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측 “매년 인가 신청… 아직은 무응답”
교육부 “특수대학원 이라서 인가 어렵다”
최근 A대, B대, C대 등 3개 대학이 임상 치의학 대학원을 설립해 석사과정을 개설해 놓고 있는 가운데 이들 대학원 석사 과정 졸업자들이 졸업 이후의 진로에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임상 치의학 대학원을 입학한 학생들의 대부분은 박사까지 염두해 두고 시작하는 원생들이 대부분이어서 박사 과정이 없는 이들 임상 치의학 대학원에서 다른 치대 대학원으로 박사과정을 거쳐야 하는 어려움이 제기되고 있다.
A대학원의 경우 졸업한 학생들의 절반 정도가 의과대학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같은 의학 대학원에 지원한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졸업생들은 타 치대 대학원 입학을 추진하고 있거나, 또 다른 이들은 사태를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이들 임상 치의학 대학원들은 지방 치대 출신들이 많아(현재 A대 졸업자 34명중 14명이 지방 출신) 서울에 개원을 하고 있는 학생들은 석사과정을 마친후에 다시 지방 모교로 돌아가 박사 과정을 밟아야 하는 등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졸업생들은 소위 ‘낙동강 오리알’ 신세를 면하기 힘든 처지에 놓이게 되는데 이를 위해 A대 임상 치의학 대학원에서는 지난해 박사과정 인가를 위해 보건복지부에 인가신청을 했으나 불허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대학원 관계자는 “박사과정 인가를 받기 위해선 교수 인원과 교사 및 시설 확충이 절실하다”며 “이를 위해 A대측에서는 작년 심혈을 기울여 준비를 했으나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A대학은 올해도 시도는 해 볼 예정이나 인가 받기는 미지수라는 반응이다.
학교당국의 지원 또한 문제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치의학 임상대학원 수십명의 인원을 위해 학교 당국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받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여타 다른 대학원인 B대의 경우 아직까지 졸업생을 배출하지 않은 상태라 박사과정 인가 조차 계획에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대 임상 치의학 대학원을 졸업을 앞두고 있는 모 원장은 “최근 2~3년내에 2개 대학에서 임상 치의학 대학원이 신설된 것은 이후 다른 대학에서도 이런 종류의 임상 치의학대학원 인가를 낼 예정으로 참조해야 한다”고 귀뜸했다.
그는 또 “현재 석사과정 졸업 논문 통과단계에 있는데 입학 당시 3년전에는 아마도 지금쯤이면 박사과정도 신설이 될 거라는 기대심리가 있었다”며 “지금 타 치대에 박사과정을 지원했는데 불합격했다”며 답답해 했다.
아울러 그는 “이들 임상대학원측은 좀더 장기적인 안목으로 박사과정까지 염두해 뒀어야 했다”며 “현재 박사과정이 계획이 없다 하더라도 미래의 재학생들을 위해서라도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돼야 한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에 대해 A대학원 원장은 “박사과정 인가를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박사과정 인가가 최종단계까지 왔으나 여러 외부적인 요인 때문에 좌절됐다”면서 “결론적으로 칼자루 쥔 쪽은 정부당국이므로 당분간은 내실을 기하면서 기회를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박사과정 인가를 내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하고 “앞으로도 개원의들에게 필요한 임상부분을 대폭 강화해 인가를 내는데 전력 투구할 방침”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교육부 관계자는 “특수 대학원이라 함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평생 교육 차원으로 실시되는 교육"이라면서 “특수대학원은 박사과정 인가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특수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인가를 받으려면 국회에서 관계 법령까지 고쳐야 하는 난관이 있는 등 사전 절차가 너무 복잡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학 학부내에 치과대학이 없는데 대학원에서 치의학 전문대학원을 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특수대학원에서 치의학 대학원 박사과정을 내려면 전문대학원으로 전환과 함께 교원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설령 치의학 박사과정이 가능하다하더라도 학교당국에서 교원 확보 때문에 상당한 난색을 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박사과정 개설문제는 학교당국의 의지도 또한 중요한 것”이라고 피력했다.
현재 3개 대학에서 개설하고 있는 임상 치의학 대학원은 일반 개원의들에게 부족한 임상적인 측면을 질적으로 개선했다는 긍정적인 목소리도 들려오고 있다. 그러나 졸업생들은 석사과정 이수후 진로에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미래의 재학생들을 위해서도 해결해야 할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김용재 기자 yongari45@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