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인생격정 퀼트로 선보인다
안홍선 작가 스토리퀼트전서 삶·죽음·고통 승화

관리자 기자  2003.04.07 00:00:00

기사프린트

퀼트작가 안홍선(65세·여)의 스토리퀼트 개인전시회가 열린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스토리퀼트는 작품마다 그에 대한 스토리가 표현되어있는 시화집 같은 퀼트 장르이다. 안 작가는 연륜에서 우러나오는 풍부하고 다양한 이야기와 감성을 한땀 한땀 정성스레 작품 속에 녹여내고 있다.이번 스토리퀼트 전시회의 주제는 ‘라이프65’ 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65년을 살아 오면서 작가가 자연과 일상에서 느꼈던 모든 것이 담겨진 삶 그 자체다.함경남도 학천에서 철없는 어린 시절을 보냈던 작가 안홍선은 거제도 피난시절 병으로 가족과 멀리 떨어져 다대포 산 위에 요양하면서 산과 들, 바다와 들꽃을 벗삼아 외로움을 삭이며 유년기를 보냈다.그 시절의 ‘죽으면 어쩌나’라는 질병의 공포는 작가 안홍선으로 하여금 인간의 질병과 죽음 그리고 가난이 무언지 절실하게 경험하게 했고 인간의 가치를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깨닫게 해 주었다고 한다.작가 안홍선(65세·여)씨는 퀼트를 통해 자신만의 삶과 죽음, 고통을 아름답게 작품으로 승화시켰으며 일반 조각 퀼트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독특한 감각으로 펼쳐내고 있다.이번 전시회에서는 당신의 기쁨, 당신께 이 꽃다발을, 꽃 한송이, 수상곡, 흙에서 사는 화려한 이유 등의 스토리퀼트 총28점과 8년간의 전원생활이 남겨놓은 글 모음집 그리고 생활 용품, 모형닭 300여점 등 삶의 흔적들이 선보여진다. 너무 빠르게 가는 문명 앞에 느리게 가는 모습으로 도시의 소음을 재우는 듯한 여성스러움으로 한땀 한땀 오랜 시간에 걸쳐 완성되는 손 때 묻은 그녀의 작품은 애착과 창조에 의한 영혼의 맑아짐을 느끼게 한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 일시 : 2003.04.02 ~ 2003.06.05 오전10시-오후11시 장소 : 연희동 마리아 칼라스 (안홍선 상설 갤러리) 문의 : 02-3142-4244 / 42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