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A 오픈하우스를 다녀오다
성수역 2번 출구에서 도보 11분. 처음 가보는 치협 회관이라 가는 길을 검색하고 또 확인하며 내린 성수역. 여느 역과는 다르게 지상에 위치한 역사로 올라가는 출구가 아닌 내려가는 계단에 잠시 당황도 했지만, 앞서가는 치과의사의 익숙한 뒷모습에 안도하며 발걸음을 재촉한다. 낯선 건물에 쭈뼛쭈뼛 들어서니 5층으로 오라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친절한 설명과 함께 집들이하는 새집 구경하듯 여기저기 둘러본다. 1912년 일본치과대학을 졸업한 조선인 최초의 치과의사(면허번호 1)인 함석태 한성치과의사회 초대회장님과 FDI 상임회장을 역임하신 윤흥렬 회장님의 흉상도 보고 역대 협회장님의 사진 또 다른 방의 대의원총회 의장님 사진까지 보고 나니, 아무 생각 없는 철부지가 뿌리 깊은 가문의 종손인 걸 알게 된 것처럼, 일개 개원의이긴 하지만 치과계의 조상과 역사를 듣게 되니 잠시 경건함마저 든다. 황금 같은 토요일 오후, 낯선 곳까지 선뜻 오겠다고 한 것은 인문학강의 때문이었다. 쏟아지는 치과계 세미나를 따라다니기에도 벅찬 내게 ‘인문학’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었으나 요즘엔 인문학이 ‘대세’라니 궁금하기도 하고 ‘이번 기회에 유식한 사람으로 거듭나 볼까’하는 무모한
- 배진경 원장(더편한치과의원)
- 2017-11-24 1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