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치의신보 등 치과관련 전문지를 통해 치과스텝들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 광고가 부쩍 늘고 있다.
모 임상연구회가 주최한 치과스텝을 위한 세미나의 경우 수 백명의 스텝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한다.
서울 A치과의 경우는 임상 관련 세미나에 치과 원장 뿐 아니라 스텝들까지 함께 참석토록 하고 있다. 그리고 세미나가 끝난 후 치과에 돌아와 서로 의견을 나누며 토론하는 시간을 갖는다.
최근 A치과의 경우와 같이 과거 치과의사 위주로 참석했던 세미나에 스텝들의 얼굴이 심심찮게 보이고 있다.
이처럼 치과스텝들의 재교육 열풍이 불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치과 경영에 있어 이제는 치과의사 혼자서만 운영하는 게 아닌 모든 스텝들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인식이 보편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개원가에서 유행처럼 불고 있는 코디네이터의 고용바람도 이런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이런 흐름에 편승해 치과위생사 등 스텝들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교육내용은 의료 서비스를 비롯, 친절 등 병원 마케팅과 환자 상담을 위한 관련 임상 지식 등이 중심이 되고 있다.
강남의 B치과에 근무하는 C치과위생사는 “세미나 초기에는 주로 치과 원장의 권유에 의해 세미나에 참석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과감히 자비를 투자하며 내게 유익한 세미나를 직접 찾아다니기도 한다”고 밝혔다.
C치과위생사는 “요즘엔 환자 응대에 있어 단순한 친절을 넘어선 지속적인 환자 관리의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면서 “대학에서 미미하게 다뤘던 의료서비스, 임상에 관한 지식 등에 대한 필요성을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C치과위생사는 임프란트를 비롯해 치아미백, 보철 등과 관련한 세미나에도 자주 참석한다고 밝혔다.
서울의 모 치과 D원장은 “사실 친절 서비스 뿐 아니라 기본적인 임상 지식까지도 어느 정도 알고 있으면 진료를 어시스트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스텝을 위한 세미나가 많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 좋은 현상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D원장은 “이런 세미나 열풍이 자칫 대학 졸업을 마치고 다시 코디네이터 과정 등을 부가적으로 반드시 이수해야 되는 과정으로 인식돼서는 곤란하다”면서 “그것은 결국 스텝 본인과 치과에 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강북의 E치과는 매달 자체 세미나를 열고 있다. 매달 한 직원씩 돌아가며 그 직원이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는 필요 사항을 스스로 준비해 원장을 포함한 전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세미나를 개최, 직원간의 지식 공유는 물론 늘 학습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E치과 원장은 “주기적인 직원간의 세미나를 통해 원장과 직원간의 벽도 허물고 병원 발전을 위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개진되는 등 실질적인 도움이 크다”고 밝혔다.
E치과 원장은 “필요하다면 외부 세미나 참석 외에도 병원으로 연자를 직접 초청, 스텝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해소시켜주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경철 기자 skc0581@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