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수도권 소재 대형병원에서 잇따라 나오면서 병원 내 치과 진료센터 역시 함께 폐쇄되는 아픔을 겪고 있다.
경기 의정부시 소재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은 지난 3월 29일과 30일 환자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어 31일에도 간호사 등 7명이 추가 확진됐다. 집단 감염이 발생함에 따라 해당 병원 전체가 지난 4월 1일부터 전면 폐쇄됐다. 16일 현재 관련 확진자는 모두 69명으로 늘었다.
특히 최근까지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치과 외래 역시 문을 닫은 채 현재 진료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6일부터 진료를 전면 중단한 분당제생병원은 42일 만인 지난 17일부터 외래 진료 및 응급실 운영을 재개했다. 병원장과 의료진을 포함해 모두 42명의 확진자가 나온 만큼 진료 재개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그 동안 진료를 보지 않았던 치과 역시 이날 오전부터 문을 열고 외래 환자 예약 접수와 진료를 개시했다. 치과외래의 한 관계자는 “그 동안 예약 환자들이 많이 밀려 있기 때문에 당일 진료 접수를 할 경우 대기를 해야 할 상황”이라며 “원래 치과 쪽에는 문제가 없었고, 또 방역을 한 다음 오랜 기간을 두고 진료를 재개하는 만큼 안심하고 진료를 받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환자 다양한 대형병원 치과 ‘살얼음판’
이처럼 대형병원 내 치과의 경우 다양한 종류의 환자들이 함께 드나드는 환경에 놓여 있는 만큼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이슈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국내 대형병원 ‘빅5’에 해당하는 서울아산병원도 의정부성모병원을 거쳐 입원한 어린이 환자가 지난달 31일 확진 판정을 받고, 4일 후 같은 병실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비상이 걸렸다. 또 코로나19 치료를 받던 70대 환자가 사망하기도 했다. 이후 추가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아 지난 15일 기준으로 환아 및 보호자들의 부분 격리가 해제되고 자가 격리 중이던 의료진도 진료 현장에 복귀한 상태다. 하지만 병원 내 감염 가능성은 물론 소아응급실 등의 폐쇄 조치가 이어지면서 당시 치과 구성원들의 우려 역시 적지 않았다.
서울아산병원 치과 관계자는 “소아병동 쪽에서 일부 확진자가 발생하기는 했지만 현재 치과의 경우 정상적으로 진료를 소화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걱정 때문에 아무래도 환자들이 평소보다 다소 줄어들기는 했지만 외래 진료에 큰 문제는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확진자 발생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것은 일단 폐쇄되면 언제 다시 문을 열지 기약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부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의료기관 관리’지침에 따르면 해당 의료기관 내 확진 환자 추가 발생이 없고, 접촉자에 대한 의료기관 내 격리 기간이 모두 경과한 경우 시·도 대책 본부에서 의료기관의 감염관리 계획 수립 및 조치사항을 확인해 진료 재개 여부를 결정하도록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