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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부, 두개의 이사진 '불편한 동거'

최유성·전성원 경기지부 회장단 기자간담회
혼란 곧 마무리... "회원들 위해 최선 다할것"
나승목 회장단 임명 이사진 "우리 지위 유효 주장"

윤선영 기자 기자  2020.06.10 08:5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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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성 경기지부 집행부가 지부의 혼란을 극복하고 최대한 빨리 회원들을 위한 역할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다짐했다.


최유성, 전성원 회장단은 치과계 전문지 기자간담회를 지난 2일 오후 8시부터 지부 회관 대강당에서 열고 최근 판결이 난 가처분 신청 결과와 향후 회무 진행 방향에 대한 입장을 설명했다.


최유성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우선 “당일 문자전송이라는 분란의 빌미를 제공했고, 그로 인해 4월과 5월 사법부의 판단을 기다리는 상황이 초래됐다는 측면에서 경기지부 모든 회원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이라며 “이번에 구성된 제34대 집행부는 반성할 점은 반성하면서 지난 2월 6일 압도적으로 지지해주신 많은 회원들만을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가처분 신청 결과와 관련해서는 “경기지부 선관위의 결정이 잘못됐다는 점을 명확하게 판단해 줬다”고 전제하며 “물론 본안소송이라는 절차가 남아있지만 가처분 결과는 소송으로 소모되는 시간 때문에 발생하는 회무의 왜곡을 방지하려는 목적이 크기 때문에 향후에도 다른 결과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 본안소송은 진행되고 있고, 혼란은 곧 마무리 되리라 생각되기에 회원을 위해 존재하는 경기지부 본래의 역할로 빨리 돌아오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중요하다”며 “지난 집행부 시절의 경험과 힘든 역경을 이겨낸 열정으로 회무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 두개  이사진 공존 초유의 사태
문제는 최유성, 전성원 회장단이 임명한 이사진과 현재 직무정지 상태인 나승목, 하상윤 회장단이 임명했던 이사진이 함께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최, 전 회장단은 2일 신임 이사진에게 임명장을 주고 초도이사회를 가졌고, 나, 하 회장단이 선임한 이사진도 전날 별도의 이사회를 가지고 안건을 토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부 내에 2개의 이사회가 ‘불편한 동거’를 계속 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 이사진의 법적 지위를 놓고는 양측의 시각이 첨예하게 엇갈린다. 최유성, 전성원 회장단은 이날 배포한 자료를 통해 “2개의 가처분 인용에 근거해 나승목, 하상윤 회장단의 지위와 권한이 한시적으로 정지상태가 되고 예비적으로 본안확정 전까지 무효상태라고 할 수 있다”며 “나승목, 하상윤 집행부가 임명한 임원들의 지위 역시 당선인의 효력정지에 기인해 한시적으로 중지되고 한시적으로 무효상태라고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반면 나승목, 하상윤 회장단이 임명한 이사진도 같은 날 법률사무소 2곳의 검토를 거친 참고 자료를 통해 이 같은 주장에 정면 반박하며 자신들의 지위가 유효하다는 입장을 피력하는 한편 이에 대한 법적 판결 요청 공문을 최, 전 회장단 측에 보내기로 했다.


이처럼 팽팽하게 양측의 주장이 맞서고 있는 가운데 이날 간담회에서는 결국 별도의 직무집행정지가처분 신청이나 임시대의원총회 개최 등을 통해 이 같은 교착 상태를 풀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지적들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