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면 스릴 넘치는 호러, 상상력 가득한 판타지, 뭉클한 가족영화로 에너지 충만한 판타스틱의 세계를 체험하게 하는 축제가 있다.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6월 27일부터 7월 7일까지 11일간의 축제를 연다. 2019년도 치과의사들을 위한 판타스틱여행안내서를 준비해 보았다. 전세계 장르영화의 새로운 재능을 만난다-경쟁부문 부천초이스 추천작 쿠바의 외딴 시골 농가. 사춘기 소녀 릴리는 강압적인 아버지와 속박된 엄마와 살고 있다. 노예와 다름없이 생활하던 엄마는 탈출을 하다 붙잡히고, 아빠는 연루된 이웃집 남자에게 죽음을 당한다. 아빠의 부재에 혼돈을 느끼는 릴리는 귀신을 부르는 의식을 행하는데… 사춘기의 딸, 구두수선공 아빠 그리고 묶여있는 엄마. 억압적인 가부장이 어머니와 딸에게 작동하는 방식은 사뭇 다르다. 이미 억압이 체질화된 딸과 직접적인 고통을 겪으며 여기서 탈출하려는 엄마. 마침내 아빠가 사라진 자리에는 과연 무엇이 남는가를 목격하는 것은 섬뜩하다. 작은 캐스팅에서 큰 역할을 하는 각각의 배우들, 특히 딸의 연기가 눈부시다. 쿠바 최초의 심리스릴러. 오싹한 스릴로 더위를 날리고 싶다면-월드판타스틱 레드 부문 추천작 유령을 볼
매년 7월을 스릴 넘치는 호러 스릴러와 상상력 가득한 판타지로 물들게 하는 행사가 있다. 올해 22회를 맞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7월12일 도경수, 박소담 박철민이 주연 성우로 참여한 <언더독>을 개막작으로 하여 장장 11일간 사랑·환상·모험의 항해를 시작한다. 오싹한 영화로 더위를 날리자! 월드판타스틱레드 부문 추천작 ▶디 엔드(The End) Italy | 2017 | 98min | ⑮ 감독 다니엘레 미시스키아 Daniele MISISCHIA 잘나가는 기업 임원 클라우디오는 중요한 미팅에 늦어 서둘러야 할 상황에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꼼짝없이 갇히게 된다. 고객을 붙잡아 둘 것을 핸드폰으로 비서에게 지시하는 동안 바깥은 좀비떼로 아수라장이 되어 있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엘리베이터 안이 그나마 제일 안전하다. 비즈니스가 문제가 아니다. 뭣이 중헌디! 살아 남기 위해 좁게 열린 엘리베이터 문틈으로 좀비떼와 사투를 벌이며 가족의 안전을 확인해야 하는 클라우디오. 제약된 공간을 십분 활용하여 긴박한 생존극을 만들어 낸 영리한 각본과 시종일관 긴장하게 만드는 정교한 연출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공포의 침입자 Terrified A
문화예술에 있어서 페미니즘의 문제는 성평등이나 여성혐오에 대한 지적 차원이 아니라 좀 더 깊이있는 분석을 요구하는 것이다 지난해 일어난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 노래방 화장실에서 불특정 여성이 한 남성에 의해 살해된 사건-은 살인자의 동기가 여혐이었다는 것에서 촉발해 엄청난 담론의 파장이 일어나게 된 하나의 계기가 되었다. 미소지니(여혐)에 대한 여론이 들끓었고,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메갈리안’의 미러링 전략에서 파생된 사이버 설전이 팽팽히 벌어지고 있었다. 한편 연말에는 촛불집회와 DJ DOC의 노래 “수취인분명”의 노랫말의 ‘여혐’ 비판과 관련된 출연 무산 건이 있었다. 그 배경에 단순히 ‘문화통제’라고 비판하기에는 복잡한 “담론적 갈등상황”이 있겠지만, 박근혜의 여성성을 혐오하고 비하하는 수많은 구호들과, ‘수취인분명’의 문화적 맥락은 동일시할 수 없지 않을까. 문화예술에 있어서 페미니즘의 문제는 성평등이나 여성혐오에 대한 지적의 차원이 아니라 좀 더 깊이있는 분석을 요구하는 것이다. 공포영화 같은 경우도 여성혐오적이고 저급한 문화로 비판 받아온 측면이 있다. 이러한 공포영화를 다시 한번 여성의 시각에서 살펴 보자. 우리에겐 <미션 임파서블
세계를 구한 여자 '원더우먼' 원더 우먼은 아름답고 강하다 그녀의 동기는 순수하다 그녀에게는 그림자도 유령도 없다 자신을 구한 여자 '아이 캔 스피크' 아이 캔 스피크의 나옥분 할머니는 훨씬 더 매력적이다. 처음부터 사람들이 두려워 할 정도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행동하는 진상 민원인이다 우리가 극장에서 만나는 주인공들은 압도적으로 남자들이 많다. 달리고, 싸우고, 진실을 파헤치고, 정의를 실현하는 터프하고 유머러스하고 휴머니티 넘치는 남성주인공들의 시대에, 요즈음 보석같이 빛나는 여자 주인공들을 발견하는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 전쟁의 불구덩이에서 세계를 구하는 여성히어로 <원더우먼>이 스크린에 자태를 드러냈고, 몸을 사리지 않는 주인공 김옥분의 액션 영화 <악녀>가 칸영화제에 초청되는가하면, 시크하고 강력한 여성 스파이 <아토믹 블론드>는 사이다 액션을 선보이고 있다. 지금 전 국민의 마음 속 깊이 감동의 파장을 일으킨 ‘진상민원인’ 나옥분 할머니의 <아이 캔 스피크>가 노인 또는 여자 주인공의 영화는 흥행하기 어렵다는 공식을 깨고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남자 주인공이 압도적으로 많은 대부분의 영화에서 여자들은
가을이 깊어 간다. 휘익 스산한 바람이 불어오면 따뜻한 것이 그리워지는 법. 이럴 때 고양이처럼 따뜻하고 부드러운 감성을 가진, 가슴 뭉클한 영화들은 어떨까? 가을에 고양이를 소재로 한 닮은꼴의 두 영화가 개봉한다. 서준영, 박규리 커플주연의 어떻게 헤어질까와 사토 타케루, 미야자키 아오이 주연의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두 편의 감성 판타지를 소개한다. 두 편 모두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국내와 국제 경쟁부문에 초청되어 관객들의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어떻게 헤어질까 감독: 조성규 / 주연: 서준영, 박규리, 이영란 / 103분 / 12세 이상 관람가 / 개봉: 11월3일 고양이는 반려동물 이상이다. 함부로 곁을 주지 않는 도도함, 알아서 먹고 용변을 보는 독립성, 뭔가를 꿰뚫어보고 있는 듯한 눈빛. 그들은 주인의 자리에 앉아 있다. 그래서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집사’라고 부른다. 스시 장인 밑에서 세프 수업을 받고 있는 나비(서준영 분)는 이웃에 사는 여행잡지사 기자 이정(박규리 분)이 키우는 고양이 ‘얌마’를 맡게 된다. 그런데 나비에게는 누구도 갖고 있지 않는 특이한 능력이 있다. 바로 고양이와 언어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것.
“영화가 있는 목요일”의 두 번째 영화소개다. 오늘도 개봉 한국영화 한 편과 외국영화 한 편을 소개해 볼까 한다. 우연히 시나리오를 읽게 됐을 때부터 기대작이었던 걷기왕을 드디어 보았다. 초등학생 아들을 키우고 있다 보니 글을 쓰기 위해 영화를 볼 때 가급적 같이 가는 편이다. 걷기왕을 함께 본 아들은 “멀미왕이 걷기왕이 됐네”라고 한마디로 정리한다. 걷기왕이 자녀와 함께 보기에 좋은 영화라면, 함께 소개할 또 한편의 영화는 19금 호러로맨스 니나 포에버이다. 두 편 모두 10월20일 개봉한다. ▶걷기왕 감독 백승화 / 출연 심은경, 박주희, 김새벽, 허정도, 윤지원, 안승균, 김광규, 김정영/ 관람등급 12세이상 / 92분 애니메이션 잘 자, 좋은 꿈 꿔!부터 음악 다큐멘터리 반드시 크게 들을 것!까지 다재다능함과 새로운 스타일을 보여 준 백승화 감독이 걷기왕으로 장편 극영화에 도전했다. 버스, 택시, 오토바이, 소... 할 것 없이 모든 교통수단에 타기만 하면 멀미로 구토를 하는 주인공 이만복(심은경 분). 하필이면 이름도 만보기라니. 할 수 없이 강화도 이 끝에서 저 끝까지 매일 2시간씩 왕복 4시간을 걸어다니며 등교를 한다. 나는 몇 차례 강화도를 여
치의신보 목요판에 영화란을 만들어 소개해 보자는 제안을 듣고 치의신보라는 매체를 처음으로 읽어보았다. 광주치과의사 피습, 치대정원 감축, 임플란트 급여화, 양악수술의 진화와 미래, 학술제 등… 무슨 영화를 소개할까? 바쁜 와중에 모처럼 있을 오프나 주말의 휴식에 좋은 영화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게끔, 개봉 전후의 영화 중에서 선별하여 소개하기로 한다. 너무 정보가 많은 블록버스터는 빼고, 많이 소개되진 않지만 지루하지 않은 영화로. 그래서 첫 소개작으로 뽑은 영화는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10월 6일 세계 최초로 공개된 장률 감독의 춘몽과, 상상력 충만한 파이트 헬머 감독의 어린이 영화 우리친구 피들스틱스다. 두 작품 모두 10월 13일 개봉작이다. ▶춘 몽 장률 감독의 춘몽은 자기반영적인 영화다. 배우의 실명을 사용하고, 그들이 다른 영화에서 보여준 캐릭터를 차용함으로써 영화 바깥과 다른 영화를 넘나들며, 감독의 전작까지 조롱한다. 이 영화는 만드는 과정과 만드는 사람들을 알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다. 장률 감독이 누구인가? 그의 시작은 중국의 이창동 감독이라 할 만하다. 소설가 출신의 조선족 감독인 장률 감독은 그래서 이창동 감독을 통해 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