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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참관기>
북경대학을 다녀와서
세계화 추진 열정 돋보여

관리자 기자  2003.05.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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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implant 강의에 대한 관심 높아 교류 통해 차세대 치의학 함께 선도해야 필자는 이번에 북경대학교 치과대학 교정학교실의 초청을 받으신 김태우 교수님(현 서울대 치과교정과 과장)과 동행하게 되는 귀한 기회를 얻게 되어 지면을 통해 북경대학교 치과대학을 소개하고자 한다. 광활한 대륙 중국의 수도인 북경(Beijing, Peking)은 중국의 북동쪽에 있기에 한국에서 비행기로 불과 1시간 30여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륙하여 기내식을 먹고 음료수를 한 잔 하고 나니 어느새 착륙한다는 기내 방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중국으로 떠나기 직전부터 창궐하기 시작한 SARS로 인해 마스크를 한 뭉치 준비하고 갔었지만 공항에 내리는 순간 너무나 평온한 그 곳의 분위기에 슬그머니 마스크를 벗어버렸다. 공항에서 숙소까지 가는 동안 바라본 북경은 참으로 거대한 도시였다. 모든 도로들과 건물들이 큼직 큼직하고 깨끗하게 만들어져 있었는데 특히 빌딩들은 어느 것 하나 똑같은 것이 없이 다양한 디자인을 보이고 있어서 마치 예술작품들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켰다. 많은 광고 간판 중 한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세계화 건축, 신사고 2008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놀라운 속도로 변화하는 중국의 단면을 볼 수 있었다. 북경은 중국 허베이성 중앙부에 위치하며 면적은 16,800㎢ 로서 우리나라의 경기도 면적(10,190㎢)보다도 크고, 인구는 1,382만명(2000년 현재)으로서 서울인구(1,143만명)에 육박한다. 쉽게 말해서 경기도만한 크기에 서울 인구가 흩어져 산다고 생각하면 된다. 북경은 중국 최대의 학술 및 문화 중심지로서 중국 과학원의 각 연구소를 비롯하여 북경 대학교, 칭화 대학교, 북경 사범대학, 중국 인민대학,중국 민족학원 등 20여 개의 대학, 전문학교가 있다. 이 중에서도 북경 대학교는 국립 종합대학으로서 1898년에 개교하였고 치과대학(College of Stomatology)은 1950년경에 설립되었다고 한다. 북경대학교 치과대학은 현재 6년제 학부과정으로 각 학년당 100명 정원이고 교정과만해도 27명의 교수진(faculties)을 갖춘 중국 최고의 치과대학이다. 졸업 이후에는 5년간의 clinical doctor 과정, 2년간의 석사 과정 그리고 3년간의 박사 과정을 밟게 되는데 직접 환자들을 진료하게 되는 시기는 석사 과정 때부터라고 한다. 졸업 직후 수련과정을 밟는 우리와는 차이가 나는 부분이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17 또는 18세에 대학에 입학하는데 병역은 의무사항이 아니고 자원제이기에 박사과정까지 다 마치는데 걸리는 기간은 병역을 포함한 우리의 경우와 그 기간은 동일하다. 작년 미국 교정학회에서 ‘Korean Implant’라고 알려질 정도로 유명해진 mini-implant에 대하여 북경치대 교수님들과 대학원생들은 많은 관심을 보였다. 1시간에 걸친 김태우 교수님의 강의시간에 한 교실을 가득 채운 그 곳 교수님들과 대학원생들은 강의가 끝난 후 1시간 동안 활발한 질문과 토의를 하였는데, 열정적인 그들의 모습을 통해 세계를 향해 꿈틀거리는 중국을 느낄 수 있었다. 북경치대 부속병원의 건물 외관은 그런대로 깨끗했지만 내부는 투자가 많이 필요한 듯이 보였다. 교정과의 경우 나무로 짜여진 장에 이리저리 포개어진 수많은 모형들이 눈에 들어왔지만 진료실 내부에서는 우리와 비슷한 재료들과 기구들로 열심히 진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강의실을 나와 치과대학 건물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으려는 우리 일행을 제지하는 경비와 실랑이를 벌이면서 아직은 공산주의를 고수하는 중국의 경직된 면을 볼 수 있었다.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고 문화적으로 유사한 중국의 대학들과 앞으로 지속적인 교류를 통하여 함께 치의학의 발전을 도모해간다면 양국이 차세대 치의학을 선도해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최원철 / 서울대 치과교정과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