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순위라는 말은 누구라도 쉽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 최고 경영자가 하루에 무조건 세 가지에만 집중하라는 상담을 듣고 비싼 수업료를 냈다는 이야기는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왜냐하면 제목에서 보여주듯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이 다르며, 잘하는 일은 그것들과 또한 별개이기 때문입니다. 논어 옹야편에는 “知之者는 不如好之者요, 好之者는 不如樂之者니라.”라는 말이 있지만, 현대사회에서 정말 자기 일을 즐기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저는 항상 궁금했습니다.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사람도 즐기면서 하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지금도 통하는 말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재능보다 노력과 열정이 필요하다는 당연한 말이지만, 잘 하는 일, 좋아하는 일, 즐기는 일이 모두 같기는 쉽지 않습니다. 누구에게나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해야 할 일이 잘 하는 일이고, 또 하고 싶은 일이라면 정말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는 분입니다.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인생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습니다. 복잡하고 분주한 시대에 사는 우리는 실제로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조차도 알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인생에서 해야 할 일을 몇
한여름에는 곰탕에 대해서 쓰더니 시원해지기 시작하니까 콩국수 타령입니다. 청개구리 같은 필자의 성격을 굳이 부인하진 않지만, 날씨에 따라서 주제를 정하지는 않았습니다. 곰탕이든 콩국수든 그 매력에 빠지면 계절과는 상관없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콩국수에 대해서 조금만 찾아보아도 이익의 ‘성호사설’과 19세기 조리서인 ‘시의전서’를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1723년 쓰여진 이익의 ‘성호사설’에는 ‘맷돌에 갈아 정액만 취해서 두부로 만들면 남은 찌끼도 얼마든지 많은데 끓여서 국을 만들면 구수한 맛이 먹을만하다’라는 콩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19세기 말 요리서인 ‘시의전서’에 ‘콩을 물에 불려 살짝 데쳐서 가는 체에 밭쳐 소금으로 간을 맞춘 다음 밀국수를 밀고, 웃기는 밀국수와 같이 한다’라는 조리법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콩국수는 콩을 수 시간 동안 불린 후에, 살짝 삶은 후 갈아서 만든 콩국에 국수를 넣어 먹는 것입니다. 이번에 주목할 단어는 ‘살짝’이라는 단어입니다. 양에 따라 살짝이라는 시간은 달라집니다. 2인분 정도에서는 10분 정도 삶는다고 하고, 양이 많아질수록 삶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결 같은 것은 덜 삶으면 비린내가 나고,
미국의 경영 전문 매체 비지니스 인사이더에서 건강을 위협하는 직업 1위로 치과의사를 뽑았다는 기사는 대부분 보셨을 것입니다. 몸으로 일을 해야 하는 치과계 종사자들에게 수긍은 가지만 꽤나 충격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원문을 찾아보니 세가지 이유를 이야기 합니다. 1. 많은 오염물에 노출되어 있음. 2. 질병과 감염에 노출되어 있음. 3. 장시간 동안 앉아있음. 다른 직업과의 비교분석은 잘 모르겠지만, 세가지 이유는 타당한 것 같습니다. 최대한 방어하고 최대한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대학병원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한 친구에게 듣기에도 전신마취로 발치하기로 한 환자 피검사 결과에서 후천성면역결핍증이 나왔다며, 전신마취로 하지 않았다면 모르고 발치할 뻔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건강 칼럼을 쓰고자 한 건 아니지만, 한해를 돌아보면서 건강을 위해 노력을 했더니, 체중감량도 하였고, 좀더 건강해진 것 같아서 건강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하루에 사랑니 발치만 십수개를 해야 하는 저로서는 건강관리가 큰 관심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건강하다는 것이 무엇인지 여러가지 견해가 있을 수 있겠지만,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하늘엔 조각구름 떠있고, 강물엔 유람선이 떠있고 저마다 누려야할 행복이 언제나 자유로운 곳 (제목 : 아! 대한민국 노래 : 정수라 작사 : 박건호, 작곡 : 김재일) 아아아아 우리의 서울 우리의 서울 거리마다 푸른 꿈이 넘쳐흐르는 아름다운 서울을 사랑하리라 (제목 : 서울 노래 : 이 용 작사 : 박건호, 작곡 : 이범희) 30년도 더 지난 건전가요입니다. 사실 두 노래가 같은 노래인줄 알고 흥얼거렸는데 다른 노래였네요. 저는 일주일에 삼일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은 유동인구가 많은 곳만 아니라면, 자전거 타기에는 너무 좋습니다. 한강변은 말할 수 없이 좋은 자전거 도로이며, 특히 잠수교를 건널 때 분수라도 시작되는 날에는 “아! 내가 낸 세금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구나!”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일주일에 이틀은 아침에 수영을 하고 출근합니다. 곳곳마다 있는 구립 청소년수련관이라는 곳에 가면 일반 목욕탕 이용료도 안되는 비용으로 한 시간 자유 수영을 할 수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은 등산을 갑니다. 목요일에 청계산에 가는 청목회라고 만들었지만, 그냥 친구들과 시간이 맞을 때 갑니다. 매봉에 오르면, 서울을 한눈에 볼 수 있습
응답하라 1996! 1996년 여름학기로 들었던 국어작문, 일명 ‘국작’. 과제로 (확실하지는 않지만) ‘사랑’을 의인화해서 썼던 글이 강사님의 호평을 받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그날 출석하지 않았다는…. 2013년 11월 “사랑니 발치치과니까 환자분들이랑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이 있으시지요? 바쁘시겠지만 글 좀 부탁드릴게요”라고 물으시는 기자님에게 차마 “바쁘진 않지만, 아직 에피소드라고는 없는데요.”라고 말씀드리기 어려웠습니다. ‘사랑니’를 의인화해서 자신을 핍박하고 동강내고 제거하려는 못된 치과의사의 스펙타클하고 환타스틱하고 서스펜스한 글을 써보려고 했으나, 능력 부족임을 깨달았습니다. 2004년 연건동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6층 구강악안면외과 외래 2년차의 하루. 차팅해야 할 차트를 몇 개씩 겹쳐서 들고 다니면서, 다른 2년차와 누가 더 빨리 발치하나 내기를 하고, 드레싱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수 십명의 환자를 봅니다. 2013년 역삼동 강남역 뒷골목 사랑이 아프니 치과의원 원장의 하루. 출근 후 블로그 방문자 체크로 시작해서 블로그에 뭐 쓸 거 없는지 머리를 쥐어짜다가, 지식In 답변을 달고 있는 인터넷 홍보대행사 직원 같은 하루…. 중간중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