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자리와 공간에서 개원한지 9년 2개월 만에 새로운 공간으로 이전하게 되었다. 2009년 처음 개원할 때 가졌던 부푼 꿈(물론 2개월 만에 개원의 환상은 여지없이 깨졌지만)만큼은 아닌걸 보니 개원에 지치긴 한 것 같다. 이번에 새로 이전하는 곳은 기존 치과보다 15평정도 확장된 곳이다. 우선순위를 정하기 위해 치과에서 가장 많은 시간 활용되는 공간에 대한 생각부터 했다. 대기실, 진료실, 스탭실, 소독실 순으로 우선순위를 두게 되었고 가장 활용가치가 떨어지는 공간이 어딘가를 생각해보니 원장실이었다.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편안하게 이용하는 것을 주안점으로 배분과 배치를 하다 보니 원장실은 약 1.2평. 이런 원장실은 처음 만들어본다고 인테리어 업체가 놀랬다. 원장실을 가장 마지막으로 배정하다보니 생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주어진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아이디어를 짜냈다. 일단 환자들에게 보이지 않는 공간인 스탭실, 소독실, 원장실은 천장을 없애 층고를 높게 가져가고 그 공간에 수납공간을 최대한으로 두어 활용한다. 특히 원장실은 약간의 복층 개념도 두었다. 결국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원장실은 거의 고시원 수준으로 면학 분위기는 최
4월 21일~29일까지 강연차 이탈리아를 다녀왔다. 이탈리아는 이번까지 3번째 방문이었지만 밀라노만 2번째였고 제노아(제노바)는 처음 가보는 도시였다. 여느 유럽의 나라들이 그러하듯 관광지는 영어만 해도 돌아다니는데 무리가 없었으나 제노아라는 도시는 아직 아시아권에 많이 소개가 안 된 이유인지 식당에도 이탈리아어 메뉴판이라 메뉴 선정에 다른 대도시보단 어려움을 겪었다. 제노아 대학에서 4차 산업 혁명에서 의료에 대한 전제 조건에 대한 강연을 하고 개인정보보호법에 대한 깊은 논의를 했던 뜻깊은 일정이었다. 특히 GDPR(General Data Protection Regulation, EU에서 2016년 공표한 개인정보보호규정으로 2018년 5월 25일부터 시행)은 모든 산업 전 분야에 당장 적용되는 것으로 치과 산업이나 기자재 업체들도 유럽과 거래를 위해선 반드시 숙지해야 할 내용이었다. 배움과 토론에 열정적이었던 시간들과 맛있는 이탈리아 요리들을 접할 수 있었던 즐거운 여정이었다. 특히 제노아에서 3일은 최고의 이탈리아 요리와 맛있는 화이트 와인, 식후 디저트 술인 레몬 첼로를 즐길 수 있었다. 심지어 강연 전 점심 식사 후에 디저트로 30도가 넘는 술 한잔
얼마전 케이블 TV에서 하는 대만 영화 한 편을 봤다. 전에도 본 영화였는데 제목은 ‘나의 소녀시대’. 고등학생 남녀 주인공이 티격태격 하다가 서로 좋아하고 서로를 위해 양보의 미덕(?)을 보인다는 진부한 스토리였다. 어떤 특별한 이유 때문에 방황을 하게 되는 일진 남 주인공, 연예인(유덕화)을 좋아해서 그의 부인이 되는 게 꿈인 여 주인공. 과거뿐만 아니라 요즘도 있을 법한 평범한 주인공들의 모습 속에서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보게 된 영화였다. 몇 년 전 국내 영화에도 ‘건축학 개론’이라는 비슷한 영화가 있었다. 치과의사들 사이트에서도 몇 개월간 회자되었던 영화였다. 남자들끼리 내린 주제나 결론은 ‘나만 바보짓 한 것 아니었구나…’라는 것. 나 역시 이 두 영화를 볼 때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봤다. 어느 날인가부터 영화나 드라마들이 우리가 현재 살아가는 지금의 모습보다는 과거를 배경으로 제작한 것들이 늘어났다. 최근에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타임 슬립이라는 장치를 이용하여 과거를 반영하고 있다. 나 역시 언제부터인가 과거에 붙잡혀 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현실이 힘들고 어려운 세상이란 방증이다. 요즘 어딘들 어렵지 않은
유사이래 지구는 많은 것이 증가해왔다. 인구, 식량, 부동산, 평균 수명, 돈(통화량) 등등 이제는 뭔가 부족한 것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풍족한 세상이 되었다. 특히 2차 세계대전 이후로 베이비 붐 시대를 거쳐 산업과 의료 등 모든 분야에 걸쳐 급속한 발전으로 풍족을 넘어서 과잉의 시대가 되었다. 하나의 생명체로서 지구를 보자. 요즘 들어 드는 생각은 지구가 힘든 것 같다는 것이다. 현재의 인류를 감당할 에너지가 부족하단 느낌이다. 빙하기와 간빙기를 거쳐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양은 증가와 감소를 반복했고 인간을 포함한 동물의 종도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대기중 산소의 농도가 증가하는 시기는 진핵생물의 증가를 가져오고 이산화탄소의 증가는 원핵생물의 증가를 가져온다. 그렇다면 현재의 인구는 감소해야 자연의 법칙에 맞지 않을까? 과거에는 전쟁이 자연재해, 전염병 등으로 인구의 증감이 조절되었지만 현재는 기술의 발전과 2차 세계 대전 이후로 큰 전쟁이 없어 인구가 증가하였다. 인구의 감소가 자연적으로 일어나기 위해선 베이비붐 세대가 인간의 평균 수명까지 살고 자연사 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결론이다. 현재 각 나라의 출산율 감소는 자연의 법칙이
'알파고’ 말을 할 줄 아는 연령의 아이들이나 70이 넘은 어르신들도 아는 단어가 되었다. 이젠 글로써 논하는 것조차 지겨울 정도니 구글의 광고효과는 몇 백억 이상은 되리라 생각된다. 필자는 지난번 글에 IT(빅데이터, 인공지능, 클라우드)와 치과 산업의 연관성에 대한 글을 썼다. 그 이후에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로 온 국민에게 쇼크를 주었던 사건을 접하며 ‘이제 시작인가?’하는 생각을 하였다. 전 국민이 ‘알파고’, ‘인공지능’이란 단어가 입과 머리에 익숙해지기엔 며칠이 걸리지 않았다. 그것은 또 다른 IT 즉 인터넷의 힘이었다. 이제는 누구나 쉽게 접할수 있고 다량의 정보가 쉽게 공유가 되는 시기이기에 과거에 비해 무엇이든 속도가 빨라진 것이다. 얼마전 SIDEX에 다녀왔다. 해마다 참석하고 강의도 열심히 들었지만 최근 몇 년간은 장비나 프로그램 등을 주의 깊게 둘러봤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치과의사들도 새로운 장비나 프로그램이 나오면 가장 먼저 체크하는 것이 가격과 속도이다. 이번 시덱스를 다녀와서 들은 생각은 속도 즉, 장비나 프로그램의 사용 시간이 많이 단축된 것 같다는 것이다. 본격적인 디지털 치의학 시대가 멀지 않았다는 느낌이었다. 하
'웃찾사’‘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준말로 모 지상파 코미디 프로그램의 제목이다.지금은 시청률이 그다지 높지 않지만 예전에는 본 방송을 보려고 일주일을 기다렸던 기억이 있다. 웃음에 관한 수 많은 명언들이 있다.‘웃음은 그 어떤 명약보다 좋다’라는 다소 진부한 명언 또한 웃음의 효과를 나타내는 가장 좋은 말이 아닌가 싶다.가끔 주말에 보수교육이나 세미나에 참가를 하면 학창시절 친했던 선후배 동기들을 만나곤 한다.공부하는 곳에서 만나서인가? 항상 그들을 볼 때마다 학생때 같이 웃고 떠들 때보다 웃음이 줄었다는 생각이 아니 어쩔 때는 웃음을 잃었다는 생각이 든다. ‘참 잘 웃던 형인데…’ ‘장난도 잘 치고 개구쟁이 같은 후배였는데…’하는 아쉬움에 내 얼굴도 웃음기가 사라지는 걸 느낄 수가 있었다.‘혹시 저 사람들도 나를 보고 같은 생각을 하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일부러 많이 웃으면서 대하려고도 한다.지난 주말 나는 동기들의 치과 워크숍에 게스트로 초청 받아 다녀왔다.특정 지역에 같이 개원하고 있는 5~6명의 동기들이 몇 년 전부터 밴드를 결성해서 공연과 치과 직원들이 함께하는 워크숍을 진행했던 것이었다. 일주일에 한 번 만나서 합주를 하고 서로 웃고 떠들고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