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독자투고>
우리나라 유아 구강건강
이영혜원장(미아부부치과)

관리자 기자  2000.03.04 00:00:00

기사프린트

미국의 경우 어린이 우식증 평균 0.63개로 대폭 감소

우리나라는 큰 진전없어 유아 구강건강 관리 체계 확립 시급
얼마 전 미국의 한 유명 통신은 미국치과의사협회지를 인용하여, 1990년대 2세에서 10세까지 어린이들의 치아우식증 개수는 0-1개(평균 0.63개)로 대폭 감소하였고, 우식증발생치아를 치료받지 않은 사례도 70년대에 비해 90년대에는 50% 이상 감소하였다고 보고하였다. 이 연구결과를 발표한 저자의 지적대로, 전국적으로 불화관급수 수혜인구가 전 국민의 75%에 이르는 관급수불화가 가장 큰 기여인자임은 물론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떤가? 최근 발표된 한 논문에 의하면, 미국의 자료와 연령구성이 다르기는 하지만, 2-5세 유아의 유치우식경험률(유치우식증을 경험한 사람이 차지하는 비률)은 약 65%이었고, 유치우식유병률(진행중인 유치우식병소를 가지고 있지 않은 아동의 비율)은 약 37%에 불과하였다. 또한, 일인당 보유하고 있는 우식경험유치지수는 3.9개였으며, 우식유치율(우식경험유치 중에서 방치되어 있는 우식유치의 비율)도 연령에 따라 60%에서 92%에 달하였다. 우리나라에서 전 국민의 93%가 의료보험의 혜택을 받고 있고, 나머지 7%가 의료보호 수혜자임을 생각할 때, 위의 결과에 아연실색할 뿐이다. 그간의 구강보건교육사업과 가정구강보건이 진히 실효를 거두지 못하였음이다.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듯이, 유아의 치아우식증을 예방하는 데에는 불소복용과 불소도포를 통한 불소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불화관급수를 통한 불소의 지속적 섭취가 가장 확실한 효과를 보장할 수 있다. 그 외에 당질섭취를 제한하는 식이조절, 잇솔질로 대표되는 가정구강환경관리와 시의원에서의 전문가예방처치 등을 유치우식예방법으로 들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치학계의 부단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전 국민의 12.8%만이 관급수불화의 혜택을 보고 있고, 특히 서울은 일부 극렬 수돗물불소화 반대론자의 선동과 상수도사업본부내 공무원들의 직무유기로 이미 보건복지부에서 승인된 관급수불화사업이 실시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요즘 자식을 위해서라면 무서운 열성을 보이는 젊은 엄마들이 우리 귀중한 자식들을 위하여 최우선적으로 반드시 해야 할 일은, 전국에 관급수불화가 되도록 캠페인이라도 벌이며 힘을 모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자녀들의 어릴 때 치아건강은 평생건강에 있어 무엇보다 소중한 재산일 테니까 말이다. 한편으로는, 태어나자마자 계속 연령에 맞춰 예방접종을 하듯이, 아기의 탄생과 더불어 구강보건수첩을 제공하고, 6개월마다 또는 매년 계속적으로 구강건강을 관리하여, 이 수첩을 초등학교 입학시에 예방접종기록과 함께 제출하도록 법제화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신천년을 맞이하여, 세계 각국에서는 자국민의 구강건강증진을 위해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하여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중이다. 우리나라도 수년 전에 보건복지부가 설치되었고, 지난해 말 구강보건법이 국회를 통과하였다. 또한 금년 7월부터는 의료보험이 국민건강보험으로 통합되어 예방에도 점점 급여의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하니, 치과의사, 정부, 국민 모두가 함께 노력하면 유아구강보건을 한층 증진시킬 수 있다고 본다. 한마디로, 우리나라에서도 하루 빨리 관급수를 불화하고, 유아구강건강관리제도를 확립하여야 한다. 서울특별시장의 맹성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