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기본 상식 대국민 홍보 절실
일반인을 대상으로 건강잡지를 발간하고 있는 모 월간지의 편집장이 얼마전 치의신보 전용게시판에 치과의사들에게 알려달라는 당부의 글을 게재해왔다.
이 잡지사에서 최근 호에 ‘치아’를 주제로 한 글을 치과의사에게 원고를 청탁했더니 이 치과의사는 써온 원고에서 절대로 ‘이’라고 쓰지 않고 철저하게도 ‘이빨’로 표기했다며 다른 사람도 아닌 치과의사란 사람이 이렇게 무식하고 엽기적인(?) 표현을 써도 되는 것인지 화도 났고 나중에는 참으로 서글프기까지 했다는 탄식과 함께 하면서….
그는 배울만큼 배운 사람 중의 하나인 치과의사가 정말 이래도 되는 것인지, 일반인이 이빨이란 말을 쓰면 “이빨은 욕입니다. ‘이’라고 해야 맞는 표현입니다”고 바로잡아 줘야 할 치과 의사가??? 참으로 씁쓸하다”며 반드시 지면을 할애해서라도 적어도 치과의사는 부디 ‘이빨"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게 하는 기사를 꼭 한번 써달라고 당부해 왔다.
물론 이 잡지에 글을 쓴 치과의사가 이것을 모를 리는 없다고 본다. 이 원장은 일반인들이 너무나 익숙하게 사용하는 단어를 그대로 사용함으로써 치과상식을 보다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쓴 것일수도 있다. 이와같이 거의 상당수의 국민들이 이빨이라는 단어에 익숙해져 있다. 뿐만 아니라 치과업체 등 치과계에 종사하는 이들 가운데서도 이 단어를 아무 거리낌 없이 사용하는 경우를 자주 접할 수 있다.
이와달리 지난 4일자 주요 일간지에 당뇨병·심장질환 등을 통칭하던 ‘성인병(成人病)’의 명칭이 ‘생활습관병’으로 바뀔 전망이라는 기사가 관심을 끌었다. 대한내과학회는 “이른바 성인병은 대부분 흡연·과식·과음·운동부족 등 잘못된 생활습관의 반복에 의해 발생되는 것이므로 올바른 생활습관을 지녀야 한다는 인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명칭을 ‘생활습관병’으로 개명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이를 위해 내과학회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생활습관병위원회’를 발족하기까지 했다. 위원회에서는 학술 용어를 새로이 정의하고, 해당 질환 범위를 규정할 예정이며 명칭 개명을 일반 대중에게 대대적으로 홍보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일본 등 외국에서는 성인병을 ‘생활습관병(Life Style Disease)’으로 개칭했으며, 의료기관에서 이들 질환에 대해 관리 교육을 할 경우 ‘생활습관병 지도관리료’라는 별도의 의료보험급여도 인정받고 있다고 한다.
대한내과학회 관계자는 “명칭 변경은 이들 질환의 위험성에 대한 지속적인 경고에도 불구하고 환자가 계속 늘고 있어 이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며 “생활습관병에 해당하는 질환의 예방과 치료 접근법 등을 새롭게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국성인병예방협회도 협회 명칭을 ‘생활습관병예방협회’로 바꿀 것을 논의 중이라는 뉴스를 접하고 이 편집장의 심정을 더 헤아려 보게 된다.
일반인들이 치아나 이보다는 이빨이라는 단어를 아무 거리낌 없이 익숙하게 사용할 정도로 이 단어가 오랫동안 굳어지기까지 제대로 잡아주지 못한 치협을 비롯한 치과관련 단체 등 치과계의 책임도 면할 수 만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