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증되지 않은 임상정보 게재 일쑤
언론공신력 추락 위기…각성 여론 커
최근 치과계 언론 매체들이 속속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입증되지 않은 학술광고와 학술기사가 난발되고 있어 치과계 신문 전체의 공신력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제기 되고 있다.
이 같은 문제점은 결국 학술기사의 오보 가능성 또한 높여줄 수 있어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黃鉉植(황현식) 전남치대 학장은 “치과계 일부 신문 중에 과장광고를 보고 광고 내용과 동일하게 기사화 하는 경우를 종종 봤다”며 “최근 치과계에 언론 매체가 늘고 있는 분위기에서 이 같은 위험성 증가가 예상돼 우려된다”고 말했다.
黃학장은 또 “더욱 위험스러운 것은 이런 허위기사가 일부 치과의원에서는 광고용으로 둔갑하는 경우도 있다”며 “일부 치과의사들의 몰지각한 행태로 인해 피해를 보는 쪽은 동료치과의사와 환자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李準圭(이준규) 교정학회 회장은 “치과계 신문에서 입증되지 않은 과장된 학술정보를 구분할 수 있는 기자 개인의 명확한 판단이 중요하고 특히 각 신문사마다 독자적인 시스템 구축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언론에 관심이 많다는 A치과 원장은 동료치과의사 사이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지 못한자가 유능한 강연자로 둔갑하고, 사실보도 기사에 기자의 논평이 들어가 혼재 돼 있는 기사를 볼 때마다 기본기 자체를 의심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라면서 엘리트 계층을 대상으로 한 치과계 신문이라면 정통적인 기사체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치과계 신문에서 게재하고 있는 대부분의 학술기사와 관련, 기사가 결과에 중점을 두는 경향이 있으며 이 같은 기사 형태는 독자의 욕구를 외면한 것 이라는 지적이 또한 높았다.
白秉周(백병주) 대한소아치과학회 회장은 “치과의사들이 학술기사에 대해 진정 원하는 것은 학술대회에서 어떤 학술강연이 다뤄졌는 거다. 명확하고 간략하게 학술대회 내용을 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白 학회장은 아울러 “결과성 기사는 솔직히 별 흥미를 못 느낀다”며 “가능하다면 학술대회에서 강연했던 내용의 핵심을 게재하고 초록집까지 참조하는 등의 심혈을 귀울여 신문에 게재 했으면 한다”고 피력했다.
李元撤(이원철) 대한치과이식학회 회장은 단편적인 결과성 보도 보다는 보도의 연속성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李 학회장은 “학술분야 주제를 다룰 때 기초적인 분야부터 시작해 응용 분야까지 폭넓게 총망라하는 것도 좋은 방편”이라며 “이를 위해 학술기사를 시리즈로 기획하는 것 또한 좋은 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학술기사에 대한 개원가들의 반응 또한 대동 소이했다.
인천의 L원장은 “일부 치과계 언론은 구독률을 높히기 위해 자극적인 광고나 기사를 경쟁적으로 게재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신문의 질 향상 차원에서 심도 있는 사전 작업이 필요하다”고 귀뜸했다.
또 L원장은 “치과계 학술은 임프란트나 교정 등 소위 돈 되는 부분에 너무 국한돼 있는 실정”이라며 “고도의 기술도 중요하나 신경치료나 소아치과, 치주질환 등의 기초적인 것 또한 무시되면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원장은 특히 “일반 개원가들의 스트레스 중 이런 기본적인 진료 때문에 고민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심도 있는 임상학술 기획면을 보다 확충해 기초적인 것부터 제공한다면 진료에도 도움이 돼 치과의사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金璟南(김경남) 치협 학술이사는 바람직한 학술기사 행태와 관련 “일부 검증되지 않은 외국 연자들의 학술게재를 지양해야 하며, 국내에 실력 있는 연자들의 입증된 강의가 많았으면 좋겠다”면서 “기사를 쓸 때 사전에 정확한 자료를 바탕으로 객관적인 기사를 작성해 달라”고 강조했다.
김용재 기자 yongari45@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