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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계 세미나도 주 5일제 영향
주말 개최 줄이고 평일 개최 늘어

관리자 기자  2003.06.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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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일요일 대세 “변화 주목해야”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주5일제 근무가 점차 확산되고 있는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 가운데 치과계 세미나도 그 영향권 안에 서서히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의과계의 경우 주5일제가 본격화 되기 전부터 평일에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경우가 이미 정착돼 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으나 치과계에선 주 5일제 근무가 확산되면서 주말에 개최돼 오던 학술대회가 평일로 조금씩 이동하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다. 주5일 근무가 시행되기 전부터도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나 대한치주과학회 등 일부학회는 평일 저녁을 이용해 학술대회를 치루는 경우도 있어 왔다. 그러나 아직도 몇몇 학회의 학술대회나 대학 교실이나 사설연구회가 주최하는 큰 규모의 심포지엄의 경우 일요일에 열리는 경우가 많아 주말행사가 대세인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학술대회를 개최한 분과학회 가운데 올해 학술대회 첫포문을 연 대한치과기재학회는 목요일인 2월 13일 학술대회를 개최했으며 대한구강악안면병리학회도 금요일 오후 1시부터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회원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학회일수록 평일에 개최되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지방이 아닌 서울에서 열리는 경우가 단일로 행사를 마무리 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분과학회 중 가장 많은 회원이 가입해 있는 대한치과보철학회는 금요일과 토요일 이틀간 학술대회를 개최함으로써 일요일 대회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보철학회는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추계학술대회도 금요일과 토요일 이틀간 열었다. 치과교정학회도 최근 금요일과 토요일을 이용해 전공의학술대회를 속초시 설악동 켄싱턴 스타호텔에서 성황리에 개최했다. 한편 대한치과보존학회는 지난달 24일 전주 소리문화의 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제119회 춘계학술대회를 토요일 단 하루에만 개최했으며, 대한치주과학회도 마찬가지로 토요일만 대회를 열었다. 반면 매번 일요일에 학술대회를 개최해 오던 대한치과이식학회는 올해의 경우 토요일과 일요일 힐튼호텔에서 이틀간 학술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또한 대한소아치과학회는 지난 5월 17일과 18일 이틀간 대회를 열었으며 특히 일요일에는 개원의 중심의 심포지엄이 열려 개원의들이 상당수 참여해 행사장이 서울대치과병원 임상연구동을 꽉 채웠다. 대한치과보철학회 관계자는 “몇년전만 하더라도 토요일과 일요일 주말을 이용해 학술대회를 개최하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평일인 금요일로 앞당겨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며 “주말에 열리는 평일이든 주로 하루만 참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평일을 포함시키는 대신 일요일은 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일요일에 대회를 개최하게 되면 지방에서 올라온 회원들이 늦게 돌아가야 하는 등 교통사정도 불편하고 그 휴유증이 월요일까지 지속될 우려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분과학회를 제외하고 일부 비인준학회나 몇몇 단체도 평일을 이용해 행사를 개최해 오고 있다. 열린치과의사회도 주로 평일 저녁을 이용해 특별강연 등을 개최하고 있다. 치과업계 가운데서도 (주)지씨코리아는 매년 평일 저녁 임상특별강연회를 개최해 대다수 치과병의원이 환자진료를 마무리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직까지 일부 학회나 업계의 경우 일요일에 심포지엄이나 세미나를 개최함으로써 인원동원에서 안정적이고 보다 무난하게 행사를 진행할 수 있다는 인식이 크게 자리잡고 있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앞으로 사회전반적으로 주5일제가 더욱 정착되면서 이 불패의 신화를 점차 깨어질 것이라는 것이 예상되고 있다. 분과학회나 지부 학술대회, 연구회 등 세미나 주최측에서는 최근 몇 년간의 데이터를 갖고 있는만큼 이를 면밀하게 분석하면서 주5일 근무에 따른 사회변화를 주목, 치과계 상황에 가장 적합한 세미나를 정착시킬 수 있도록 즐거운 고민을 해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윤복 기자 bok@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