니, 할아버지의 말벗이 되어주고 일거리를 주는 그런 토리였다. 그는 애완견이 아닌 반려견이 되어있던것 이다. 그런 그에게 다시 병이 생겼다. 가끔씩 발작을 하는 병이 생겨 1년반 동안 약을 먹으며 함께 동거동락을 하고 있었다. 강아지는 보험도 되지 않아 비용도만만치 않게 들어갔다. 사실부담도 많이 가긴했다.

그러나 그 토리가 가장 좋아하는 딸 아이가 공부를 위해 외국으로 떠나면서 토리의 병은 심각하게 심해졌다. 뇌에 이상이 생겨 마취제를 맞지 않으면 계속 돌고 있는 것이다. 지칠때 까지 돌다 지치면 쉬었다 다시 돌고 간질처럼 발작을 하고 반복적인 발작이 점점 잦아져 응급실을 찾기를 여러번 그 아이의 증세는 점점 심해져서 눈도 보이지 않고 귀도 들리지 않았다. 토리가 더 이상 돌지않고 편히 잠들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우리는 고심 끝에 안락사를 결정하게 되었다. 그렇게 가족을 알아보고 낯선이로부터 지켜주던 토리는 더 이상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점점 힘들어 했다.

수의사의 동의를 얻어 2017년 6월10일 12시 30분 토리의 안락사를 결정하고  토리를 편하게 보내주었다. 편안해 보이는 토리의 마지막 모습을 보며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

언젠가 딸 아이는 토리가 이세상을 뜬다면 그 아이 평생 곁에 두고 싶다고 하였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토리를 영원히 함께 하고 싶어 무지개 다리를 건넌 토리는 반짝이는 돌이 되어 우리 곁에 영원히 머물게 하였다.

“토리야 사랑했다. 그리고 미안했다. 너랑 많이 놀아주지 못해서 그곳에선 아프지 말고 행복하길 바란다. 사랑해~~~“

반려견은 사람과 더불어 사는 동물입니다. 신중한 선택이 되어야 합니다.

       

김미숙 덴탈위키 강사협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