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말 주요 언론을 통해 보도된 ‘가장 효과적인 칫솔질은 회전법? 틀렸습니다’, ‘가장 효율적인 칫솔질은 회전법? 안 닦은 것과 비슷’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국민들에게 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그동안 치과의사들이 대중들에게 널리 권해왔던 칫솔질 방법이 마치 모두 틀린 것처럼 비춰졌기 때문. 해당 보도는 조현재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예방치학교실 교수팀이 대한구강보건학회지 2019년 9월호에 발표한 논문 ‘칫솔질 방법 간 치면세균막 제거 효율 연구’를 자극적인 기사제목으로 다룬 것으로, 이에 대해 조현재 교수가 입장을 정리해 본지에 전해왔다.<편집자주> 안녕하세요.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조현재 교수입니다. 지난해 10월 말 주요 언론을 통해 자극적으로 보도된 제 연구 ‘칫솔질 방법 간 치면세균막 제거 효율 연구’에 대해서 본래의 연구취지와 의의에 대해 글을 써봅니다. 칫솔질 방법에 주목하게 된 계기는 우리나라만 회전법을 기본 칫솔질로 권장하고 있다고 들어서 Youtube에서 ‘toothbrushing instruction’을 검색해보니 수평진동(바스법이 아닙니다)이나 scrubbing(원호 동작과 유사)법으로 교육을 기본으로 하는 것을 봤습니
종종 유튜브로 자기개발과 관련된 콘텐츠를 보곤 합니다. 업무에 지치고 매너리즘에 빠지거나, 슬럼프에 빠져 우울해질 때 그 기분을 탈출하려고 할 때 도움이 약간 되기도 합니다. 안정적인 직업이고 개업의처럼 매일 새로운 사람을 만나야 되는 스트레스를 겪지는 않지만 대신에 연구와 학생지도 그리고 이를 뛰어넘는 다른 업무들이 강한 스트레스를 주는 것 같습니다. 연차가 어느 정도 되신 원장님들도 진료 외 다른 업무들이 더 어렵다고 하십니다(물론 진료도 쉬운 것은 아닙니다). 치과의사가 아닌 일반인들은 안정적인 전문직이 무슨 스트레스가 있냐 하겠지만 제 생각에는 스트레스 없는 직업이란 없고 오히려 없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페이닥터 일 때 보다 개업한 원장이 되면 스트레스가 더 많은 것처럼 저도 전공의 때 보다 교수가 된 지금이 스트레스는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유튜브의 제임스 비디오란 채널에서 나온 한 영상입니다. 비슷한 제목의 영상들이 많은데 오늘 소개해드릴 영상의 제목은 ‘당신의 삶을 즉시 바꿀 수 있게 도와줄 과학적 방법’입니다. 여기서 10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는 딱 2번째 방법까지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2번째 방법이
2006년도에 치의학대학원에 신입생으로 입학하였을 때, 치의학대학원의 비전(vision)들이 기억납니다. 2가지가 있었는데 1, 2학년 때는 ‘글로벌 리더를 양성한다’였고, 3, 4학년 즈음에는 ‘Guarantee excellence in dentistry’였습니다. 당시 2006년 즈음 전후로 리더십이란 용어가 유행이었습니다. 리더십 캠프라든가 리더를 육성한다는 용어가 많았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리더’라든가 ‘리더십’이란 용어를 본 지가 오래되었습니다. 저의 주관적인 느낌이 아닐까 해서 구글 트렌드 검색을 해보았습니다(네이버 트렌드 검색은 2016년부터만 가능해서 하지 않았습니다). <그림>처럼 2004년도가 100이라면 점점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자기계발서가 2000년대에 유행이었다가 2010년 이후부터는 ‘아프니까 청춘이다’와 같은 책들이 베스트셀러에 올랐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청춘들의 삶이 점점 더 어렵고 각박해지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리더나 리더십이란 용어 대신에 차지한 용어는 건물주, YOLO, 유튜버, 공무원, 워라밸 등인 것 같습니다. 성공이나 리더가 되는 것보다 당장 개인적 행복과 삶의 질을 추
정부는 한국형 지역사회 통합돌봄 시스템인 커뮤니티 케어를 작년, 2018년부터 강하게 추진하고 있고, 올해 하반기부터 전국 8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범사업이 시작됩니다. 치과계가 공공분야에서 중요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커뮤니티케어에 대해 좀 더 깊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연재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연재순서 1. 백세시대의 치과,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_커뮤니티 케어 연재를 시작하며 2. 고령화의 오래된 미래, 일본형 커뮤니티 케어인 지역포괄케어 소개 3. 지역사회 통합돌봄의 역사와 의의 4. 커뮤니티 케어 사업추진시 지역주민참여의 중요성 5. 커뮤니티케어에서 구강케어의 중요성 6. 부천시 커뮤니티케어에서 구강케어 사업계획 7. 공중구강보건에서 치과계의 미래를 본다_ 커뮤니티케어 촉탁의제도의 의미 최근 커뮤니티 케어란 용어가 자주 언급되고 있다. 커뮤니티 케어란 것이 없다가 최근에 새로 생겨난 개념이 아니라 오래된 공중보건학책에서도 설명하고 있던 개념이다. 커뮤니티는 한글로 지역사회이고 케어는 돌봄이란 뜻이다. 결국 지역사회를 잘 돌봐야 하는 것이고 지역사회를 잘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보건사업기획 책
학교나 세미나에서 강의를 하면서 종종 말미에 필자가 틀어주는 동영상이 있다. Youtube에서 “start with why”로 검색하면 Simon Sinek이란 이름의 저자가 강의를 하는 내용이다. 제목처럼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이유를 알고 일을 하라는 내용이다. 너무 뻔한 내용이지만 풀어나가는 것을 보면 그렇지는 않다. 이 글을 읽는 독자는 이미 치과의사가 된 사람이며 전문직이기에 할 일이 정해져 있고 그것이 변화할 가능성이 매우 적은 안정적인 직업이다. 하지만 의외로 치과의사의 직업 만족도는 신문에 54위로 알려진 것처럼 그렇게 높지 않다. 미국은 직업만족도 1위가 치과의사인 것과 비교하였을 때 이러한 차이는 경제적 여유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다른 측면에서 다뤄보고자 한다. Simon Sinek은 동영상에서 말한다. 모든 사람이 자신이 할 일이 무엇(what)인지는 잘 알고 있으며, 이 중 일부는 어떻게(how) 해야 될지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일을 왜(why) 하는지 제대로 이해하고 싶은 사람은 많지 않은 편이라고 이야기 한다. 모든 치과의사는 치과의사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으며 어떻게 해야 더 잘 할 수 있는지도 잘 알고
벌써 6년 전의 일이다. 예방치과전문의 과정을 밟고 있었을 때, 3년차가 되었고 임상예방을 하는 병원으로 파견을 가게 되었다. 지금은 정년퇴임을 하셨지만 당시에 서슬이 퍼러셨던 조선대학교 예방치과 김동기 교수님의 진료를 옵저베이션 하면서 분위기를 익힐 때였다. 예방치과에 환자가 올 때마다 치간칫솔로 직접 치면세균막(치태)을 제거하면서 치간칫솔에 묻어나온 출혈 정도를 보면서 말씀하셨다. “이것이 진단도구이면서 치료하는 도구여~!” 사실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 동의는 고사하고 말도 안된다고 속으로 생각하였다. 하지만 직접 환자에게 치간칫솔을 사용하여 치면세균막을 제거하면서 생각이 달라지게 되었다. 치은에 염증이 있다는 것을 확실히 인지시켜주게 되고 또한 치면세균막도 제거해주게 되니 아주 심각한 치주질환이 아닌 치간 부위 치은에서는 프로빙보다 치간칫솔이 확실하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게 되었다. 게다가 치면세균막까지 제거해주니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었다. 사실 당시까지 나는 치간칫솔을 사용하지 않고 치실만을 사용하였다. 하지만 과거에 치료받은 대구치의 인접면으로 깊은 2급 인레이 부위에 치간칫솔을 사용해보니 출혈이 지속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서 계속 사용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