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실 등 전담부서 갖춘 곳 46% 불과
거시적인 목표설정과 전략개발 필요
병원경영 여건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병원들은 마케팅에
대한 인식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해중앙병원 한창훈씨와 인제대학교 보건행정학부 김원중씨가 "병원경영학회지" 최근호에
게재한 "우리나라 병원의 마케팅 활동수준과 재무성과"라는 논문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전국
4백95개 병원을 대상으로 우편설문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병원중 기획실이나 홍보실 같은
마케팅 전담부서를 갖고 있는 병원의 비율은 약 46%로 병원마케팅 부서에 대한 인식이 아직
확고하게 자리잡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마케팅을 담당하는 부서로는 기획실이 37.5%, 홍보실이 8.8% 였다.
조사기관 중 병원마케팅을 전담부서 이외 기타 부서에서 담당하는 경우는 32%이고 나머지
21% 정도는 별도의 담당부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체예산에서 차지하는 마케팅 지출 비중은 약1.74%로 이론적인 권유수준이나 다른
산업에 비해 크게 뒤지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케팅 활동수준은 5점 만점에 3.32로 "보통" 내지는 "다소 활발하게" 활동을 수행하고
있으나 기획전략 활동은 평균 2.99에 그치고 있어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마케팅 목표설정과
전략개발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 이 분야에 더욱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병원유형별로 볼 때 대형병원들이 중소병원에 비해 마케팅 조직이나 활동에 적극적이며
공공병원도 민간병원 못지않게 관심을 갖고 마케팅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조사분석결과 마케팅이 수익성 증대에 기여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들은 이에 대해 "우리나라 병원들의 마케팅 활동이 비용효과적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며 "마케팅에 대한 투자도 단순한 수익증대 뿐만 아니라 투입된 비용에 대한
회수(return)를 신중히 분석, 선택적으로 시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윤복 기자>