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에 치과의사출신이 겨우 2명밖에 공천되지 못했다.
예상대로 黃圭宣(황규선)·金榮煥(김영환)의원은 각각 한나라당과 민주당에서 어렵지 않게
공천을 받았다. 그러나 지금까지 출마의사를 나타냈던 4∼5명의 치과의사들은 아직 입장을
명확히 밝히진 않지만 무소속 또는 신당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의사는 4명이, 약계는
5명이 각각 공천을 확정받은 상태이며 간호계는 1명이 전국구 공천이 확정된 상태라고 한다.
아직 신당이 출범하고 있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려는 의료인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최종적으로는 두고봐야할 것이지만 대체로 치과계는 적게는 3∼4명, 많게는 4∼5명
가량이 출마하지 않을까 전망한다. 지난 총선 때 실질적인 치과의사로 2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한 치과계로는 적어도 이번 선거에도 2명이상이 당선되기를 바라고 있다. 더나아가 신당
또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출마자가 당선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이제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4·13 총선을 바라보며 치과계가 해야 할 일이 있다. 과거처럼
정치는 정치가가 할 일이라며 방관자로 있을 수만은 없는 시절이 온 것이다. 지난 4년간
치과계는 현직 두 의원의 눈부신 활약으로 상당한 발전을 해 온 것만은 사실이다. 그 가운데
구강보건법을 제정한 것은 아마도 치과계에 있어서 최대의 선물이었을 것이다.
잘못된 정보와 지식으로 편협한 주장을 거듭해 오던 일부 환경단체들이 그토록 구강보건법
제정에 대해 방해를 놓았으나 국회 보건복지위와 법사위 위원들에 대한
黃圭宣(황규선)의원의 끈질긴 설득으로 결국 통과시킨 것은 치과의사 출신인 국회의원이
있지 않고서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
또 金榮煥(김영환) 의원의 경우 일각에서는 치과계를 위해 한 일이 별로 없지 않느냐는
말들이 회자되곤 했다. 그러나 金 의원의 맹렬한 활동으로 치과의사의 위상이 더욱
높아졌다는 사실을 올바로 봐야 할 것이다. 치과의사가 꼭 의료분야에서만 일하라는 법은
없다. 그는 정보통신분야에서 열심히 뛴 결과 시민들로부터 가장 인기가 높은 국회의원중
한사람이 됐다. 그 자체만으로도 치과의사들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상당히 호전됐으리라고
보여진다.
치과계의 정책적, 정치적 난관을 극복해 나가는데는 여러 방면으로 풀어나가야 할 경우가
허다하다. 그들의 활동으로 인해 치과계의 영역이 넓어지고 다양한 정계 채널이 구축될 때
바로 치과계도 힘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도 많은 치과의사들이
국회에 진출하여 다방면에서 활동해주길 바랄 뿐이다.
그러나 치과계가 원하듯이 많은 치과의사들을 국회에 보내려면 우선 치과계 자체가 힘을
뭉쳐 이들을 지원해 주어야 할 것이다. 과거의 경우를 보면 우리 치과계는 동료가
출마하는데 있어 매우 인색한 편이었다. 다른 의료단체의 경우에는 적극적인 지원으로
동료를 국회단상에 올리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이제 치과계도 너나 구별없이 힘을 모아
주어야 할 때이다.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당연히 치과계를 위해 일해 주겠지 하는 바람만
있어서는 안된다. 그들에게 바라기 이전에 앞서 먼저 그들을 국회에 보내는데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