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하기도 어렵지만 헤어져서도 살수 없다’
올해 스페인 대사관이 지정한 ‘스페인의 해’를 맞아 스페인 연극 한 편이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된다. 연극 ‘희한한 구둣방집 마누라’는 현재까지 국내에서 공연된 적이 거의 없었으며 작가 또한 국내에 소개된 일이 거의 없었던 스페인 작품으로 ‘사랑은 하기도 어렵지만 헤어져서는 더욱 살 수 없다’는 간단한 메시지와 함께 시대를 막론하고 생길 수 있는 부부간의 갈등과 화해, 이웃들과 생기는 오해와 사건, 젊은 남자들의 구애와 로맨스 등을 그린 유쾌한 연극이다. 이 극은 액자극의 형식으로 극 도입부에 프롤로그가 있는 것은 코메디 데 아르떼 형식을 빌었으며 극중간에는 인형극이 도입되어 픽션(Fiction)을 픽션으로 보게 하는 기능을 두고 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열연을 펼칠 주인공 구둣방집 마누라 역에는 탤런트 신애라씨가 맡았으며 구둣방집 주인 역에는 영화배우 김일우씨가 출연, 연극의 완성도를 높여줄 전망이다.신애라씨는 ‘신의 아그네스(92)’,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94)’, ‘넌센스(96)’ 이후 7년만에 연극무대에 서며 김일우씨 또한 연극, 영화, TV 드라마 등을 오가며 분주한 활동을 펴고 있는 전천후 연기자로 두 배우의 특유한 표정과 코믹한 연기로 즐거움을 줄 것이다.이 작품의 작가인 로르카는 스페인의 국민과 사회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친 극작가 및 화가로서 시인으로 불행한 사랑을 그린 ‘피의 결혼 Bodas de Sangre(1933)’, 석녀(石女)의 비극을 다룬 ‘예르마 Yerma(1934)’, 폭군적인 어머니 아래에서 부자연스러운 생활을 강요당하는 딸들의 비극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 La casa de Bernarda Alba(1936)’ 등은 모두가 숙명적인 본능의 힘으로 움직이는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다루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신경철 기자 skc0581@kda.or.kr
일 시 : 4월 17일 ~ 5월 4일장 소 : 세종문화회관 소극장문 의 : 02-1588-7890, 02-3991-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