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대학 중 가장 늦게 설립된 강릉원주대 치과대학에는 정타와(井打蛙)라는 통기타 동아리가 있다. 이 이름의 뜻과 우리 치과계의 현실과 접목하여 생각해보려 한다. 지금 서울에서 강릉까지 방문을 하려면 KTX를 타고 채 2시간이 채 걸리지 않지만, 치대 설립 당시인 90년대에는 4~5시간이 걸리는 오지로, 2차선으로 중앙분리대조차 없었던 영동고속도로 중 대관령을 넘는 구간은 마음의 벽이자 물리적인 벽이기도 하였다. 그렇기에 설립 초창기 동문들은 대관령이라는 벽을 넘어 치과계의 큰물로 나아가자는 취지로 ‘우물 안 개구리’가 우물을 깨고 크게 나아가라며, ‘우물을 깨는 개구리’라는 뜻의 ‘정타와(井打蛙)’라는 동아리 명칭을 만들게 되었다. 강릉원주대 치대는 설립한 지 30여 년이 돼가지만 아직도 신생 치대로 분류되고, 정원 자체가 40여 명으로 졸업생 숫자가 많지 않기에 아직도 각지에서 동문들을 보기는 쉽지가 않다. 치과계 활동을 하는 몇몇 동문들의 말을 들어보면 아직도 다들 궁금함이 가득한 눈으로 봐주시기에, 우물을 깨오기는 했으나 깨고 나왔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신이 서지를 않는다고들 하는 농담을 하곤 한다. 여하튼, 지난 수십여 년의 시간동안 치과계는 봉사와
지난 제69차 대의원총회에서 제31대 이상훈 협회장은 제30대 김철수 협회장의 ‘정책, 소통, 화합’의 원칙에 이어 ‘분열과 반목을 끝내고 치과계 대화합’을 이어서 추진할 것을 천명하였다. 수많은 회원들의 열망과 노력 끝에 치협은 두 번째 직선제 선거를 치렀다. 하지만, 3년 전과 똑같은 인물들의 공약과 스토리는 회원들의 관심을 크게 끌지 못했다. 상대방에 대한 강한 자극을 통해 지지를 이끌어 내려는 네거티브 전략을 위해, 일반 국민 대상 언론에 자극적인 보도자료를 내보내 치과계 전체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것도 주저하지 않았다. 제30대 감사단은 ‘회무 경력 수십 년 동안 이번처럼 대포폰을 이용할 정도로 극렬한 선거운동은 처음으로 이 문제는 꼭 개선해야 한다.’는 발언과 함께 입장문을 발표하여, 몇 가지 사안에 대해 사법적인 해결책 및 윤리위원회 제소를 할 것을 선관위 및 협회에 요청하여 진행하기에 이르렀다. 치과계 전체의 상처가 너무 크다. 개혁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볼 때 과거에 진행해오던 협회의 관습적 회무에 대해 ‘구태’라는 개념을 대입하기 전에 ‘왜 그렇게 해야만 했는가?’에 대한 이유를 먼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보다 더 합당한 논리적 근거
지난 7월, 치과의료정책연구원은 ‘대한치과의사협회의 도약을 위한 회비 납부의 의미’라는 주제의 제8호 이슈리포트를 통해 ‘의료법’에 근거한 중앙회인 협회가 일을 열심히 할 수 있기 위해서는 회비 납부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 발표한 바 있다. 대의원총회를 앞두고 협회의 도약을 바라는 마음에서 회비 인하 환원에 관한 필요성을 말하고자 한다. 현재 타 보건의료단체에 비해 최대 23만 원까지 저렴한 수준인 치협 회비는 납부율이 70%를 전후해 대한한의사협회나 대한약사회에 비해 낮은 상황이다. 그에 더해 해마다 새로 협회에 가입하는 회원 수 및 회비 납부 개원의 숫자가 감소하고, 고령으로 면제받는 회원 수조차 점차 늘어 재정 상황은 더욱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매해 회비 납부 100%를 가정하고 대의원총회에 예산안을 제출함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70% 전후로 얼마나 회비가 걷힐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예산이 수반되는 사업계획의 수립은 어려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제 규모가 커짐에 따라 나라 전체 예산의 경우 해마다 증가하고, 정부 사업은 증가하기 마련이며, 이러한 사회경제적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협회의 사업 규모 확장은 필수적이다.
치과계는 오는 3월 10일, 2번째 직선제 선거를 맞이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제대로 된 선거 분위기를 느끼기는 어렵지만, 이와 관련하여 몇 가지 생각을 적어보고자 한다. 항상 선거철이면 1996년 개봉했던 임권택 감독의 ‘축제’라는 영화를 떠올리게 된다. 치매를 앓고 속을 썩이던 노모의 장례식을 계기로 그간 연락도 안 하던 가족들이 모이고, 다들 쉬쉬했던 가족 간의 모든 갈등이 곪은 고름 터지듯 신경전을 벌이고, 막장까지 가는 싸움과 노름판 등 여러 해프닝에 마지막 날 상여를 지는 사람들까지 늦는 상황이 벌어지지만, 결국 다같이 가족의 틀을 지키며 장례의 끝과 함께 웃고 화합하며 마친다는 내용의 영화이다. 앞으로 3년의 임기 동안 3만여 명의 회원을 대표하고자 오랜 기간 실력을 갈고닦아 출사표를 내신 후보자들께서 실력을 마음껏 뽐내고, 그 뜻과 인품을 따르는 사람들이 모여 간만에 주변 지인들과 연락을 나누는 등 축제와도 같은 이번 선거가 건강한 정책과 공약을 통한 경쟁을 통해 보다 발전된 치과계를 만들어나가는 참다운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지만, 한 가지 지적할 부분도 있다. 모든 회원들의 선거권 반영을 위한 열망을 기반으로 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