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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얼굴기형환자 후원회 정필훈 교수

관리자 기자  2000.03.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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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기형 환자에게 환한 웃음을”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처음엔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발족후 2년여 동안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조용히 활동해 왔다는 「한국 얼굴기형환자 후원회」의 鄭弼薰(정필훈) 교수. 구순구개열, 안면성장 이상으로 인한 얼굴비대칭, 주걱턱, 무턱, 얼굴 중앙부의 함몰 등 턱이나 얼굴 기형이 있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워 수술을 받지 못하는 환자의 치료를 후원해 온 한국 얼굴기형환자 후원회는 서울치대 미술반 상미촌의 멤버들이 기반이 돼 결성됐다. 『치과학을 영어로 하면 Art & Science, 즉 美와 眞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진선미 중 善이 빠져있는 거죠. 치과의학을 배운 우리가 이제는 善을 베풀 때가 된 겁니다. 물론 경제적으로 돕는 방법도 있을 수 있겠지만 우리는 배운 것을 환원하는 게 보다 의미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상미촌 1기로서 후원회 결성에 중추적 역할을 한 鄭弼薰(정필훈) 교수는 상미촌 출신의 동료, 후배들과 함께 얼굴기형 환자를 봉사의 대상으로 삼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얼굴기형 환자의 수술 및 기타 치료에 필요한 경비의 후원, 턱과 얼굴기형 환자에 대한 학술연구 발표회 등을 추진해 왔다. 『치과학이 자연과학인데도 Science보다 Art를 앞세웠다는 건 美를 보다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그래서 얼굴 기형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또 얼굴기형 환자의 경우 보험이 안돼 비용이 많이 들게 마련입니다.』 그동안은 뜻을 같이하는 회원들이 조금씩 추렴해 꾸려왔지만 역부족임을 느끼던 차에 우연히 이 후원회에 대해 알게된 국회의원 신기남 의원이 「취지가 너무 좋다」며 후원회장을 자처하고 나섰다. 이렇게 되자 회원들은 기왕이면 치과의사 전체가 봉사할 수 있는 기회로 삼는게 좋겠다고 판단, 전면 공개를 결정했다. 『후원회의 전면 공개로 말미암아 이 모임이 잘 굴러가게 되면 재단 형식으로 만들고, 우리는 환자의 치료와 세미나만 진행시킬 생각입니다. 현재 전남대 내에서 만들어진 벤처기업 「상아탑 쌀」에서 후원을 약속했고 그 외에도 몇군데 단체 등에서 관심을 갖고 돕겠다는 의사를 밝혀왔습니다. 치과의사가 아닌데도 말이죠. 치과의사들도 자신의 능력껏 형편껏 많이 관심가져주시고 적극적으로 도와주셨으면 좋겠어요.』 많은 얼굴기형 환자들의 얼굴에 웃음을 심어주고 싶다는 소망을 가진 정필훈 교수가 치과계 전체에 보내는 간절한 메시지였다. <송유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