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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마음은 여자가 알아요”

서로 보듬고 17년 공동개원
남민숙·김은선 원장


“가정과 일을 병행해야 하는 고된 여성 치과의사의 삶을 가장 잘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친구이자 동료 여자 치과의사였습니다. 서로의 삶의 코드가 잘 맞는다고 생각이 들면 여성 공동개원도 여성 치과의사들에게 적극 추천할 만 한 개원유형이죠.”


분당에 자리 잡은 공동개원 치과인 즐거운 치과의원에서 두 명의 여성원장이 차분히 환자를 보고 있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이 묻어나는 듯 분위기가 여느 치과와는 다르다.


# 첫 만남은 대학동기...두 번째 만남은 직장·인생 “동반자”

남민숙 원장과 김은선 원장은 처음 조선치대 대학동기로 만났다.
학창 시절 두 사람은 서로가 ‘인생의 동반자’이자 ‘직장 생활의 동반자’가 될 줄 예견 했을까? 


인생의 모멘텀이 된 두 번째 그녀들의 만남은 1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치과와 가정, 자녀 교육에 치여 힘들어 하던 김은선 원장은 남민숙 원장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치과 얘기가 나오자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두 원장은 우선 몇 개월이라도 같이 치과를 해 보자는 결론에 도달했고, 약속한 몇 개월이 시간이 흘러 무려 17년이 됐다.


김 원장은 “가정과 치과에 둘러싸여 몸과 마음이 점점 힘들어지는 것을 느꼈다”면서 “그러던 차에 우연히 잠시 개원을 접고 쉬고 있던 남 원장에게 전화가 왔고 함께 치과를 시작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남 원장도 “2년 전부터 치과를 접고 쉬고 있던 차에 김 원장의 안부가 궁금해 전화를 했다”면서 “아무리 생각해도 그 때 그 전화는 신의 한수였던 것 같다”며 웃으며 말한다.


남 원장이 말한 ‘신의 한수’, 여성 공동개원의 좋은 점은 무엇일까? 서로 여성 치과의사의 애환을 잘 알고 이해하고 있다는 것으로 귀결되는 듯하다. 


남 원장은 “서로 가정에 얽매여 있는 사람들이다 보니 급작스럽게 집안에 일이 생기거나 부득이 하게 치과를 비우는 일이 자주 발생 한다”면서 “그럴 때마다 김 원장은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줬다”고 감사함을 표시했다.


김 원장도 남 원장에 대해 감사하기는 마찬가지. 그녀는 “가끔 개인적인 일로 길게는 몇 달 정도 치과를 쉴 때가 있었다”면서 “치과원장으로서 몇 달 간 치과를 비우긴 쉽지 않았지만 남 원장 덕에 치과 걱정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장기간 치과를 비운다는 말에 치과 수입은 어떻게 나누냐고 질문하자 두 원장은 당연한 듯 웃으며 (이구동성으로)“정확히 반반”이라고 합창한다.


# 서로 보듬으며 “동고동락”
서로간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자칫 금이 가기 쉬운 공동개원이지만 두 원장 모두 특유의 차분함을 견지하고 있었던 탓일까? 17년 동안 단 한 번의 큰 의견 충돌이 없었다.


남 원장은 “같은 부모 아래 자매도 생각이 서로 같을 순 없는데, 친구 또는 동료 간에 생각과 지향하는 바가 같길 바라는 건 큰 모순”이라며 “단지, 사소한 이견이라도 초기에 풀려고 노력하고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우선적으로 가지려고 노력하다 보니 큰 문제가 생기거나 했던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대답을 끝낸 남 원장이 곧바로 장난스럽게 김 원장에게 “난 이런 생각인데 김 원장은 어땠는지 모르겠다”고 묻자 웃으며 김 원장도 “나도 같은 생각”이라고 받아치는 자연스러운 대화에 17년간의 동료의식과 우정이 물씬 묻어났다.


# 여자의 지원군은 여자!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이 있지만 그녀들의 삶 속에는 이런 속설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남 원장은 “17년 동안 그런 생각을 전혀 가진 적은 없고 큰 다툼이나 이견이 있었던 적도 없다”면서 “오히려 그 반대로 신뢰관계가 무르익으면 직장 여성의 어려운 삶을 그대로 이해해 줄 수 있는 가장 큰 동반자가 바로 여성”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두 원장은 격일로 출근하지만 월요일은 모두 출근한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월요병 치유. 월요일 출근해서 티타임 수다를 통해 일주일 쌓였던 피로를 말끔히 해소한다. 그녀들의 월요일마다 이어지는 수다와 행복한 동고동락은 여건이 허락하는 한 계속될 듯하다.


마지막으로 남 원장과 김 원장에게 서로의 가장 큰 장점이 무엇이냐고 묻자 두 사람 모두 “믿고 의지 할 수 있는 사람, 신뢰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모습이 확신에 차 있다.


이어 두 원장은 치과 경영을 책임지는 원장, 엄마, 아내 등으로 하루에도 여러 번 역할을 바꾸며 숨 가쁘게 살아가는 선후배 여성 치과의사들에게 “힘들고 지친다면 그 어려운 얘기를 들어 줄 동료 여성 치과의사들이 주변에 의외로 많고, 그녀들이 가장 확실한 정답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왜냐고? 그녀들의 삶의 방식이 당신과 닮아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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