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치과의사협회 자재·표준위원회에서는 국제표준화기구 치과기술위원회(ISO/TC 106)에서 심의가 끝나 최근 발행된 치과 표준을 소개하는 기획연재를 2014년 2월부터 매달 게재하고 있습니다. 환자 진료와 치과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칫솔질은 구강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방법이다. 효과적인 칫솔질을 위해서는 적절한 칫솔을 선택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동 칫솔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발전해왔으며, 단순히 구강을 청결히 하기 위한 도구를 넘어서 전신 건강을 유지하고 윤택한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수동 칫솔은 다양한 요인들을 고려하여 제조사에 의해 개발되고 있다.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는 수동 칫솔에 있어서 요구되는 필수적인 사항들을 문서로 규정하고 있는데, 이러한 규정은 새로운 기술의 발전을 반영해서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되고 있다. 국제표준을 관장하는 ISO의 치과의료기기 분과(Technical Committee 106) 중에서 구강관리용품(Oral care products) 세부분과(SC 7)에는 총 10개의 작업반(Working group)이 존재한다. 이번 호에서는 SC 7의 1
수석취미를 하다 보니 꽤 모였다. 난실은 집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있어 수시로 드나들 수 없지만 수석은 거실이나 장식장과 전시대에 있어서 휴식시간마다 무료함을 달랠 수 있다. 괜찮은 돌을 주워오거나 구입했지만 나름대로 애착이 생겼다. 그냥 보는 것과 좌대에 안착되어 자세를 잡은 돌과는 큰 차이를 보여준다. 좌대에 오르기 전에는 잡석이거나 맨 돌로 보이지만 좌대나 수반에 안치되는 순간 수석으로 대접받는다. 그만큼 좌대나 수반의 역할이 크다. 좌대에 올려야 모양이 되는 수석이 있는가 하면 수반에 놓아야 작품성이 돋보이는 수석이 있다. 그런 이유로 수반에 놓아봤다가 좌대에 올려봤다가 하면서 수석을 만지작거리다 보면 시간이 너무 잘 가는 것 같다. 세상에서 할 일 없는 사람들이 난이나 기르고 돌이나 만지작거린다는 소릴 많이 들었는데 일부는 인정하지만 정말 부지런해야만 그런 취미생활을 할 수 있다. 빽빽이 차 있는 수석 무더기를 보며 그 중 몇 점은 멋있는 좌대를 만들어야겠다는 의욕이 생겼다. 딱히 수석좌대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예전 학창시절 미술시간에 배운 목공예에 관한 호기심이 발동하여 목공예 기술을 연마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우선 조각도 세트를 구입하고 일반
예방치과를 전공하고 전임의사로 근무를 이어가고 있는 제 주된 업무 중 하나는 공공영역의 진료 수행입니다. 강원권역 장애인구강진료센터 겸직 근무부터 사회취약계층 아동·청소년 구강건강증진사업(이하 공공진료)에 이르기까지의 크고 작은 역할이 그 구체적인 내용인데, 특히 4년이 넘는 시간동안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아동·청소년 대상 공공진료는 제가 예방치과 전공자로서 자리를 지켜온 데에 큰 동기부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아동·청소년 대상 공공진료의 주된 내용은 현재 몇몇 지자체 또는 건강보험공단의 시범사업으로 시행중인 아동치과주치의제도의 내용과 유사합니다. 주기적인 예방중심 진료 제공으로 치아우식증을 비롯한 구강질환을 예방 또는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인데, 차이가 있다면 사업 대상이 강릉지역 드림스타트와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아동·청소년으로 제한되어 대개는 사회취약계층에 해당하는 아이들이 진료에 참여한다는 것입니다. 간단히 언급한 이 차이점을 조금 확장하자면, 우선 대부분의 아이들이 개별적으로 보호자와 함께 내원하기보다는 이용 중인 아동기관의 담당자와 노란색 승합차에 탑승하여 한꺼번에 내원합니다. 이때 공공진료는 하루 두 시간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많게는
만 14세 미만은 형사상 미성년자이다. 이는 비비탄총을 들고 포X몬과 유X왕카드를 강탈하는 무장강도짓을 해도 형법으로 처벌받지 않는다는 걸 의미한다. 나는 몸이 약해서 유X왕카드를 빼앗는 쪽보다는 빼앗기는 쪽이었기 때문에 만 14세가 넘어서 무장강도 행위가 금지된다는 건 희소식이었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은 더 늘어났다. 기숙사 고등학교에 들어갔기 때문에 생활에서 부모님의 잔소리가 많이 줄었다. 집에 들어오지 않고 학교에 있으니 부모님은 내 생활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했고, 그만큼 내 행동반경에 자유가 생겼다. 저녁시간에 몰래 외출을 해서 삼겹살을 먹고 들어와도 집에 있는 부모님은 알 도리가 없었다. 가장 극적인 변화는 19세에서 20세가 되었을 때였다. 나는 담배는 안 피니 그렇다고 치더라도, 술집도 갈 수 있고, 새벽까지 PC방이나 노래방에서 놀 수 있으며, 운전면허도 딸 수 있었다. 중고등학교라는 울타리는 날 지켜주기도 했지만 가둬두기도 했고, 그 울타리에서 벗어나니 시간적 여유가 훨씬 많이 생겼다. 덕분에 친구들끼리 여행을 가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도 이때 처음 해봤다. 때문에 나는 나이 먹는 일이 싫지 않다. 나이를 먹을수록
영국 BBC에서는 지난 7월초 하루 평균 세계 기온이 1979년 관측 이래 3일 연속으로 최고를 기록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17.18도를 기록했는데, 이전 최고 기록은 2016년 8월의 16.92도였습니다. 2020년에 측정된 한해 전 세계 평균 기온은 14.88도인데, 20세기 전체 평균보다 0.98도 상승한 수준입니다. 우리나라의 연평균 기온은 10년에 0.2도씩 상승하면서, 세계평균의 3배를 넘는다고 보고되었습니다. 과거 자연적인 영향으로 나타나던 수만 년에 걸친 변화와는 달리, 지금의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는 인간 활동의 결과로 인한 급격한 변화입니다. 전 지구적인 노력과 협력이 없다면…, 세계 평균 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발생하게 되는 끔찍한 재앙을 생각하면….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여기저기서 갈등과 공포를 조장하는 소식들이 많이 들려옵니다. 더위로 인해 턱턱 숨이 막힘에 덧붙여 가슴이 답답한 날들입니다. 지금의 더위를 잊게 만들어 줄 가장 좋은 피서는 즐겁고 기쁜 일이 이루어졌다는, 나이스한 소식을 들을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잠시 딴 세상으로 가봅니다. “첫눈은 언제 올까?” “마음속에서는 늘 눈이 쌓여~” - 첫눈 오
인공적으로 생명을 이어갈 뿐 다시 소생 가능성이 없는 혼수상태나 뇌사상태의 환자를 품위있게, 인간답게 죽을 수 있도록 생명유지 장치를 제거해 사망케 하는 것을 존엄사(尊嚴死, death with dignity)라 한다. 존엄사는 환자 자신이 의식불명 상태라 자기결정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것이 안락사와 구별된다. 현재 우리나라는 환자의 고통을 경감시키기 위해 의료진이 인위적으로 생명을 단축시키는 행위에 대해서는 형법상 촉탁살인죄나 자살방조죄가 성립된다고 법원이 판결하고 있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존엄사를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존엄사 법률’의 제정을 요구하고 있다. 국내 첫 ‘존엄사 인정’ 판결을 받은 김모 할머니(77·사망 당시)는 2008년 2월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에서 폐종양 조직 검사를 받던 중 과다출혈로 저산소성 뇌 손상을 입고 뇌사(식물인간) 상태에 빠졌다. 가족들은 김 할머니가 평소에도 ‘정갈한 모습’으로 죽음을 맞이하길 원했다는 주장을 토대로 치료중단을 요청했지만 병원이 생명유지 의무를 이유로 이를 반대하자 소송에 나섰다. 가족들은 그해 5월 병원을 상대로 ‘치료중지 가처분’과 민사소송, 헌법소원까지 제기했다. 결국 대법원은 존엄사를 인정
대한치의학회의 추천을 받아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에서 비상근위원으로 매달 열리는 월례회의에 참가한지도 4년 정도 되는 것 같다. 요즘 비난받는 이름뿐인 위원회가 아니어서, 한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회의실에 모여 의·치·한의학 관련 기술, 재료 등을 평가하는 회의에 위원들은 참석해야 한다. 필자는 불가피한 일이 아니면 결석하지 않고 꾸준히 참석했기 때문인지 기관 측에서나 회의를 주재하는 위원장 입장에서는 성실한(?) 위원으로 인정받은 느낌이다. 회의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여느 회의와 마찬가지로 위원 과반수가 참석해야 하는데, 필자를 제외한 위원들 대부분이 해당 소속 단체에서나 근무기관에서 소위 잘나가는(?) 전문가들이다 보니, 매회 100% 참석하는 일이 쉽지 않은 일인데도, 필자는 중요한 회의가 겹치는 때 이외에는 거의 모든 회의를 성실히 참석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전문가의 의견을 가감없이 받아들이는 ‘순백의’ 필자의 이미지가 기관 측이나 위원장의 회의 진행에 어느 정도 협조하는 뉘앙스를 주었던 것은 아닐까도 생각된다. 3년 전 즈음으로 기억되는데, 당시 회의 중 한의(韓醫師)대표로 참석한 위원과 양의(醫師)대표로 참석한 위원(정형외과) 간에 정형외과 시술
2년 전부터 올해 초까지 ‘인생은 고통이다’라는 주제로 글을 많이 써왔었습니다. 그 고통은 주로 무언가 바라는 것이 있는데 이루어지지 않을 불안감 또는 이루어내는 과정에 대한 힘듦에 대한 것이 주를 이뤘습니다. 제가 칼럼으로 따로 쓰지는 않았지만 올해 봄 쯤에 우울감 같은 게 있었습니다. 욕망을 추구하므로 인생은 고통이다를 인정했으므로, 당연히 분투하며 노력을 해야되는 것에 대한 피로감과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좌절감이 우울감으로 이어졌던 것 같습니다. 그 우울감에서 저를 건져온 말은 ‘인생은 고통이다’라는 말과 반대되는 표현인 ‘삶에 정답이 없다’이었습니다. 정신과 전문의 정우열 선생님은 유튜브에서 본래 인간은 형편없다라는 표현을 자주 합니다. 인간은 태생적으로 윤리적이거나 근면하거나 항상 옳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낭비하고 게으르며 늘 선할 수 없다라고 합니다. 그렇기에 법과 제도가 만들어졌고 사회적으로 연결된 시스템들이 우리의 의지를 작동시켜서 힘든 일들을 하고 성과를 내게 만듭니다. 그렇게 사회적으로 고도로 연결된 자본주의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이 바라는 욕망은 대체로 세속적인 경우가 많고, 남들도 다 관심 있는 좋다고 평가받는 것이지 남들의 관심
코로나 시기를 지나면서 우리 사회에는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어쩔 수 없는 비대면의 시기를 겪으면서 사람들은 만나고 싶은 사람만 만나는 ‘선택적 비대면’의 좋은 점을 알아버렸다. 또한 진료에 바빠 모르는 사이에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이미 시작되었고, 어느새 우리 주위에는 ‘인공지능(전자챠트, 구강스캐너 등)’이 너무나 익숙한 현실로 들어와 있다. 최근 소개된 챗 GPT는 인간과 거의 흡사하도록 놀라운 창작 능력까지 보이고 있어 앞으로 많은 직업이 사라질 것이라는 걱정스런 예상도 한다. 편한 것에 익숙해지면 절대 불편한 상황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스마트폰이 일상화되고 카톡이 대중화되면서 사람들은 문자로 소통하는 것에 더 편안함을 느끼며 직접 통화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전화 공포증’이란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심지어 사랑하는 연인들끼리도 마주 앉아서 얼굴이 아닌 휴대폰을 보며 소통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것이 요즘 세대의 당연한 모습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이러한 변화의 과정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정보화 시대의 편리함과 익숙함 속에서 우리는 ‘사람다움’을 점차 잃어간다는 생각이 든다. 서울대 철학과 김기현 교수는 특강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지금 돌이켜보면 젊은 시절의 집중력이 지금보다는 훨씬 더 강했던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집중력이 약해진 것도 있지만 환경의 변화가 가장 큰 것 같습니다. 여름방학이나 휴가 때면 습관적으로 소설책을 읽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짧은 시간 집중해서 두꺼운 소설책을 읽고 나면 마치 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듯했고, 주인공의 삶으로 들어가 새로운 삶을 경험한 듯한 생생함이 있었습니다. 집에서 책을 읽을 때면 강아지 짖는 소리 말고는 크게 거슬리는 것이 없었고 책을 읽고 있는 저를 방해하려는 것들도 거의 없었습니다. 지금은 다릅니다. 이제 습관적으로 읽었던 소설책보다는 밀린 드라마를 봐야 합니다. 남들이 다 보는 드라마 시리즈를 보지 못하면 시대에 뒤떨어지고 잘 맞춰 살지 못한다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죄와 벌, 유리알 유희, 안나 카레니나, 악령, 제인 에어 등을 읽었을 때와 오징어 게임, 더글로리, 재
소통, 대화 누군가 대상이 필요한 행위. 나 자신, 너와, 그 혹은 그들과 함께하는 것. 활발한 정보의 교환으로 가득 찬 시간, 초고속으로 연결되어 거리 제한이 없어진 세상. 불편한 희열.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작은 기계에 의존하는 삶. 참 많은 것들이 들어있기도 하고, 아무것도 전혀 안 들어 있기도 한... 혼자 있기 힘들어 소통하자 대화하자. 하지만 결론은 혼자만의 외침. 불통의 답답함. 나이만큼 빠르게 흐르는 시간에 가속도가 덧붙여진다.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