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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수필>
반성문쓰기
안계복
81년 경희치대 졸
아동문학가 & 시인
현) 부천 안치과의원 원장

관리자 기자  2003.06.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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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생일 까맣게 잊고 꽂도 선물도 준비못한 나 가출을 해야하는가…
시집을 펼쳐본다. 추녀는 하나도 없다. 세상에 유일무이한 절세미녀들 뿐이다. “과연 시인의 연인들은 다 이렇게 영롱한 아름다움을 갖는가” 라는 질문에 나는 아니라고 대답을 드리고 싶다. 나는 이 여인들이 무슨 미녀 콘테스트에서 예선에 조차 뽑혔다는 소식을 접한 적이 없다. 시인이란 그 머리가 꼿꼿해서 사회의 비난을 감수해야만 하는 인간들이다. 돈, 명예, 권력에도 머리 숙이는 일이 없는, 타협을 모르는 종족인 이들이 유독 여인의 아름다움에 관해서 만은 타협도 아닌 아부에 가까운 표현들을 남발한다. 나는 감히 이러한 류의 글들을 아부의 문학이라 칭한다. 시인들의 골은 영양가 없는 생각들로 꽉 차있어, 정작 필요한 일과 행동에 적응하지 못하고 실수를 연발한다. 이 버릇이 어디 연인에게는 예외일까 보냐. 그래서 반성문을 가름하는 아부의 문학은 탄생하는 것일 것이다. 물론 정열이 시키는 대로의 길로 가는 진정한 의미의 연서도 없는 것은 아니다만 대부분이 그렇다는 것이다. 누구라고 이름을 밝히기는 뭐하지만 여러분들도 익히 잘 아는 노 시인님 댁의 찬장이나 또 세기의 이야기꾼으로써 존경을 받는 그 어떤 분의 저택의 오래 된 장롱을 뒤져보면 주옥같은 아부의 글들이 쏟아져 나오리라 추측한다. 나도 이 아부의 문학을 사랑한다. 위에 거론되어진 두 분에 비해 그 문학적 재능이나 업적은 보잘 것 없지만 문학에 대한 열정은 남다른 아직 문학지망생인 나로서도 어찌 아부의 시 몇편 안 쓸 수 있겠는가? 우선 여기까지만 하고 싶다. 곧이어 내 아부의 시와 그것이 나오게 된 사연을 쓸 예정인데 여러분들이 원할지 그것이 무척 궁굼하며 두렵고 망설여 진다. 혹시라도 원하시는 분이 있으면 연락을 주기 바랍니다. 많은 사람들이 본인의 아부의 시를 원하는 줄로 안다, 물론 아부의 문학 (1)에 대한 답신이 1 개밖에 없었다. 보통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만 본다. 하지만 현명한 사람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 조차 볼수 있는 훌륭한 두뇌를 갖고 있다. 여러분들은 나의 글에 답신을 주신 양자 회자 장자 이름을 주목해 주시기 바란다. 이 분은 부천시 치과의사회 직전 회장님이시다. 무릇 한 단체의 장이신 분들은 여론의 수렴없이는 함부로 입을 열지 않으신다. 더구나 그 유명한 문화의 도시 부천의 회장이셨으니 오죽하랴. 본인은 많은 사람들이 본인의 글을 읽고 싶어 아우성인걸로 믿는다. 대부분이 치과의사들이라 젊잖으셔서 그렇지 아이들 같았다면 문짝이 부숴지고 창문이 깨지고 했을 것이다. 본론으로 들어가야 쓰겠다. 우리집 마누라는 너무 무섭다. 흔히 공처가 아저씨들이 두려워 하는 엽기를 다 합쳐 놓은 분이다. 그렇지만 내가 살고 있는 부천에서는 현모양처로 소문이 자자하다. 집안에서는 그렇게 인색한 방실 방실을 바깥에서는 막 흘리고 다닌다. 나 조차도 밖에서 마누라를 보면 두려운 생각을 잊을 때도 있을 정도이다. 하여간 이 특유의 방실방실로 교회에 다닌지 일년도 안 되어 무슨 선교회 부회장님이 되시고, 또 운명의 그날, 무슨 선교회 주최 찬양예배에 교회 강단에 서서 성경봉독을 한다는 것만 알았지 그 날이 그 분의 38회 탄생일이라는 것은 까맣게 잊고 있었다. 꽃도 선물도 준비 못한 본인은 가출을 해야하는가. 아니면 일주일간의 본의 아닌 단식에 돌입해야 하는가? 망설이던 끝에 훌륭한 선배 시인들이 그랬듯이 아부 섞인 반성문(?)을 쓰기로 마음 먹었다. 감상하시라. 기쁨의 노래 온 세상을 다 주고도 못 바꿀 당신을 얼른 가슴속에 감춥니다 그래서 나는 당신의 것입니다 온갖 꽃들이 만발한 울타리 되어 언제까지나 당신을 감쌉니다 그리고 그 주인만을 노래합니다 여덟 개의 작은 촛불이 세 개의 큰 촛불과 잘 어우려져 기쁨의 노래 속에서 아름답게 몸을 태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