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인권센터’를 준비하며
2018년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미투 운동은 우리 사회에 여성폭력의 뿌리가 얼마나 깊은지, 그리고 얼마나 다양한 영역에 침투해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특히 그 시발점이 된 최초 발언자가 법조인이라는 사실은 사회경제적으로 낮은 지위에 있는 여성뿐만 아니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대부분의 여성이 성폭력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였다. 그 이후의 과정은 이를 변화시키기 위한 여성들의 용기와 열망이 얼마나 대단한지, 또 그들을 지지하는 성별을 초월한 인류의 요구가 얼마나 절실한지를 분명히 보여주었다. 당시 매일같이 쏟아지던 미투 관련 뉴스에는 다양한 유형의 성폭행, 성추행 사건들이 온 국민에게 전달되었고 재판 과정 등을 통해 성폭력, 성추행, 성인지 감수성 등 우리에게 낯설었던 용어들의 정의가 인터넷 검색순위에 등장하였다. 대다수 국민들이 여성폭력에 대한 구체적인 관심과 피해자에 대한 공감을 표현한 것이다. 미투 운동을 바라보는 시각도 피해자 중심으로 변화되었고 사건 이후에도 피해자의 인권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 이는 여성폭력을 더 이상 용인하지 않겠다는 사회적인 요구를 반영한다. 여성에 대한 폭력을 예방하고 피해자를 지원하는 일은 크
- 박지연 대한여자치과의사회 정책연구이사
- 2020-06-29 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