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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가 주최하는 일부 세미나
젯밥에 더 치중

관리자 기자  2003.06.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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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은‘뒷전’제품 홍보에만 주력 경품 마련…개원의 발길 잡기도 참석전 사전정보 철저히 파악해야
한 해에만 무려 500여회 이상씩 열리는 치과계 각종 세미나 가운데 일부 세미나의 경우 업체와 연계해 해당 업체의 제품홍보에 치우치는 등 세미나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최근 들어 업체가 주최하는 세미나가 부쩍 늘면서 일부 세미나의 경우 세미나 본래의 순수한 성격에서 벗어나 해당 업체의 제품을 홍보하는 성향이 짙어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강남의 A원장에 따르면 “일부 업체의 경우에는 아예 해당 업체의 제품 이름을 걸고 세미나를 개최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이런 경우 대개는 등록비가 기존 세미나에 비해 저렴하거나 무료인 경우가 상당수"라고 말했다. A원장은 또 “대체적으로 업체가 주최하는 세미나는 업체 자체적으로 일정 부분 충당하는 경우가 많아 식사까지 무료로 제공되는 세미나도 적지 않은 편"이라면서 “치과의사들이 등록비 등 기타 비용에 대한 부담 없이 참석하는 경향도 있는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밖에도 세미나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한 경품 추첨 등을 마련, 개원의들의 발길을 잡기도 한다. 경품도 주로 해당 업체에서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거나 곧 출시할 예정인 제품을 경품으로 내놓아 더욱 제품 홍보 효과를 내기도 한다. 지방의 B원장은 “요즘 실제로 강연을 들어보면 광고만 화려한 세미나, 제품 홍보에 열을 올리는 세미나 등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런 세미나를 실시하는 주최측도 문제지만 이런 세미나에서 강연하는 일부 생각 없는 연자들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B원장은 또 “업체의 제품 광고성 세미나인줄 뻔히 알면서도 참석하고 보자는 식의 일부 몰지각한 참석자들도 세미나의 질을 한 단계 높이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함께 지적했다. B원장은 “제품 홍보 등의 세미나 양산을 막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참석자들이 어떤 세미나가 본인에게 적합한지 세미나의 효과성에 비중을 두고 참석하는 지혜가 특히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모 업체 관계자는 “일부 업체에서 세미나 성격을 빌어 제품 홍보에 열을 올리는 것은 그만큼 참석자들의 입소문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며 제품 출시 전 개원가의 반응을 미리 알아볼 수도 있다는 점 등이 이런 성격의 세미나를 생겨나게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업체 관계자는 “업체에서 주최하는 세미나 전부가 그런 것 아니다"고 밝히면서 “몇몇 업체에서 정기적으로 주최하는 세미나의 경우 회원제 운영 등을 통해 알찬 주제로 나름대로 신중히 검증한 연자를 선정하는 등 아주 유익한 세미나도 많다"고 피력했다. 신경철 기자 skc0581@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