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가족’을 관통하는 우리 현대사
일상의 ‘나’ 그리고 아버지들의 삶 조명

관리자 기자  2003.04.07 00:00:00

기사프린트

연극 ‘대대손손’ 19일 무대올라 뛰어난 상상력과 독창적 미학으로 현대인의 감춰진 삶의 이면을 다룬 화제작을 연이어 발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우리 연극계의 차세대 대표주자로 손꼽히는 연출가 박근형의 ‘대대손손’이 오는 19일부터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무대에 오른다. 연극 ‘대대손손’은 파란만장했던 우리 역사를 살아온 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평범한 개인의 삶 속에 교차하고 있는 역사의 흔적을 돌아보게 한다. 오늘날 연극을 하고 있는 ‘나", 베트남 전쟁에 참전해 베트남 여인을 버리고 돌아온 ‘내 아버지", 해방과 함께 일본인적 삶에서 조선인으로 돌아와 자신의 정체성을 상실한 ‘내 아버지의 아버지", 성공을 위해서 조국과 아내마저 담보로 할 수 있었던 또 ‘그의 아버지". 서로 사랑하고, 미워하고 만나고 헤어지며, 다투고 화해하는 일상 속에서 만들어진 우리 가족의 역사와 새로운 ‘나’의 역사를 만난다. 예상을 빗나가는 전환과 조각그림 같은 옴니버스 구성, 위트 있는 대사로 시종일관 관객을 압도하는 연극 ‘대대손손’의 매력은 배우들의 땀과 열정이 더해져 보다 큰 감동의 여운을 남겨줄 것이다. 이번 작품의 연출가 박근형씨는 지난 89년 ‘습관의 힘’으로 연극무대에 입성, 그동안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움과 특유의 섬세한 관찰력에서 이어지는 상상력으로 매 작품마다 굵직한 화두를 던지며 현대 우리 연극계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살아있는 언어, 예상 밖의 극적 반전, 보통의 소재를 색다른 방향으로 이끌고 나가는 힘 등은 높이 평가받고 있다. 박근형씨는 지난 99년 최고의 화제작 ‘청춘예찬’으로 연극협회가 뽑은 ‘최우수 공연베스트 5’에 선정되며 작품상과 신인연출상을 동시에 거머쥐었고, 한국평론가협회가 수여한 "올해의 최우수 연극상’과 "백상 예술대상" 희곡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신경철 기자 skc0581@kda.or.kr 일 정 : 4월 19일 ~ 5월 4일 장 소 :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문 의 : 02-580-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