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공감
얼마나 됐을까? 한 2년쯤 된 것 같다. 어느 날 시가 눈에 들어왔다. 그 간결함이 좋았다. 스크롤의 압박이 없었다. 단숨에 읽히고 무엇인가 가슴에 남기도 했다. 마음을 시원하게 하는 청량감을 주기도 했다. 시는 누군가에겐 위로가 되고 치유의 언어가 되기도 한다. 나에게 시는 작은 공감의 언어였다. 가끔 시집을 사서 읽기도 했다. 누군가 오래된 헌책방에서 가성비 최고가 시집이라고 했는데 그 말은 참이다. 마음을 무찔러 들어오는 시어를 만나는 작은 즐거움이 있었다. 점차 나만의 언어로 시를 쓰고 싶어졌다. 그냥 형식없이, 마음에 느껴지는 대로 적었다. 일기도 아니고, 수필도 아니고, 독후감도 아니고, 시만이 지닌 무엇인가가 있었다. 그 시를 지었을 때의 상황, 느낌, 생각 등이 시어에 녹아있다. 그럼에도 다양한 생각과 느낌을 가지게 하는 매력이 있다. 제 삼자가 보았을 때는 또 다른 느낌과 생각을 가지게 한다. 아마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는 나 자신도 다르게 느끼고 다른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그 점이 좋다. 시에 그림이 같이 곁들여지면 좋겠지만 아직 그림은 엄두가 나지 않는다. 시도 처음 싱글크라운 프렙할 때의 서투름이 두루 배어 있다. 그래도 기회가 된다
- 이학상 이노아 치과의원 원장
- 2017-12-27 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