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 영미야!!
처음엔 무슨 소리인가 했다. 도대체 영미가 누구이기에 저리 애타게 부를까.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컬링을 더 눈 여겨 보게 된 까닭에는 이 ‘영미’에 대한 호기심도 한 몫 했다. 이 후, 영미에 대한 궁금증은 풀리게 되었음에도 관심이 식지 않고 더 흥미를 끌었다. 팀킴(Team Kim)이 영미, 영미 친구, 영미 동생, 영미 동생의 친구로 이루어졌다는 부분도 재미있었다. 게으른 관중인 탓에, 실제 선수들은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선수들 사이에서 들리는 경북 사투리는 외국 선수들이 내뱉는 외국어 사이에서 묘한 느낌을 주었다. 마치 외국 여행 중에 맛보는 토종 음식이랄까. 하지만, 이것만은 아닐 터다. 형언하기 힘든 강렬한 팀플레이, 신뢰, 유대감 같은 뜨거운 것이 있었다. 2월 25일 폐막식을 끝으로 평창 올림픽 대단원이 막을 내렸다. 넓은 올림픽 경기장에서 굴렁쇠를 굴리며 뛰어다니던 소년, 올림픽하면 나는 이 장면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30년이 지난 지금 소년은 아마 40 전후의 나이가 되었으리라. 특별한 기대 없이 이번 올림픽을 덜컥 만났다. 호불호를 떠나 눈길을 사로잡는 인면조에 웃음을 터트리고 기네스북에 등재된다는 드론 오륜기에 놀라고 정선아리랑이 울려
- 윤희삼 베스타임치과의원 원장
- 2018-04-03 1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